감독 이름이고, 배우 이름이고. 이제 믿고 볼 수 없게 된 한국 영화. 특히 상반기 한국 영화는 전반적인 하향 평준화로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들이 ‘내 돈 9천 원을 돌려놔라. 이눔아!’를 외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믿고 보는 감독들’이 대거 컴백하는 하반기 한국 영화는 어떨까. 이미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빠른 시간 안에 300만을 돌파하며 체면치레를 한 상황. 하반기 개봉할 한국 영화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모아봤다.

 

 

 

1. 암살

 

볼까
아직 안 봤다고? 안 보면 이미 대화에 낄 수 없는 상황이다. <도둑들>처럼 천만 관객까지 돌파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이미 흥행의 상행열차를 탄 상황. “경성을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는 망한다”는 징크스를 깨고 흥행에 성공한 비결은 역시 배우들의 공이 크다. 신념 있는 독립운동가 안옥윤 역의 전지현, 이름도 괴상한 ‘하와이 피스톨'(피스톨에 저만 흐뭇해짐?)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하정우, 갈등하는 내면 연기를 위해 48시간 잠도 안 잤다는 이정재(자꾸 이런 역할만 맡기는 최동훈 감독 집에 올 추석엔 갈비 한 짝이라도 보내심이 어떨지).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집중해야 할 주연급 캐릭터가 많고, 독립운동이 배경임에도 ‘국뽕’을 피해가며 이 정도 대중성을 구현하다니, 역시 최동훈이네.

 

말까
‘이래도 안 울어? 우리 조상들 킹왕짱!!’ 감동+재미+볼거리+교훈+로맨스… 너무 많은 걸 욱여넣다 보니 뭐 하나 강렬하게 살리진 못했다. 최동훈 전작 중에서 가장 감정적이다. 건조한 최동훈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실망할 거다.

 

 

2. 협녀, 칼의 기억

 

볼까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 거기에 이경영(환영분신술?).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기대 만발이었던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가 침통한 분위기였던 이유는 로맨틱한 그분 덕이긴 했지만, <협녀>는 한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무협영화다. 이산타… 아니 이병헌의 묵직한 사극 연기야 이미 <광해>에서 입증됐고, 거기에 앞 못 보는 여검객 전도연과 혈기 왕성한 김고은의 사극 액션이 한국적인 갈대밭에서 펼쳐진다. 배신한 남자(이병헌)에게 복수하기 위해 18년간 칼을 간 여자의 이야기라니 이민정은 이거 꼭 봐야 할 듯. <와호장룡>류의 영화를 손꼽아 기다렸던 ‘협객물 매니아’라면 기대를 충족할 것이다.

 

말까
배경이 고려 말이다. 근데 아무리 봐도 의복이나 건물이 중국이다. 중국 영화에 출연한 한국 배우들이 더빙으로 한국어 대사하는 느낌. 내용도 <와호장룡>같다. 박흥식 감독의 첫 번째 액션 영화다. 전작이 <인어공주> <사랑해 말순씨>처럼 훈훈한 가족 영화였던 점을 고려하면 갑자기 감동 코드로 마무리될까 걱정스럽다. 무엇보다 아직 스크린에서 이병헌 보는 게 불편한 관객이라면 피해 가자.

 

 

3. 베테랑

 

볼까
<부당거래>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이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장윤주를 데리고 액션 영화를 찍었다. 류승완은 <베테랑>에서 가장 잘해왔던 걸 더 잘할 수도 있는 경지를 보여준다. 황정민은 투박하고 저돌적인 형사 서도철을, 유아인은 보고 있으면 ‘아니 저런 개객끼가’ 욕이 절로 나오는 재벌 3세 조태오를, 유해진은 전혀 친근하지 않은 재벌의 오른팔 최상무, 오달수는 유머러스한 오팀장 역할을 맡았다. 황정민과 오달수는 그 배우에게 기대하는 연기를, 유아인과 유해진은 배반의 악역을 제대로 보여준다. 금수저 문 재벌들의 갑질에 분통 터졌던 이라면 어느 정도 속 시원함을 얻을 수 있는 액션 영화다. 치밀하고 화끈하며 더불어 매력적이다. 캐릭터와 액션 모든 게 살아있다.

 

말까
<밀회> 유아인의 순진한 매력을 사랑한다면 환상이 와장창 깨질 듯. 이 영화 본 사람들 10명 중에 9명은 유아인 욕하면서 나온다. 물론 연기를 너무 잘해서다. <무한도전>이 인정한 발연기 장윤주도 여기에서만큼은 썩 잘해낸다. 물론 다음 작품이 기대되진 않음.

 

 

4. 사도

 

볼까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사도세자를 소재로 한 영화 <사도>로 돌아온다. 사도세자, 솔직히 이제 좀 지겹다. 카피도 진부하다.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 하지만 영조가 무려 송강호, 사도세자가 유아인이다. 포스터와 예고편만 공개된 상태인데, 하얀 상복을 입고 찌를 듯 노려보는 유아인과 화려한 용포 차림으로 슬픈 표정을 짓는 송강호, 그리고 그 뒤편에 놓인 참혹한 뒤주를 보면 어쩐지 이 ‘사도세자’는 좀 다를 것 같다. 자식 사랑 극진한 아버지 전문 배우 송강호가 까다로운 영조가 되어 자식을 뒤주에 가둬 죽이는 연기를 어떻게 해낼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하지만 여전히 믿고 보는 송강호다.

 

말까
또 사도세자야? 사도세자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면 패스. 영조가 사도세자 뒤주에 가둬서 죽이는 결말, 모르는 사람 누가 있나. 그리고 감독은 이준익이다. 휴머니즘 영화에 강한 그가 <사도>의 서늘한 톤을 잘 살려냈을지 미심쩍다.

 

 

5. 조선마술사

티저 영상이 없는 관계로 조선마술사 크랭크업 사진

 

볼까
전역한 유승호의 젓 작품 <조선마술사>도 7월 촬영을 마치고 하반기 개봉을 예정 중. <조선마술사>는 위험한 사랑에 빠져 목숨을 건 마지막 무대에 오르는 조선 시대 마술사 이야기다. 유승호는 치명적인 미남 마술사 환희 역을, 마술사와 사랑에 빠진 공주 청명 역에 고아라, 환희를 해치려는 청나라 마술사 귀몰 역은 곽도원, 눈이 먼 기생 보음 역은 조윤희가 맡았다. 공주와 마술사의 사랑 이야기라니, 우왕 낭만적이야~ 감독은 <후궁:제왕의 첩>의 김대승 감독이다. 물론 이 영화는 19금 아니라고 하여 매우 아쉬움.

 

말까
우리는 아직 승호의 러브씬을 볼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할머니한테 ‘꼬꼬댁꼬꼬’ 켄터키 프라이드 해달라던 녀석이 언제 커서 사랑 타령을…

 

 

6. 뷰티인사이드

 

볼까
매일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면? 그 남자는 매일 이범수, 박서준, 유연석, 김주혁, 이동욱, 서강준, 이진욱, 이현우 등등으로 얼굴이 변한다. 아이고, 이게 웬 횡재야. 근데 우에노 주리, 박신혜, 천우희, 고아성, 조달환, 홍다미, 김희원으로도 얼굴이 변한다는 게 함정. 이렇게 복잡한 사랑에 빠진 여자는 한효주다. 그녀가 사랑하는 ‘우진’은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외국인으로 매일 얼굴이 바뀐다. 분명 범상치 않은 로맨스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말까
남자주인공 ‘우진’ 역할을 21명의 배우가 나눠서 연기했다. 캐스팅이 화려하지만 그만큼 한 명의 연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스토리를 따라갈 수 없고 자칫 광고영상처럼 예쁘기만 할 수도 있다. CF 감독으로 유명한 백종열이 첫 장편 연출에 도전했다. 영화는 “연인의 모습이 매일 바뀌어도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관객들에게 21명이 연기하는 ‘우진’이 한 사람이라는 걸 어떻게 설득시킬지가 관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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