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

 

 

#볼뽀뽀
#사탕목걸이
#별님반

이 나이 때쯤, 인간은 생일이 ‘축하받아야 할 일’이라는 것을 인지한다. 유치원에서는 같은 달에 생일인 친구를 몽땅 모아 생일 파티를 하는데, 이때 받은 선물이 다들 어렴풋이 기억 날 것이다. 사탕을 엮어 만든 목걸이, 곰돌이 푸 인형, 레고, 바비 인형, 엔젤 폰, 글라스 데코 등. 대부분의 사람이 유치원 생일 파티 사진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사진에서 우리는 높은 확률로 누군가와 볼뽀뽀를 하고 있는데, 엄마 아빠는 그 사진을 두고 스무 살이 넘은 지금까지 놀린다. “너 그때 00이랑 뽀뽀했잖아~”


 

# 초등학생

 

 

#내_생일인데_우리집에_올래?
#피자헛
#생일초대장

생일이면 생일 초대장을 써서 친구들을 집으로 불렀다. 혹은 컴퓨터 수업 시간에 배운 클립아트로 조악한 초대장을 열심히 만들었던 게 기억 난다.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못하거나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절교를 부를 정도로 큰일이었음. 생일상은 엄마가 준비해 주셨는데, 보통 김밥, 치킨, 피자, 떡볶이, 포스틱,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 등이 올라갔다.

나중에 커서 들어보니 그 생일상 준비하느라 엄마는 꽤 힘들었다고(효도할게요. 엄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피자헛이나 롯데리아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2차(!)로 방방장이나 피시방에 가서 놀았다. 가끔 책상 서랍에서 그때 받은 선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주로 학교 앞 문방구 물건들이었다. 열쇠로 잠그는 비밀 다이어리는 아직도 가지고 있음.


 

# 중학생

 

 

#몽쉘케이크
#복도생파
#시내생파

주도적으로 친구의 생일을 챙겨주기 시작한 시기. 같이 노는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몽쉘케이크, 롤링페이퍼 등을 준비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생일 당사자를 복도로 유인하는데, 유치원생도 눈치챌 만한 깜짝 파티였음. 인기가 많은 애는 깜짝 생파만 3번 넘게 하기도 했다. 또 우정을 과시하기 위한 거대한 선물을 주고받았다.

전지에 작은 글씨를 빼곡이 채운 편지(내용은 없음), 컵라면이나 과자가 잔뜩 담긴 박스, 과자로 만든 가방 같은 걸 준비했었다. 연애를 하는 친구들은 인소 감성의 커다란 곰 인형을 선물받아서 엄마에게 애인이 있음을 들키곤 했다. 한편 좀 논다(?)싶은 애들은 시내에 나가서 제법 어른스러운 생일 파티를 하기도 했는데. 주로 유가네, 한스델리, 콩불 같은 저렴한 메뉴를 먹은 후 노래방으로 마무리했다. 이때 엄마에게 제법 큰 용돈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 고등학생

 

 

#12시_땡하면_축하해줘
#싸이월드일촌평
#페이스북축하

중·고등학교 시기에는 삶이 학교와 공부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에 생일에 엄청나게 집착했었다. 생일이 시작되는 자정에 전화나 카톡을 보내는 문화도 이때 생겼다. 자정에 축하를 받지 못하면 은근히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이 시기는 싸이월드·페이스북 등 sns를 본격 시작한 때이기도 한데, 싸이월드 일촌평이 많이 달리거나, 페이스북에 생일 축하 메시지가 많이 올라오는 것이 인기의 척도였다. 일종의 생일 스웨그랄까? 내가 이렇게 친구가 많다! 수십 개의 생일 축하 메시지에 일일이 답장하는 것도 꽤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라, 생일 당일에 휴대폰만 붙잡고 있는 사람도 있었음.


 

# 대학생

 

 

#카톡_생일_알림
#기프티콘
#이모티콘

카카오톡 생일 알림이 생기면서 이젠 일부러 기억하지 않아도 친구의 생일을 알 수 있게 됐다. 굳이 몰라도 될 사람의 생일까지 강제로 알게 되는 게 함정. 팀플 같이하는 언니, 알바 하는 곳 점장님 등.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람들의 생일을 모른 척하고 지나가기 어려워졌다. 이럴 때 유용한 게 기프티콘 커피 쿠폰이다. 정말 겉치레만 하고 싶은 사람에겐 아메리카노 한 잔, 나름 신경 쓰고 싶은 사람에겐 커피 2+케이크 쿠폰을 보낸다는 게 캠퍼스계의 정설. 요즘엔 이모티콘을 선물하는 사람도 꽤 늘었다.

 

 

#단톡방_축하
#엽사테러
#생일주

대학생 때는 아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다. 동시에 단톡방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생일이라고 굳이 요란 떨지 않고 단톡방에서 가벼운 축하 메시지를 나누는 게 대학생 생일 문화의 하나가 됐다. 단톡방에서 축하해주는 것까진 좋은데,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생일 당사자의 엽사를 올리는 이상한 배틀이 자주 일어난다. 더 짓궂은 애들은 그 사진을 자기 프로필 사진으로 해 두기도 한다. 엽기적인 축하의 끝은 생일주다. 예전엔 생일주에 양말, 침 등 더러운 물질을 넣기도 했다던데. 요샌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생일자가 만취해 쓰러지도록 많은 술을 권하는 무뢰배들이 많다.

 

 

#도서관_생일파티
#종강후_생일자는_외로워

생일, 일 년에 한 번 내가 주인공이 되는 날. 누구나 그날에는 진심 어린 축하와 선물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애매한 날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매년 생일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험 기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매년 생일마다 도서관에서 밤샘 공부를 해야 하는 비극을 맞는다. 가끔 착한 친구들이 도서관 휴게실에서 조촐한 파티를 해주기도 한다. 또 생일이 종강 후인 사람도 안쓰럽다. 학기 중에 열과 성을 다해 친구들의 생일을 챙겼더라도, 정작 내 생일에는 아무도 학교에 오지 않기 때문에 축하다운 축하를 받지 못한다.

 

 

#인싸의생일

#인스타스토리_박음질
#인스타라이브

고등학생 인싸의 생일은 페이스북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럼 대학생 인싸의 생일은? 인스타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 대학생 인싸는 생일 축하를 받는 즉시 인스타 스토리에 박제한다. 인스타 라이브로 생일 파티 현장을 라이브 방송하는 사람도 있다. 성인이 되면서 생일 파티의 빈부 격차가 심해졌는데, 학교 앞 술집에서 소소하게 축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클럽이나 파티룸을 빌려서 성대한 파티를 여는 사람도 있다. 생일 파티에 필요한 비용을 부모님이 부담해주셨던 과거와는 달리 이젠 모든 건 내 생활비 안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생일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많아졌다.


[894호 –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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