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장 보고 현타 와서
최애가 군대 가기 전에 하는 마지막 콘서트라서 무리해가며 양일 콘서트 스탠딩석과 팬미팅까지 예매했어. 다 합치면 무려 30만원 가까이 되는 큰 금액이었지. 문제는 내 한 달 용돈이 50만원이라는 거.^^ 갑자기 20만원으로 한 달 살기 챌린지가 시작됨. 하루에 라면 1개만 끓여 먹고, 간신히 돈 빌리거나 애들한테 빌붙어서 다른 거 먹는 날은 특식이었달까. 진짜 하루는 배가 너무 고파서 ‘내가 왜 이러고 사나’ 현타 심하게 맞고, 결국 티켓 양도 글 쓰고 탈덕했어.
아직 굿즈는 못 버린 S(23세)
지긋지긋한 팬덤
팬덤 사이의 갈등도 안 좋아하지만, 그것보다 더 지긋지긋한 건 팬덤 내 싸움! 앨범 한두 장 사는 팬은 덕후 취급도 안 해주는 건 뭔데? 게다가 스밍(스트리밍) 인증은 왜 이렇게 강요하는 건지! 노래는 내가 듣고 싶을 때 들을게. 나는 현생도 소중한데… 내 현생을 아이돌에게 얼마나 바치느냐가 팬인지 아닌지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 듯해서 팬덤에 정이 떨어졌어.(씁쓸) 덕분에 자연스럽게 탈덕 길 걷게 됨.
아이돌 덕후였던 A(25세)
최애가 사회면에 떴다!
최근에 연예인들이 연루된 성범죄 사건이 있었잖아. 한때 내가 좋아했던 최애가 그 사건에 연루됐더라.(분노) 뒤에서 범죄나 저지르고 있는 줄도 모르고… 내가 개인 SNS에 최애 자랑했던 게 다 흑역사가 되고, 그걸 삭제하면서도 발가벗겨진 기분 제대로 느끼고 있어. 내 잘못이 아닌 걸 알지만, 그래도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 없을까’ 싶어서 자책하게 되더라. 이젠 최애라고 부르기도 창피한 그 XX 때문에 학창 시절 추억이 송두리째 망가졌어.
덕질이 두려워진 K(24세)
왜 팬을 기만해?
최애가 결혼했어…. 사실 처음에 연애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그렇구나, 그럴 나이이긴 하지’라고 생각하고 넘겼어. 그런데 한 달쯤 지났을 때 슬금슬금 그의 진실이 올라오더라고. 팬 사인회에서 여자친구 애칭 적기, 보이는 라디오에서 고개 푹 숙이고 여자친구한테 문자 보내기, 둘만 아는 의미심장한 발언하기 등등. 아니, 연애도 좋지만 일을 할 땐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아닐까? ^^ 너를 사랑해주는 팬들 기만하면 좋니? 응?
10년 덕질 마침표 찍은 J(22세)
소속사야, 일 좀 제대로 해
최애의 잘못은 아닌데, 소속사 때문에 덕질하다 빡칠 때 있어. 국내 투어는 절대로 안 돌고 해외 투어만 돌릴 때! 딱 봐도 돈 되는 해외 팬덤만 신경 쓰고, 국내 팬덤은 뒷전인 거잖아. 왜 해외에 거주하는 분들이 한국에 사는 나보다 팬싸를 더 많이 가봤냐고. 그러다 백만 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한다고 좋아했는데 소속사에서 또 진행 엉망진창으로 하고. 우리가 무슨 돈 뱉어 내는 ATM인 줄 아냐? 우리도 엄연한 소비자고, 팬한테도 감정이 있다고!
강은지(20세)
노 떡밥 긴 공백기
나는 절대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데 몇 년 동안 감감무소식인 내 최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다독이며 마냥 기다려야 되는 거니? 컴백 한다, 한다 하더니 소속사에서 자꾸 다른 그룹만 내보내고. 내 최애의 컴백은 또 얼마나 미뤄졌을까…? 기다리다 망부석되겠어.ㅠㅠ 연인 사이에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이거 덕질에도 통용되더라고. 그냥 요즘엔 다른 아이돌 파고 있어.^^
이민지(22세)
3000만큼 멀게 느껴지는 최애
내 최애는 부족한 점 하나 없고, 빈틈도 없는데… 그래서 탈덕했어. 팬들한테도 틈을 1도 안내주는 게 섭섭해서. 사생활 존중받고 싶은 거 이해해! 그런데 칼같이 일 얘기만 하고, 사적인 질문하면 정색하는 건 너무하지 않니? 다른 아이돌들은 라이브 방송도 하고, 팬들과 사적인 얘기도 주고받으며 소통하던데. 나는 마치 4D 가상인물 덕질하는 느낌이야. 좋아하면 그 사람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잖아. 그런데 내 최애는 ‘넌 팬이고! 난 스타야!’라고 선 긋는 것 같아서 선 밖으로 아예 나가주려고.
섭섭한 게 많은 B(21세)
강제 탈덕
탈덕 왜 했냐고…? 최애가 증발해서 강제로 탈덕‘당’했어.^^ 내가 좋아하기만 하면 갑자기 연예계 은퇴 선언을 하질 않나, 활동하던 그룹에서 탈퇴를 하질 않나, 아이돌 멤버 전체가 동반 입대를 해버리질 않나…. 오만 가지 이유로 TV에서 증발해버려서 덕질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난 매번 강제 탈덕당해서 자의로 탈덕하는 애들이 그렇게 부럽더라.(오열) 다음 생엔 생명력 긴 최애 만나서 천년 만년 덕질하고 싶다.
김현지(21세)
[895호 – ssul]
Campus Editor 가지연, 김진주
iOS 16+, Mac 13+, Android 기기에서 신청하는 신규 구독자를 위한 기간 한정 혜택
"대학생이 꼭 해야 하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추천해요"
카카오톡의 '연말결산' 프로젝트
한남대교는 유난히 많은 추억이 흐른다.
서울시, 후불 기후동행카드 출시!
"10년 뒤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 후 다시 인터뷰하고 싶어요"
너무 유능해서 교수님께 팥차받은 당신!
ICT 프로젝트 전시
안무가 권혁, 임선영 인터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