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일 연속 1교시라니

 

운도 지지리 없지. 내가 꼭 들어야 하는 계절 수업이 1교시에 개설됐다. 그래도 3주밖에 안 되니까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매일 1교시 수업에 출석하려니 정말 죽을 것 같다. 마음은 이미 방학 모드로 세팅이 되어서 생활 패턴은 망가졌는데, 일정은 학기보다 더 빡센 상황. 늦게까지 잠 안 자고 딴짓하다가 두 시간도 못 자고 영혼 털린 채로 강의실에 앉아있는 일이 반복된다. 친구들아, 절대로 계절학기 1교시를 무시하지 말자. 계속 지각할 것 같으면 드롭 하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

 

TIP. 종강했다고 신나서 밤새우지 말기! 생활 패턴이 한번 망가지면 모든 걸 잃게 된다. 목표를 낮게 잡자. ‘계절학기 기간에는 12시 이전에 자기’ ‘출석이라도 잘 하기’


 

 

#2. 수업 하나 들으려고 왕복 4시간?

 

계절학기 통학에서 제일 힘든 점은 ‘학교만 가려고’ 지긋지긋한 지하철을 타야 한다는 것. 학교에 친구들이 없으니 시간 보낼 방법도 없고, 달랑 수업 하나만 듣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괜히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몇 주 통학하다 보면, 정규 학기와 비슷하게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본인을 발견하게 됨. 등굣길 지하철에서 불쾌한 일이라도 겪는 날에는 학점 같은 거 필요 없고 제발 지하철만은 안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TIP. 수업 끝나고 할 일 만들기! 학교 근처에서 알바를 한다든가 친구를 만나고 들어간다든가. 아니면 카페에서 책이라도 읽는다든가. 학교까지 온 게 그나마 덜 아깝도록 일정을 잡자.


 

 

#3. 이 힘든 과목을 3주 만에?

 

정규 학기였다면 3개월 동안 배웠을 분량을, 3주 만에 해치워야 하는 게 계절학기다. 물론 수업 시수야 똑같지만, 우리가 수업 시간에만 공부하는 건 아니잖아요! 사실 3주 동안 700쪽짜리 전공 책을 머리에 넣는 건 불가능한 일. 교수님도 짧은 시간 동안 진도를 끝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수업 자체가 자세한 설명 없이 불친절하게 지나갈 때가 많다. 그렇게 넋 놓고 있다가 시험 준비를 하려면 정말 눈앞이 캄캄해진다.

 

TIP. 뻔한 이야기 같지만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게 답이다. 교수님도 사람인지라 시험문제를 준비하면서 강의를 해야 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시험 내용을 유출(?)하기도 한다.


 

 

#4. 계절학기에 팀플이 있다고?

 

놀랍게도 계절학기에 팀플을 시키는 교수님이 계심. 그 짧은 기간 동안 팀플이라니. 존재 자체가 지옥이지만 막상 해보면 더 X 같다. 계절학기에는 다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약속 잡기가 정말 힘들다. 누군가 곧 드롭 할 거라며 프리라이딩이라도 시전한다면…? 무려 방학에 밤새워서 발표 피피티 만들었는데 발표자가 당일에 잠수를 탄다면? 화병 나서 쓰러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TIP. 수업 시간 전후로 팀플 모임 시간을 고정해놓기. 성적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첫 모임에서 총대를 메고 세게 말하는 것도 방법이다. “드롭할 생각 있으시면 미리 말해주세요.”


 

#5. 왜 나만 아무것도 못해

 

계절학기를 듣다 보면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게 된다. 다들 여행 가고, 맛있는 거 먹고, 푹 쉬어서 피부도 좋아지는데 나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혼자 종강도 못 하고 이러고 있는지. 그리고 계절학기 종강하면 몇 주 있다가 바로 수강 신청임. 방학이 눈에 띄게 짧아지기 때문에 왠지 손해 본 느낌이 들어 괴롭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금이라도 계절학기 드롭 하고 여행 갈까?’ 생각한다.

 

TIP. 방법은 정신 승리뿐. 계절학기를 듣지 않았을 때 어땠는지 회상해보자. 맨날 스마트폰만 보고, 잠만 자고, 밥만 축내며 한심하게 살지 않았는가? 그래도 계절 학기라도 들었으니 방학을 알차게 보낸 셈인 거다.


 

 

p.s. 이렇게까지 했는데 C+?

 

방학의 절반을 투자해 계절학기를 들었다. 그래, 좀 고생스러웠지만 성적만 잘 나오면 되지. 근데 교수님 C+요? 계절학기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리포트, 출석, 시험, 모든 부분에서 엄격한 평가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 평가할 항목은 적고 성적은 나눠야 하니까. 그래서 심한 경우 지각 한 번 했는데 바로 C+로 내려가는 수업도 존재한다. 비싼 돈 내고 피 같은 방학 버려가며 계절학기 들었는데 남은 건 C+뿐일 때의 기분을 서술하시오.


[896호 – 20’S LIFE ]

CAMPUS EDITOR 김종혁

ILLUSTRATOR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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