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채집 이용 방법

➊ 이 기사에는 27명이 알려준 27개의 습관이 담겨있습니다.

➋ 기사를 보며 닮고 싶은 습관, 삶의 방식을 모아보세요.

➌ 마음에 드는 습관은 일단 따라 해보세요.

➍ 그 습관을 내 일상에 맞게 개조해보세요.

➎ 당신의 일상을 조금 더 좋아하게 될 거예요.


 

와인 코르크에 날짜, 함께 먹은 사람 이름 적어 두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우리 집에 불러 와인 마시는 걸 좋아한다. 집에서 술을 마시면 밖에서 마시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돈으로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을 수 있다. 조경란 소설가의 산문집 『소설가의 사물』을 보면 와인 코르크에 날짜, 함께 먹은 사람 이름을 적어두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 책을 읽은 후로는 병을 따면 더 취하기 전에 와인 코르크에 작업(?)부터 해둔다.

‘2018.04.16./미니 생일’ 이런 식으로. 그렇게 기록을 남긴 와인 코르크는 커다란 유리병에 담아 보관한다.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추억 팔이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 이제 더는 볼 수 없게 된 사람 이름이 나와서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그럴 땐 좋은 사람과 새 와인을 한 병 더 마시면 된다. 정동주

 

 

행동하면서 “불 껐다”, “문 잠궜다” 혼잣말하기

건망증이 심하다. 외출하기 전에 최소 3번은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아 맞다. 핸드폰. 문은 잠갔나? 고데기 켜놓고 나온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약속 시간에 늦을 때가 많다. 나의 잦은 지각에 크게 분노한 친구가 미션으로 지정한 습관이 ‘행동하면서 혼잣말하기’다. “불 껐다”, “문 잠갔다” 혼잣말을 하면 목소리를 듣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는 거다. 속는 셈 치고 실천해봤는데 의외로 효과가 괜찮다. 5분 전에 내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뒤돌아서면 까먹는 바보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습관이다. 혼잣말이 늘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약간 이상한 것 빼고는 다 좋다. 김인경

 

 

두꺼운 책은 찢어서 가지고 다니기

제 취미는 여행과 독서 그리고 산책이에요. 여행 가서 산책하다가 책 읽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그런데 가방에 책을 넣고 걸으려니 너무 무겁더라고요. 그래서 읽을 만큼만 찢어서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원래 책을 험하게 보는 편이라 딱히 책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읽지도 않고 책장에 고이 모셔두는 것보다는 가지고 다니면서 한 장이라도 더 읽는 게 낫다는 주의라. 이렇게 하니까 책을 더 많이 읽게 됐어요. 읽다가 마음에 드는 부분을 친구한테 선물하기도 좋아요. 특히 단편 소설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추! 신나무(가명)

 

 

예쁜 단어 모으기.
‘존X’ 말고 ‘대박’ 말고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을 동경한다. 정말 좋은 걸 봐도 ‘존X’나 ‘대박’ 같은 비속어로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내가 문득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영화를 보다가 예쁜 단어를 발견하면 적어 둔다. 가령 누군가 내리는 눈을 보고 “스노볼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을 때.

감탄과 동시에 휴대폰 메모 앱을 켜는 거다. 마음이 황폐해질 땐 사전을 뒤적이는 기분으로 모아둔 단어들을 찾아본다. 이 습관을 지속할수록 근거 없는 믿음 하나가 점점 굳건해지고 있는데 그게 뭐냐면… 좋은 단어를 쓰면 좋은 사람이 될 거라는 대책 없는 낙관이다. 김혜원

 

 

가방 안에 길고양이를 위한 간식 넣고 다니기

언니 회사 동료분의 습관인데, 괜찮은 거 같아서 따라 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고양이를 만날지 모르니 냥님에게 바칠(?) 비상용 간식을 가방에 늘 구비해둔다. 길냥이들을 만나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속상했는데, 이렇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좋다. 시간이 좀 지나니까 얼굴을 아는 고양이도 하나둘 생겼다. 항상 만나는 애가 안 보이면 괜히 동네 한 바퀴 돌면서 기다리기도 한다. 김정미

 

 

인생은 결국 습관이다. 어떤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냐가 최대의 과제다. -기업인 빌 게이츠

 

 

 

카페에서 관찰 일기 쓰기

대학생이 되고 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는 빈 시간이 생기면 주로 카페에 가는데, 이건 혼자 노는 게 너무 심심해서 생긴 습관이다. 카페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일기를 쓴다. 소설가가 된 것처럼 주변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24시 카페에서 많이 생긴다.

독서실 간다고 거짓말하고 카페에서 노닥거리는 수험생 커플, 수상한 관계임이 분명한 등산복 차림의 중년 남녀. 시험공부하러 갔다가 관찰 일기만 잔뜩 쓰다 돌아온 적도 있다. 시간이 넘쳐나는 방학. 스마트폰만 너무 많이 들여다봐서 질린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길. 뭔가를 쓰는 일이라 의외의 성취감도 있다. 윤규리

 

 

집에 내려갈 때마다 엄마 아빠랑 셀카 한 장씩 찍기

집이랑 대학교가 멀어서, 부모님이랑 떨어져 산 지 꽤 됐어요. 핸드폰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스무 살이 넘어서는 엄마 아빠랑 같이 찍은 사진이 거의 없는 것 같더라고요. 친구들이랑은 셀카도 많이 찍는데 부모님한테 찍자고 하긴 왠지 쑥스럽고. 그래도 남는 건 사진뿐이잖아요. 요즘은 집에 내려갈 때마다 가족들과 셀카를 찍어요. 처음엔 너무 어색했거든요? 근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하다 보니 적응이 돼서 괜찮아요. 요즘은 부모님이 먼저 찍자고 하시기도 한답니다. 가족사진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앨범을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참 여러분 백업은 필수인 거 아시죠? 김종혁

 

 

자고 일어나서 시 한 편 읽기

밴드 혁오의 팬이다.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보컬 오혁이 자신만의 모닝 루틴을 이야기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보는 대신 시 한 편을 읽는단다. 좋아하는 사람의 습관이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괜히 멋져 보여서 따라 하는 중이다. 물론 시를 즐겨 읽진 않아서 모든 내용을 이해하진 못 한다.

하지만 가끔 마음에 푹 꽂히는 구절들이 있어서 신기하다. 눈뜨자마자 휴대폰을 잡으면 생각 없이 뒹굴거리다 한 시간이 그냥 날아가는데, 이 습관을 실천하고 나서는 시 한 편 읽고 바로 일어나서 씻는다. 하루를 시작하는 방식을 바꿨을 뿐인데 왠지 일상이 멋져진 것 같은 착각도 든다. 이홍대(가명)

 

 

커플 앱에 하루에 한 번 오늘의 음악 올리기

남자친구는 음악 추천하는 걸 좋아하고 저는 듣는 걸 좋아해서 시작한 습관입니다. 사귀자마자 시작했으니 벌써 2년째네요.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꽤 쏠쏠한 재미 요소가 되더라고요. 연애하다 보면 웬만한 데이트 코스는 다 섭렵해서 할 게 없어지잖아요. 만나서 할 말도 없고요. 그런데 음악 취향을 공유하니까 이야깃거리가 훨씬 많아졌어요. 최근엔 둘 다 시티팝에 꽂혔는데요. 다가올 2주년 기념일에는 시티팝 틀어주는 바에 가기로 했어요. 가서 무슨 노래 신청할지도 다 정해놨습니다. 호호. 김초롱

 

 

여행지 기념품으로 돌, 소라껍데기 챙기기

『20킬로그램의 삶』이란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언제부턴가 작가는 여행 기념품으로 테이블에 놓인 커피용 설탕을 챙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친구들이 여행을 떠나며 기념품으로 뭘 가지고 싶냐고 물으면 언제나 “설탕 하나만 챙겨줘”라고 말한다고.

덕분에 작가에겐 가본 적 없는 나라의 설탕으로 가득한 상자가 있는데, 그걸 볼 때마다 설탕을 주머니에 넣고 미소 지었을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생각나 행복하다고 한다. 여행지 기념품 문제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던 내게 이 에피소드는 좋은 영감이 됐다. 그 뒤로부터 나는 “선물 뭐 사다 줄까?”라는 물음에 “돌멩이나 소라껍데기? 아무거나 주워다 줘.”라고 답한다. 의무감이나 부담감 없이 마음만 담아 줄 수 있는 선물이 아무래도 최고인 것 같다. 이소라(가명)

 

 

플레이 리스트 제목엔 날짜와 계절, 그걸 만든 장소를 적어둔다

나는 마음에 드는 노래 서너 곡을 질릴 때까지 돌려 듣는 타입의 인간. 플레이 리스트를 한 번 만들면 계절 내내 그것만 듣다가, 공기 냄새가 바뀔 때 즈음해서 새 플레이 리스트를 만든다. 리스트 제목엔 날짜와 계절 그리고 그걸 만든 장소나 기분 등을 함께 써두는데, 나중에 보면 꽤 재밌다. 나는 잊고 있었던 일들을 플레이 리스트는 기억하고 있다. 노래에는 지나간 날을 되살리는 묘한 힘이 있으니까. 김바다(가명)

 

마흔이 지나면 인간은 자신의 습관과 결혼해버린다. -소설가 조지 메러디스

 

잔소리(간섭, 조언)를 하고 싶을 때는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쓴다

잔소리를 하는 게 아무짝에도 소용없다는 걸 잘 알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보기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간섭하지 않기란 너무 힘든 일이다. 그럴 때 나는 보내지 않을 긴 편지를 쓴다.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하고, 요즘 네가 겪지 않아도 될 고통을 겪고 있어서 속상하며,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구구절절 쓰고 나면, 어차피 선택은 그 친구의 몫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쓴 이후로, 나 편하자고 조언해서 친구에게 상처 주는 일이 많이 줄었다. 가끔 상황이 종료되면 써둔 편지를 당사자에게 보여주기도 하는데. 편지에서 우려했던 일이 정확히 일어나서 놀랄 때가 있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다 지난 일인데. 웃고 말아야지. 껄껄. 박소연

 

 

매일 나를 위한 못된 짓 하기

나를 위해 뭔가를 주장할 때면 이상하게 주눅이 든다. 화장실에 빈칸이 하나뿐이라든가. 치킨이 한 조각밖에 안 남았다든가. 대부분의 상황에서 그냥 양보를 한다. 그런 내가 매일 나를 위한 못된 짓을 하기 시작한 건, 임진아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나서부터다. 작가는 스트로베리 조각 케이크를 사서 가족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방에 몰래 숨에서 먹을 때 자신이 ‘작은 악마’가 된다고 느낀단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매일 이런 못된 짓을 했으면 좋겠다고. 남을 배려하는 일만큼 혼자만을 위한 행동도 충분히 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이 대목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래, 매일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며 사는데 나를 위한 못된 짓 하나쯤은 괜찮겠지. 최우리(가명)

 

 

내일 꼭 가지고 나가야 하는 물건 현관문에 걸어 두기

눈이 나쁘지만 안경은 안 쓰고 다닙니다. 불편하고 걸리적거려서요. 근데 영화 보러 가는 날엔 무조건 껴야 합니다. E열만 넘어가도 흐릿해요. 깜빡 잊고 영화관 도착해서야 생각나서 난감했던 적이 자주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 보러 가기 전날엔 안경을 현관 문고리에 끼워 둡니다. 신발장 위에 둬도 잊어버리는 독한 놈인데. 현관문에 걸어두면 놓고 갈 수가 없더라고요. 안경 말고도 그날 꼭 필요한 준비물이 있으면 봉지에 넣어서 문에 걸어놔요. 자주 깜빡 잊는 분들이라면 한번 시도해보셔요. 김상구

 

 

비 오는 날, 가방에 여분의새 양말 넣어두기

더러운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장마철. 아침에 학교 가다가 양말이 다 젖었어요. 종일 발이 축축한 채로 수업을 듣고 집에 왔는데 발 냄새가 정말 심하더군요. 근데 비 오는 날엔 아무리 조심해도 양말이 젖곤 하잖아요. 그때마다 편의점에서 새 양말 사서 신기엔 돈이 아까워서, 비 오는 날엔 우산과 함께 새 양말을 챙기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건물에 도착해서 보송보송한 새 양말으로 갈아 신으면 기분이 무지 좋아요. 참, 단점이 하나 있다면 누군가 가방에 담긴 양말을 보고 신었던 양말로 오해하고 불쾌해 할 수 있습니다. 한 선배는 가방 밖으로 삐져나온 새 양말을 보고 “어제 집에 안 들어갔냐?”고 하셨어요. 구진철(가명)

 

 

피곤하고 지칠 때 된장찌개 끓이기

바보 같은 하루를 보냈거나 인류애를 잃은 저녁에 된장찌개를 끓입니다. 절망과 환멸을 가득 넣고 보글보글 끓여요. 먹어서 없애버리려고요. 힘든 하루를 보낸 어느 저녁, 다음 날 아침을 꼭 먹고 싶은 마음에 된장찌개를 끓였던 게 시작이었네요. 가만히 누워있으면 짜증 났던 일이 자꾸 생각나서 더 우울해지곤 하잖아요.

이럴 때 찌개를 끓이는 일이라도 성공했다는 작은 성취감이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게다가 된장찌개는 만들기도 쉬워요. 그냥 애호박, 두부, 감자. 있는 재료 대충 썰어서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거든요. 요리 과정 자체가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는 느낌을 줍니다. 이유진

 

 

술자리 파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지갑! 핸드폰! 크게 외치기

학생회를 하면서 생긴 습관인데요. 제가 학생회 술자리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렸던 적이 있어요. 다행히 술집에 놓고 온 거라서 빨리 찾았는데, 잃어버린 걸 알았을 때 기분이 정말 좋지 않고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사실 술자리가 시작되면 정신도 없고 자기 짐 신경 못 쓰는 경우가 많잖아요. 놓고 가기 전에 누군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자리가 파할 때마다 핸드폰이랑 지갑 꼭 가져가라고 큰 소리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 맞다!” 하면서 소지품 챙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소한 보람을 느끼곤 해요. 박승현

 

 

 

귀가 후 20분은 무조건 방 정리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깨끗한 방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집에 가면 아무것도 안 하고 무기력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더러워서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먼지, 더러운 화장실, 쌓인 설거지 거리를 보면, 뭘 하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자취 8년 차. 방 청소로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찾은 방법은 이거다.

어느 자기 계발서에서 읽었는데,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20분간은 무조건 방 청소를 하란다. 피곤하지 않을 때,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하려면 영원히 청소할 수 없으므로 매일 조금씩 하라는 것. 직접 실천해보니 정말이다. 들어와서 바로 눕지 말고 옷 걸고, 분리수거하고, 청소기도 돌려두면 집이 크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방이 더러워 울고 있는 자취러들이라면 속는 셈 치고 시도해보시라. 하귀리(가명)

 

 

보고, 듣고, 읽은 것 전부 메모장에 기록해두기

평소 문화생활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쏟으면 묘한 죄책감이 들었다. 할 일이 태산인데 이럴 시간이 있나? 싶었던 것 같다. 문화생활을 어엿한(!) 취미로 인정하고 죄책감 없이 시간을 쏟기 위해 나 자신과 약속을 하나 했다. 보고 듣고 읽은 것들을 전부 기록해두기로 한 것. 하나라도 놓치는 것이 없도록 영화는 예매 하자마자, 책은 펼치자마자 휴대폰 메모장에 써 두었다.

포인트는 장르별로 카테고리를 나누기. 이렇게 해두면 카테고리별로 시간을 얼마나 투자했는지 알 수 있어서 좋다. 짧은 코멘트도 함께 남겨두기 때문에 목록을 훑어보며 내 취향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파악할 수도 있다. 예전과 달라진 건 기록을 한다는 사실뿐인데, 맥락이 있는 취미 생활을 하는 것 같아서 괜히 뿌듯하다. 정하나

 

 

짜증 났을 때 다이어리에 적으면서 해소하기

누군가 싫거나 내가 싫어서 짜증이 솟아오를 때가 있어요. 보통은 코노에 가서 소리를 지르거나 술을 마시는데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남자친구와 싸운 날이면 화가 나서 잠이 안 올 정도예요. 하루는 벌떡 일어나서 욕하고 싶은 내용을 다이어리에 적었어요. 일단 짜증 나는 감정과 대상에 대해 정리하고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상황을 설명했죠. 중간중간 심한 욕도 썼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 답답했던 감정이 해소되더라고요. 실제로 화해를 한 것도 아닌데. 신기했습니다! 찬찬히 쓰는 행위가 화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나 봐요. 평소에 글을 안 쓰던 사람이어도 새벽과 술의 힘을 빌리면 술술 써질 테니 화날 때 시도해보세요. 박유리멘탈(가명)

 

 

매일 오늘의 좋았던 장면 남기기

#1일1줍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는 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곰곰 살펴보니 내게 그런 날은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고 흘러가버린 바쁜 날들이었다. 그 후로는 하루가 순삭되지 않게, 오늘 하루 좋았던 순간을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름하여 #1일1줍. 좋다, 하고 마음을 스친 아주 사소한 순간이면 된다.

장미가 환하게 피어 있던 동네 골목길, 점심때 먹은 맛있는 초밥, 퇴근할 때도 환한 여름 저녁의 하늘, 편의점 파라솔 아래 앉아 마신 맥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하루라도 그 속엔 이런 순간들이 숨어있다. 잘 산다는 건 결국 좋은 순간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억해두는 일이 아닐까. 김신지

 

 

웃긴 짤 발견할 때마다 따로 폴더에 정리하기

3년 정도 꾸준히 짤을 줍고 있는 짤줍러입니다. 휴대폰에 ‘짤’ 폴더를 만들어 짤들을 따로 모아뒀어요. 안구정화 짤부터 폭소유발 짤까지! 컬렉션이 좀 됩니다.(훗!) 처음엔 친구들과 함께 있는 단톡방에서 사용하려고 짤줍을 시작했어요. 적당한 타이밍에 적절한 짤을 보내 단톡방을 ‘ㅋㅋㅋ’로 가득 차게 만드는 희열이란!

때론 열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짤이 더 많은 걸 표현해주니까요. 언제부턴가 짤줍을 넘어 짤 생산(?)도 시작했는데요, 영화나 드라마, 유튜브 등을 보다가 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오면 캡처를 해뒀다 혼자 넘겨 보곤 해요. 통찰력 넘치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을 주로 캡처해뒀는데, 방황(?)할 때 보면 마치 명언집 읽는 것처럼 마음을 다잡아주곤 한답니다. 서재경

 

 

책 한 권 사면 한 권 버리기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미니멀리즘 책만 한 권 두 권 늘려가다(문제다 문제) 발견한 아주 간단한 팁 하나. 하나를 집 안에 들일 때 하나를 내다버린다! 이것은 책, 옷, 신발, 문구류 무엇에든 해당되는 말이다. 왜냐하면 보통은 쓰지도 않는 것들을 여분으로 끌어안고 살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실천하기 쉬울뿐더러 더는 내게 필요 없어진 것을 정리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새 책을 한 권 사면 다 읽은 책을 한 권 버리고, 새 샌들을 사면 2년째 안 신는 샌들을 내놓는다. 새 옷을 산 후엔 ‘언젠가 맞으면’ 입으려고 옷장에 넣어둔 옷을 하나 버린다. 버리기에 아직 멀쩡한 것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면 일석이조! 김미니멀(가명)

 

습관은 버릇을 만들고, 버릇은 성격을 만들고, 성격은 인생을 만든다.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

 

 

다이소에서 3만원으로 쇼핑하기

우울할 때마다 다이소에 가서 쓸데없는 물건들을 잔뜩 사. 보통 큰 봉지 가득 담아도 3만원이 채 안 되지. 생각해보니까 1000원짜리만 담는다면 30개. 조금 사치 부려서 2000원짜리를 담는다 해도 15개를 살 수 있는 거더라고. 한 달 생활비의 10%도 안 되는 돈으로 부자 체험을 하는 느낌! 집에 와서 포장을 하나하나 뜯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이건 여친이랑 해도 재밌어. 귀엽게 생색낼 수 있거든. “그거 사줘? 그래, 담아!”를 여러 번 해도 크게 부담이 없으니깐. 나중에 취직하면 다이소 말고 백화점에서도 이럴 수 있으려나? 김정규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 제일 하기 싫은 일 하고 나오기

학교 가기 전에 1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집을 치우고 나온 적이 있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다시 돌아왔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제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쉴 수 있으니까! 평소 같으면 ‘아, 맞다… 청소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을 텐데. 미리 해두었다는 데서 오는 해방감이 엄청났다. 숙제 안 하고 놀기와 숙제 하고 놀기 중에 후자가 더 마음이 편한 것과 비슷한 느낌. 하기 싫은 걸 미리 해두면 하고 싶은 걸 할 때 마음이 정말 편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그나마 에너지가 있을 때, 오늘 해야 하는 일 중 제일 하기 싫은 일을 해보자. 예를 들면 과제라든가 공부라든가…. 최지혜

 

 

꿈 일기 쓰기

평소에 꿈을 정말 많이 꾸는 편입니다. 남들은 잠에서 깨면 꿈이 바로 잊혀진다고 하는데 저는 생생하게 기억나더라고요. 엄마나 친구한테 그날 꾼 꿈에 대해서 말해주곤 했었어요. 다들 제 꿈 얘길 재미있어하고 더 듣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이걸 일기처럼 남기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록해 놓고 보니 꿈에 무의식이 반영되는 걸 알 수 있더라고요. 스트레스 받은 날에는 악몽을 꾸고, 꿈을 꿨는데 뭔가 쎄하다 싶으면 예지몽이고요.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재미있는 소재가 되기도 해요. 나중에 모아서 책으로 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패션 쪽 일을 하는데 꿈에서 봤던 스토리를 발전시켜서 작업하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재밌는 기록 방법이에요. 박한솔

 

 

여행지 동네 서점에서 책 사서 그날 밤 숙소에서 읽기

저는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때 여행을 가곤 하는데요. 경주로 여행 갔을 때 어디를 가나 북적이는 걸 보고 ‘남들 다 가는 SNS 핫플에 왔구나.’ 현타가 오더라고요. 헛헛한 마음에 독립 서점에서 책을 샀고, 그날 밤 숙소에 돌아와 반신욕을 하며 읽었습니다. 그제야 여행 온 목적을 이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 고민에 호응해줄 수 있는 책이었거든요. 그 뒤로는 국내 여행을 갈 때마다 동네 서점에 들러서 책을 삽니다. 동네 서점에서는 그 도시만의 특색을 담은 책, 서점 주인의 취향을 담은 동네 지도도 겟할 수 있거든요. 거기서 얻은 것들로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요. 박지원


[896호 – special]

INTERN EDITOR 박지원

CAMPUS EDITOR 김종혁 


호주스타일로 출근하면 어때?

진짜 호주를 만날 시간


사진과 출신 표지모델이 말하는 ‘카메라가 필요한 순간들’

사진과 출신 대학내일 표지모델에게 카메라를 하나 쥐여줬다.​

 

방문만 해도 노트북 파우치 주는 팝업?

생성형 AI의 미래를 볼 수 있었던 '터치 더 리얼' 팝업스토어 방문기

 

청룡의 해 맞이, 캠퍼스 속 용 조각상5

어디 학교 용이 제일 멋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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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모델! 서울예술대학교 공연학부 연기전공 23학번 이소리

신혜선 배우님처럼 모든 장르를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습관채집] 좋은 습관이 좋은 일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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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로즈뷰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