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놀아본 진영 언니의 미심쩍은 연애 상담소

 

<우리 결혼했어요> 첫 만남에서 “귀척 하는 거 아니냐”며 철벽을 쳤던 남궁민은, 반말과 존댓말을 넘나들며 눈웃음을 날리는 홍진영에게 빠른 속도로 함락됐다.
방송에서도 하하호호 연애를 하고 있는 이 마당에 연애 고자(!)들은 동짓날도 지난 기나긴 겨울밤을 2D 애인과 보내고 있으니, 깊은 사명감을 안고 그녀를 만나 물었다. 언니, 진짜 연애 박사예요? 그럼 우리 좀 도와주세요….

 

소신을 가지고 끝까지 자기 걸 밀어붙여야 돼. 내 거니까!

 

누구의 연인도 아닌 나

 

다들 “너만의 매력이 있으니 잘 찾아”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대체 내 매력이 뭔지 모르겠어요.

주변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거 있잖아. 넌 무표정이 매력 있어, 웃는 게 예뻐. 외모가 아니더라도 넌 남들 얘기를 되게 잘 들어줘… 이렇게 많이 들어본 말들. 이런 매력이 이성에게도 어필하는 거지.

 

언니에 대해 “귀여운척 한다”, “시끄럽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언니 말대로 매력은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기도 한데, 그런 말들을 들으면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지 않나요?

소신을 가지고 끝까지 자기 걸 밀어붙여야 돼. 내 거니까! 주눅 들기 시작하면 자아를 찾질 못해. 다른 것도 신경 쓸 일이 많은데 내가 갖고 있는 것조차 남들 눈치를 보면서 ‘바꿔야 하나’ 고민하면 팍팍해서 어떻게 살아. 있는 그대로 편하게 살아야지.

 

되게 설득되네요.

그렇지?(눈웃음 팡)

 

그럼 호감 가는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고 싶을 땐 어떻게 해요?

뜬금없이 연락해. 훅! 근데 티는 많이 안 날 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하고 반응 없음 말고… 이렇거든. 사실 옛날엔 쟁취하는 스타일이었어, 마음에 들면. 그런데 올해 서른한 살이 됐잖아. 신중해지더라고. 한두 달의 풋사랑을 할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약간의 호감으로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아. 이게 20대와 30대의 차이겠지?

 

언제부턴가 ‘썸’이라는 단어가 20대의 연애를 대표하는 말이 됐어요. 몇 개월씩 썸만 타다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고요. 언니는 ‘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썸만의 설렘이 있지. 꺄하하하. 알잖아. 문자 보내놓고 ‘1’ 안 없어지면 짜증 나고, 없어졌는데 답장 안 오면 혼자 열 받고. 그러면서도 시선은 계속 핸드폰에 가 있고, 전화 오면 후다닥 달려가서 받는 그런 설렘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 같아.

 

많이들 하는 얘기가 썸 탈 때 감정 소모가 너무 심하다는 거예요. 언니 말대로 카톡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마인드 컨트롤하는 비법이 있을까요?

너무 그 사람의 생각으로 가득 차지 않았으면 좋겠어. 남녀 불문하고 바쁜 이성한테 매력을 느껴. 나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보단. 공강 시간이어도 좀 바쁜 척하라는 거야. “나 도서관에서 뭐 봐야 돼.” 그리고 난 되도록 먼저 연락 안 했음 좋겠어. 한가해 보이잖아. 썸 탈 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기 때문에 ‘얘가 날 더 좋아하네’라는 느낌이 들면 안 돼. 그러니까 답장도 바로 하지 마. 내가 늘 이야기하는 게 3-3-7법이라고, 3분, 3분, 7분 텀이 딱 적당한 것 같아. 좀 애가 타게.

 

애가 탄다고 하니 안 좋은 추억이 떠오르네요. 혹시 어장관리 당하거나 해본 적 있어요?

없어. 내가 이미지 때문에 이 남자 저 남자 만나고 다녔을 것 같단 얘기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올인 하는 편이야. 내 남자한테 훅 빠지는 스타일.

 

집착은 연인 사이에선 절대 해선 안 돼. 내가 당해봤거든.

 

상상 속의 여자

 

어쩐지 요즘 <우결>에서 너무 달달하더라니…. 남편을 위해 사과 깎기 연습을 하는 장면이 참 사랑스러웠어요. 그런데 처음에 남궁민씨가 “사과 잘 깎는 여자가 좋다”고 했을 땐 들은 척도 안 했잖아요!

처음엔 흘려 들었던 것 같아. 난 세척 사과를 사다 먹고 사과 깎는 기계를 이용하던 사람인데, 내 스타일을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지. 그런데 어느 날 검은 방 인터뷰에서 오빠가 내가 자기 말에 대해 피드백이 없다고 서운해 하는 거야. 진심이었구나, 싶더라고. 오빠한테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연습을 시작했지. 그리고 300일 이벤트로 사과를 깎은 거야. 하하.

 

상대를 길들이면 길들였지, 남한테 맞추는 모습이 상상이 안 가서 더 의외였던 것 같아요.

실제 연애할 때도 잘 맞춰줘. 머리를 자르면 좋겠다거나 하는 스타일 변화도 잘 받아들이는 편이야. 민이 오빠도 그랬어. “머리 기르면 혼나.”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한텐 솔직하면서 연인에겐 그렇지 못하잖아요. 내 마음을 말하지 않고 알아주길 바라고. 언니는 늘 ‘솔직하게’를 강조하는데, 남자친구 앞에선 어때요?

꿍해 있으면 스스로 스트레스 받아서 무조건 대화로 풀려고 해. 난 남자친구가 거짓말하는 걸 제일 싫어하거든. 놀 때도 솔직하게 말만 하면 괜찮아. 내가 싫어서 딴 짓을 하면 인연이 아닌 거고, 날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알아서 잘 하리라 믿어. 그래서 뒤통수도 많이 맞았어.

 

한두 번 배신을 경험하면 다음 연인에게 의심, 집착 같은 게 생기지 않아요?

집착은 연인 사이에선 절대 해선 안 돼. 내가 당해봤거든. 핸드폰 배터리 풀 충전에서 꺼질 때까지 전화가 온 적 있어. 한… 몇 백 통? 진짜 그렇게 전화가 오면 아무 것도 못 해.

 

대화로 풀어, 집착도 안 해, 뒤끝도 없어… 상상 속의 여자네요. 연애할 때 싸울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진짜 안 싸워. 붙잡아놓고 얘기를 해. 할 말 다 하고, 들을 말 듣고. 웃긴 게 “오빠가 잘못했잖아” 이렇게 이야기하다보면 혼자 풀려.

 

그렇게 좋게 풀려도 또 반복하니까 연인들이 싸우는 거 아니에요?

세 번 정도 기회를 주고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됐을 땐 그날 전화를 안 받아. 그럼 상대방이 애가 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잖아. 나 화나면 좀 무섭긴 하다, 이런 느낌을 풍기는 거지.

 

연애를 잘 하기 위해서 꼭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뭘까요?

너무 편한 연애는 하면 안 되는 것 같아. 연인 사이가 허물없어지면 세세한 이야기를 다 하고 방귀도 트는 등 자기를 놔버리는 경향이 있잖아. ‘해야 할 것’과 연결되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아무리 오래돼도 남자친구 앞에선 항상 꾸민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은 것 같아. 여자로 느껴질 수 있게. 남자들도 마찬가지고. 안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사랑이 식는데, 어느 순간 “야, 너 좀 꾸미고 다녀라” 이런 말 들으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나타나야 할 인연은 언제든 나타나는 것 같아.

 

미련 따위 안 키우는 보살

 

이별의 징후라고 하죠. 어떨 때 ‘이 사람과의 관계가 끝났구나’ 생각이 들어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때. 또 난 이 사람을 믿었는데 실수를 반복해서 내 신뢰를 저버렸을 때 관계가 유지될 수 없지. 자기를 믿어주면 그게 상대방의 배려라는 걸 알아야 하는데, 그걸 몰라.

 

몇 번은 넘어가줄 수 있는 실수가 어느 정도 선이에요? 바람도 용서할 수 있어요?

한두 번 정돈 봐줄 것 같아.

 

언니 보살이에요?

하하. 술 마시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고, 그 사람이랑 오래 관계를 지속한 것도 아니고 하룻밤의 실수라면 뭐…. 그래도 세 번쯤 되면 못 만나지.

 

문자나 전화로 하는 이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저도 예전엔 무조건 만나서 헤어지는 게 맞다 생각했는데, 막상 이별이 닥치니 만나면 더 최악이 될 것 같더라고요.

만나면 못 헤어져. 만나서 헤어진다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라도 마음이 남아 있는 거야. 아님 상대방이 잡아주길 바라는 거거나. 난 그동안엔 거의 전화나 문자로 통보했어. 엄청 사랑했고, 할 만큼 했으니 미련이 안 남는 거야.

 

새벽 2시만 되면 전 연인에게 “자?” 혹은 “뭐해?”라고 보내봤던 흑역사,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언니는 구남친 SNS 뒤지면서 마음 아파한 적 없어요?

안 해봤어. 진짜 다시 만날 거 아니면 부질없거든. 그렇게 다시 만나도 내 경우엔 관계가 지속되지 않더라고. 그 사람에게 한번 실망을 해버리니까 예전의 감정이 안 생기더라.

 

지금은 이렇게 쿨내 나지만 언니도 몇 번의 이별에 아파했겠죠? 언니의 이별 극복법은 뭐예요?

밖에 많이 돌아다녔어. 친구들 만나고, 맛있는 거 먹고. 단, 친구들한테 헤어진 이야기는 길게 안 했어. 울고 술 먹고 길바닥에 쓰러지는 거 다 자기 손해 같아. 나도 물론 이별 후에 술 먹고 신발장에서 잠들고, 화장실에서 엎어져 잔 적 있어. 일어나보니까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되나’ 싶더라고. 하지만 이건 내 스타일인 거고, 본인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음 좋겠어. 너무 마음이 안 풀린다면 욕도 하고…. 범법 행위만 빼고.

 

전 사랑의 후유증으로 다음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나타나야 할 인연은 언제든 나타나는 것 같아. 그래도 인연을 한정 짓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관계가 넓어져야 만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사랑이 찾아올 확률도 높아지니까.

 

 

Editor 김슬 dew@univ.me

Photographer 이승한 Studio 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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