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방 합정동에 있는 1.5룸. 방에 큰 창문이 있어서 침대에 누워 고개를 젖히면 하늘이 보인다. 인스타 스토리에 자주 올리는 바로 그 뷰다.

인생 최악의 방 학교 때문에 할머니 집에서 1년 정도 살았다. 원래 창고로 쓰던 진짜 진짜 작은 방에서 지냈는데 너무 힘들었다. 거기서 첫 바퀴벌레를 만났다.

인생 최고의 방 지금 여기… 라고 세뇌 중이다. 역마살이 심해서 늘 어디로든 도망칠 생각을 하는데, 또 당장 어디로 도망가지 않을 거면 지금 하는 일이나 맺는 관계들을 건강하게 가꾸고 싶다.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방이다. 방은 계약으로 묶여 있으니까. 계약 기간 동안은 어떻게든 존버해야 한다.

방 꾸미기 시도를 하긴 했으나 망했다. 어차피 언젠간 떠날 곳이라 적당히 필요한 것만 갖추고 살게 된다. 대신 방 구조는 엄청 자주 바꾼다. 있는 것 안에서 최대한의 새로움을 추구한달까.

꼭 지켜야 하는 규칙 놀다 가면서 흔적을 안 치우는 거 싫어한다. 설거지도 안 하고 이불도 안 개고. 내가 어지른 거 치우기도 버거운데.(한숨) 사람은 가고 흔적만 남아있으면 치울 때 괜히 외로워진다.

송다예(25세) @1hee1bee_daye


 

 

지금 살고 있는 방 흑석동에 있는 원룸. 학교 앞에 있는 방들이 다 그렇듯 보증금에 비해 좁은 게 아쉽다

방 고를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점 너무 낡아서 방의 구실을 못 하는 곳은 아닐 것. 첫 자취방이 지은 지 35년 넘은 곳이었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 벌레 많은 건 기본이고. 화장실에 갇혀서 문 반 토막 내고 탈출한 적도 있다.

방의 의미 쉬는 곳. 내게 방은 고민이나 걱정을 하면 안 되는 장소다.(그런데 방 때문에 고민하게 되면 곤란하다. 따뜻한 물이 안 나온다든가) 인간이라는 게 시각에 영향을 많이 받는 동물이니까. 눈에 보이는 환경이 편안하고 포근하도록 꾸몄다.

방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하는 행동 발을 닦는다. 그러고 나서 룸 스프레이를 뿌린다. 남자 혼자 사는 만큼 홀아비 냄새가 안 나도록 관리한다.

자취하면서 생긴 습관 외출할 때 스탠드를 켜 놓고 나간다. 불 꺼진 방에 들어가기가 너무 싫어서 시작한 행동인데. 불 하나만 켜놔도 들어올 때 덜 외롭다. 따뜻한 기운을 받는다.

정성민(25세) @castlemin79 


 

 

지금 살고 있는 방 이태원에서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친동생과 함께 산다. 최근에 남자친구가 카우치 서핑(*배낭 여행객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 교류하는 플랫폼)을 시작해서 요즘엔 주로 거기서 지낸다.

방 꾸미기 여기저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친구 하나는 “가끔 와서 잘 거니까 이 집 페인트는 내가 칠할게”라고 하더라. 안 쓰는 스피커를 가져다준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의 손을 타서 얼떨결에 꾸며졌다. 그러고 보니 나의 자아와 비슷하다. 줏대가 없어서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거든.

방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 옷을 벗고 침대에 엎드려 책을 읽는다. 예전엔 다이어리를 펼치고 내일 할 일을 생각하거나, 오늘 한 실수를 곱씹곤 했는데. 그렇게 하니 일에 갖힌 기분이 들더라. 책을 통해서 나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 기분 전환이 된다.

자취하면서 생긴 버릇 읽을거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책을 쟁인다. 방에 먹을 게 없으면 불안한 것처럼 나는 읽을 게 없으면 불안하다.

방을 위해 쓸 수 있는 100만원이 있다면 아주 좋은 청소기와 독서등을 사고 싶다.

조서형(28세) @veenu.82


 

 

지금 살고 있는 방 사당동에 있는 원룸. 오래된 건물이지만 내부는 깨끗해서 좋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방음이 안 되더라. 바퀴벌레도 나옴.

자취하면서 생긴 습관 기숙사에 오래 살아서 자취 시작한 지는 3년 밖에 안 됐다. 아직 아가다.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를 자주 한다. 엄마, 블라우스 이렇게 빨아도 돼? 여기 국간장 넣는 거 맞아?

방의 의미 제일 나다워지는 공간. 기숙사나 본가에 살 때는 아무래도 타인이 있으니까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덜 자유로웠다. 남들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사람이라서 더 그런 듯.

방청소 혼자 쓰는 방이 생기니까 뭘 키우는 것처럼 책임감이 느껴진다.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이 방이 좋은 방이 될지 안 좋은 방이 될지 결정되는 느낌. 해줘야 하는 일이 너무 많다.

방을 위해 쓸 수 있는 100만원이 있다면 일인용 소파나 화장대를 사고 싶다. 지금은 화장을 책상에서 한다. 사실 사도 둘 데가 없긴 하다. 방이 아니라 집에 살게 된다면 책상에서는 작업만, 침대에서는 잠만 자고 싶다. 죽기 전에 그런 집에서 고양이와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다.

이민영(25세) @vitamin0_500


 

 

지금 살고 있는 방 3개월 전부터 강릉시 송정동에 있는 본가에 산다. 방에서 바다가 보인다.

몇 번째 방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아서 거쳐 간 방이 꽤 많다. 한 달 이상 거주했던 곳만 추려도 12개 정도 된다.

인생 최고의 방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살았던 진짜 진짜 작은 방. 일하던 곳에서 마련해준 스태프 숙소였는데. 일단 창문 너머로 오로라가 보였다. 그 방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방의 의미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된 내 방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땐 형이랑 같은 방을 썼고. 독립한 후에도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일 년 단위로 방이 계속 바뀌었으니까. 그래서 항상 가방 한두 개 분량의 짐만 가지고 살았다. 당연히 인테리어 같은 것도 해본 적 없다. 과거에 머물던 방을 떠올리면 방의풍경 보다는 그 방에 살 때 자주 만나던 사람들이 먼저 떠오른다.

내가 꿈꾸는 방 언젠가는 진짜 내 방을 가지고 싶다. 박스에 싸여 있는 짐들을 풀어서 정리하는 게 꿈이다. 사실 한편으론 지금처럼 좀 더 떠돌고 싶다. 그래서 일부러 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 방이 생긴다는 건 완전한 정착을 의미하는 거라서.

손병준(27세) @s___jun_e


 

 

지금 살고 있는 방 부산 문현동에 있는 원룸. 7번째 방이다.

방 꾸미기 한꺼번에 싹 바꾼 건 아니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모아서 채웠다. 반려견 우유와 함께 살고 있어서 방을 꾸미는 데 한계가 있다. 외출한 사이 우유가 많은 걸 망가뜨린다. 식물도 좋아하는데 우유 때문에 두 번이나 사망 했다.(눈물)

내 방의 규칙 웬만하면 형광등과 TV는 켜지 않는다. 대신 스탠드나 향초를 켠다. 그러면 아늑해 진다. 아, 하나 더. 모든 물건은 우유가 닿지 않는 곳으로. 최대한 높이 놔둔다.

방의 의미 홈캉스 홈카페를 즐기는 집순이다.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고 영화 볼 때 제일 편하고 힐링된다.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테이블. 주로 거기서 생활한다. 지금 쓰고 있는 테이블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원래 사려던 테이블이 너무 비싸서 좀 더 저렴한 것으로 타협했더니 만족이 안 되더라. 결국 할머니 드리고 처음에 맘에 들었던 것으로 다시 샀다.

방에서 보내는 시간 중 가장 행복할 때 창문으로 노을 볼 때. 지금 사는 방은 풍경이 좋은 편이라 가능하면 노을을 꼭 보려고 한다. 핑크 하늘을 보면 행복해진다. 보로소 @borroso__


 

 

지금 살고 있는 방 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가깝다. 가족과 함께 산다. 방 4개 중 가장 작지만 햇빛이 가장 잘 드는 방이 내 방이다. 삼 남매 중에 내가 제일 욕심이 없는 편이다. 그래서 늘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이 내 몫으로 돌아오곤 했다.

방 안에서만 하는 일 여자 친구랑 전화 혹은 영상 통화할 때. 그거 말곤 없다. 방에서 뭐 하다가 졸리면 거실로 나온다.

가장 아끼는 것 탁자. 높이가 정말 퍼펙트하다. 침대에서 책이나 휴대폰 보다가 옆에 올려놓기에 딱이다. 가볍기까지 해서 마루에 가지고 나가기도 한다. 밥 먹으면서 TV 보기에도 매우 적절하거든

내가 꿈꾸는 방 방에 영화관을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미니빔을 사서 이뤘다. 근데 막상 귀찮아서 잘 안 쓰게 되더라. 그거 이외에는 바라는 게 없다. 딱히 독립을 하고 싶지도 않다. 방이 작은 탓에 옷을 둘 자리가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아늑해서 괜찮다.

방의 의미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그냥 영화 보고 책 보다가 자고. 강아지랑 사진 찍고 노는 공간.

방에서 보내는 시간 중 가장 행복할 때 오전 수업 끝나고 집에 오면 방 안에 햇빛이 가득하다. 그때 기분이 제일 좋다. 그 순간을 사진(주로 강아지와 나)으로 찍는 걸 즐긴다.

송은택(24세) @euntaag


[899호 – ask ab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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