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를 저격한 글이 ‘HOT 게시물’이 됐다

 

수업 끝나고 핸드폰을 봤는데 톡이 100통 넘게 쌓여 있었다. 보나 마나 동기들이 단톡방에서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고 있겠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단톡방을 열자 동기들 모두가 내 이름을 부르며 “OO아, 이거 봤어?” “너 괜찮아?”를 연발하고 있었다. 영문을 모르는 나는 스크롤을 맨 위로 끌어당겼다. 거기엔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캡처한 사진이 있었다.

 

“OO학과 김OO 봐라. 나 너랑 교양 수업 같이 들었는데, 팀플 무임승차하고도 안 찔리냐? 너 때문에 이번 학기 학점 다 망했다. 진짜 참다 참다 여기에 한마디 한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마!” 캡처 속 글엔 내 실명이 버젓이 적혀 있었다. 놀란 마음에 곧바로 익명 커뮤니티 앱에 접속했는데, 그 글이 ‘HOT 게시물’란에 올라와 있었다. 댓글 창엔 악플이 난무했다.

 

억울하고 화가 났다. 무임승차를 했다고, 내가? 자료 조사하느라 며칠 밤을 새우고, 모두가 하기 싫다고 떠넘긴 발표를 맡아 대본을 달달 외운 내가? 그러나 분노도 잠시, ‘앞으로 학교 어떻게 다니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얼굴도 모르는 다수에게 ‘팀플 무임승차녀’로 낙인찍혔고, 사람들은 그 글을 사실로 믿고 내 뒤에서 쑥덕거릴 것이 뻔했으니까.

 

 

#2. 장난으로 던진 돌에… 자퇴 결심

 

저격 글의 파장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글이 올라온 바로 다음 날, 내 개인 SNS 계정은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탈탈 털렸다. 순식간에 사진과 이름, 학과, 학번 등이 공개됐다. 내가 찍은 사진이나 내가 올린 게시물을 캡처해 비웃는 글들이 익명 커뮤니티에 쏟아졌다. 심지어 내가 SNS에 접속하면, ‘활동 중’ 표시가 뜨는 걸 보고 “염치도 없이 SNS 할 때냐?” “아직 정신 못 차렸네.”라며 파생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불과 이틀 만에 내 세상은 무너져 내렸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한동안 학교에도 나가지 못했다. 사건은 눈덩이처럼 커져서 결국 교수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고, 나는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을 고소하려고 준비했다. 그러나 커뮤니티 특성상 익명성이 철저하게 보장되어 있었고, 가해자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도 없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사건이 어느 정도 해결된 후, 다시 학교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사이 깊어진 우울증과 공황장애 탓에 학교에서 한 시간도 채 머물지 못하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오는 일이 반복됐다.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자퇴를 결심했다. 누군가 장난으로 던진 돌 때문에 내가 쌓아온 과거의 노력들, 가슴 떨리도록 바라온 미래의 꿈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3.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았다, 익명으로

 

자퇴를 하고 한 달쯤 지났을까. 프로필 사진도 걸려 있지 않은 익명의 계정으로부터 DM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이 저격 글을 올린 사람이고,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지 몰랐으며, 정말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과 글이었다. 마침내 사과를 받긴 받았다. 끝내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익명의 사과라는 게 함정이었지만.

 

대체 누구냐고, 누군지 밝히고 당당하게 사과하라고 따져 물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내 억울함을 풀기 위해 너도 당해보라는 식으로 가해자의 신상을 똑같이 공개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상처가 너무 깊어서, 아무리 가해자라도 이런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진 않았다. 고민 끝에 더는 나와 같은 피해자를 만들지 말아 달란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나에게 상처만 남긴 온라인 저격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요즘도 익명 커뮤니티엔 저격 글이 올라온다. 저격 당한 사람 중엔 나처럼 아무 잘못도 없는데 하루아침에 ‘마녀’가 된 피해자도 분명 있을 거다. 그러니 저격 글을 쓰는 사람들은 한 번만 더 생각해주면 좋겠다. 당신이 저격하는 그 사람이, 마녀사냥을 당해야 할 만큼 그렇게 큰 잘못을 했느냐고, 그 저격 글이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느냐고 말이다.

 

온라인에서 저격당한 20대와의 인터뷰를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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