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과 동시에 쏟아지는 과제들, 믿고 싶지 않지만 우리의 현실이다. 레포트 자체가 이미 극혐이지만 그 중에서도 분량 채우기가 제일 어렵다. 설명은 충분히 했고, 논리 구조도 이만하면 확실하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는데 분량을 채워야 하니 온갖 꼼수만 생각난다.

 

이런 거 세세하게 정해주지 마시라고요. 아시겠어요? / 웹툰 <대학일기>

 

하지만 밑도 끝도 없이 폰트 크기를 15pt로 키우거나 줄 간격을 200%로 넓히면 역효과만 부른다. 레포트로는 감점을 받아본 적 없는 내가 4년 내내 끌어 모은 소소한 팁을 공개한다. 허술한 편법보다 실속 있는 팁을 원한다면 캡쳐할 준비를 해보자.

 

1. 표지와 목차를 넣기.

 

분량을 다 채웠지만 2%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표지를 넣어보자. 표지를 갖춘 레포트는 ‘공들여 제작했다’는 느낌을 준다. 표지에 제목과 학번, 이름을 적고 다음 장부터 본론이 시작되기 때문에 구성이 훨씬 깔끔해 진다.

 

레포트 분량이 3장 이상이라면 표지를 넣어도 괜찮다. 단, 표지는 분량으로 카운트하지 않는 게 국룰이다. 지정 분량이 3장일 경우, 최소 표지 1장+내지 2.5장을 채우자.

 

목차도 퀄리티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다. 목차를 본 후에 본문을 읽으면 잘 쓴 레포트 같이 느껴진다. 아는 내용을 읽을 때 혹은 뒤에 전개될 내용이 예상될 때 글이 더 술술 읽히기 때문이다.

 

2. 단락별 소제목을 넣기.

 

표지와 목차를 넣었는데 아주 아깝게 분량을 못 채운 경우 단락별 소제목을 추가해보자. 소제목을 넣으면 글의 구성이 탄탄해지고 깔끔해 진다.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여러 문단을 한 덩어리로 묶은 후, 목차에 넣은 한 문장을 소제목처럼 앞 단에 넣으면 된다.

 

소제목을 넣으면 엔터가 세 번이나 들어가기 때문에 분량 때우기 좋다. 이전 단락과 소제목을 구분하기 위해 한 번. 소제목 넣고 한 번. 그 소제목에 해당하는 단락 들어갈 때 또 한 번. 지금 이 글도 소제목으로 내용을 구분했다. 물론 분량 때우려고 일부러 소제목을 넣은 건 아니다, 진짜로.

 

 

3. 마무리 정리 문단 넣기.

 

한 문단 정도만 더 적으면 분량을 채울 수 있는데 도저히 새로운 내용을 생각해낼 수 없다면 마무리 정리 문단을 추가하자. 레포트 작성 시 분량을 채울 수 있는 마법의 단어가 몇 개 있다. ‘정리하자면~’, ‘결과적으로~’, ‘다시 말하면~’, ‘비유하자면~’ 등 했던 말을 다시 할 수 있는 정리 문장이 가장 유용하게 쓰인다.

 

마법의 단어를 추가하면 앞에 썼던 내용을 표현만 조금 바꿔서 또 쓸 수 있다. 분량을 채우는 것은 물론, 주제를 명료하게 밝혀 레포트 전체의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단, 너무 남발하면 티가 난다. 맨 마지막에 한 번만 쓰도록 하자.

 

4. 인용 문단을 추가하기.

 

A4 반 장 정도가 텅 빌 만큼 분량이 많이 부족하다면 적절한 곳을 찾아 인용구를 넣어보자. 내 의견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를 추가해 레포트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하단에 각주까지 추가하면 손쉽게 레포트 분량을 채울 수 있다. 적절한 인용구를 찾기 귀찮다고? 에라이. 글을 쓰기 싫다면 레포트 분량을 채워줄 남의 글을 찾는 성의 정도는 보이자. 인용하기 전, 아래 조건을 꼼꼼히 읽어보고 복붙하자.

 

①  사회에서 공식으로 인정받는 저작물을 인용할 것.

: 한 마디로 블로그, 지식인, 나무위키 말고 논문, 책, 비평가의 글 등을 인용하자.

 

② 제목, 저자 등 출처가 분명한 글만 인용할 것.

: 다른 사람이 쓴 문장을 레포트에 긁어 왔으면 필수적으로 출처를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없이 인용구만 적는 것은 인용이 아니라 표절이다. 우리 모두 지성 있는 대학생이 되자!

 

③ 이 문장을 왜 인용했는지 그 이유를 한 줄 정도 적을 것.

: 읽는 입장에서는 이 문장을 왜 인용해왔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인용구가 말하는 입장과 나의 입장이 같다는 것인지, 다르다는 것인지 그 글을 인용해와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정도는 설명하자.

 

5. 자료 사진을 넣기.

 

애초에 이런 글까지 볼 정도면 이미 글자를 지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들에게 “그냥 몇 문장 더 쓰면 되잖아.” 라는 조언은 무리한 제안이다. 그럴 땐 언제나 우리를 돕는 분량의 수호자, 사진을 넣어보자. 이 글에도 중간 중간 사진이 첨부됐다. 분량 채우려고 넣은 거 아니다, 정말.

 

 

단, 이 방법은 교수님에 따라 메불메가 갈리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레포트 작성에만 꼬박 이틀을 매달렸는데도 도저히 내 손가락에서 새로운 텍스트가 나오지 않는다!” 싶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쓰자. 아래 룰을 지키면 분량을 때웠다는 이유로 감점 받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① 사진은 가로, 세로 사이즈가 A4 절반을 넘지 않을 것.

: 분량 채우겠다고 사진을 엄청나게 크게 넣으면 오히려 더 꼴 보기 싫다. 구체적인 가이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 정도 크기는 양심에 찔리지 않아!” 하는 정도로만 크기를 조절해보자.

 

② 사진 하단에 출처와 설명을 꼭 표기할 것.

: 한글이나 워드에는 사진 아래에 설명을 넣을 수 있는 캡션 기능이 있다. 이곳에 출처와 설명을 꼭 기재하자. “교수님, 저는 분량을 때우고자 사진을 넣은 것이 아니라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시각 자료를 넣은 것입니다.”라고 적극 어필하자.

 

③ 여러 장의 사진을 넣을 경우 캡션에 [자료 사진 1] 넘버링을 넣을 것.

: 레포트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논문 내 사진 자료에는 넘버링을 하는 것이 관습이다. 한 장 분량의 감상문이 아니라면, 특히 전공 레포트라면 사진에 ‘괄호+넘버링’을 넣는 것은 센스.

 

6. 1~5번을 다 활용했는데도 분량을 못 채웠다고?

모든 꼼수를 다 썼는데도 분량이 많이 모자라요 ㅠㅠ”

당신, 양심은 있으신지? 레포트 분량이 10장이 넘어가지 않는 이상, 본인이 쓴 내용과 꼼수를 합치면 분량은 채워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아직 분량이 모자라다는 건 애초에 본인이 쓴 내용 자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 글은 ‘분량 늘리기’ 팁이지 ‘없는 분량 생성하기’ 팁이 아니다.

 

글 쓰기 전에 생각했나요? / 만화 <보조개왕자>

 

꼼수는 어디까지나 꼼수일 뿐. 알맹이 있는 ‘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 교수님들도 이를 다 알고 있다. 일단 작성할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작성한 후에 이 꼼수들을 활용하자. 뭐, 정 안되겠으면 과제를 버리고 시험에 올인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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