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부모님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을 동일시하는, 정서적인 의존

인생의 대소사를 결정할 때 본인의 마음보다 부모님의 의견에 더 신경 씀. 이 유형 중에는 효자, 효녀가 유독 많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일 없이 바르게 자라왔기 때문에, 부모님 말씀에 따라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02. 엄카 찬스를 당연하게 바라는, 경제적인 의존

이런 사람 특, 부모님이 뭐 하나라도 못 하게 하면 “이제 나도 성인”이라며 간섭하지 말라고 함. 근데 돈 없을 땐, “아직 학생”이라며 경제적인 원조를 바람.

 

 

03.  부모님이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는, 생활적인 의존

이 유형 중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쭉 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 많다. 또 본인이 부모님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흔하다. 성인인데 아직 내 손으로 속옷을 사본 적도 빨아본 적도 없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생활적인 의존 유형 당첨이다.


 

나는 내가 독립했다고 착각하며 살고 있었다

독립적인 내가 속으로 부모님을 미워했던 이유.

Writer 유다현 da_2_da_2@naver.com

 

서울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날 밤. 나고 자란 도시 밖으로 나가본 경험도 없던 촌뜨기는 호기롭게 말했다. “나 혼자서 가 볼게!” 자식을 서울까지 데려다줄 시간이 없어서 곤란해하는 부모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온몸에 짐을 잔뜩 짊어진 채 기숙사까지 혼자 찾아갔다. 하지만 처음 타보는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나는 평정심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별안간 같이 와주지 않은 부모님이 미워졌다.

그 마음은 기숙사에 도착하고 나서 더 증폭됐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부모님 차에서 편안히 내려,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짐을 옮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미 땀범벅이 된 나는 그들의 쾌적함을 질투하고 있었다. 그런 마음을 품은 채 입사 신청서를 들고 사무실로 향했다.

관장님은 처량한 내 꼴을 쓱 훑어보고는, “나는 이렇게 혼자 오는 애들이 좋더라. 요즘은 모든 걸 다 부모님이 해주시더라고.”라고 말씀하셨다. 잠들기 전, 관장님이 해주셨던 말을 다시 곱씹어 봤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우쭐해졌던 것 같다. ‘맞아, 나는 강한 사람인가봐.’ 그렇게 부모님을 향해 품었던 원망은 숨긴 채, ‘가짜 독립’을 시작했다.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 없이 생활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타고,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 돌아와 새벽까지 토익 숙제를 하며 운 적도 있었다. 이런 나를 보며 친구들은 뭐든지 혼자 씩씩하게 잘하는 내가 대단하고 멋있다고 했고, 어떤 때는 그 말을 듣길 기대하며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가 씌운 프레임에서 벗어난 진짜 나는 어린애일 뿐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를 당연하게 여기는 부모님이 미웠다. 돈이 없어 궁상떠는 생활이 지겨웠고, 무엇보다 돈에 쪼들려 공부와 연애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싫었다. 부모님에게 용돈 받아 사고 싶은 것을 사고 엄마 카드로 여행 가서 돈을 펑펑 쓰는 애들을 질투하며 내 속은 곪아 갔다.

나의 가짜 독립은 결국 그 정체가 드러났다. 속으로만 감춰왔던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터져버린 것이다. 4학년이 되자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심해졌다. 나는 부모님께 이 고민에 대해 털어놨다. 부모님은 내게 뭐든 도전해보라는 다소 추상적인 답변을 제시해줬다. 나는 부모님께 섭섭함을 토로했다. “내가 그걸 몰라서 안 하겠어? 불안하니까 그러는 거잖아.” 그러자 부모님은 내게 자신들이 어떻게 다 큰 너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네 인생의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맞는 말과 함께.

감정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아직 나는 부모님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다. 불확실한 내 인생에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조언해주길, 정답을 제시해주길 은연중에 기대했다. 부모님이니까 내 모든 것을 책임져주어야 한다고 믿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한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이 다니는 회사에서 등록금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당장 다음 학기 등록금을 걱정하지 않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또한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큰돈이 필요했을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내가 독립했다고 착각하며 살았다. 이제라도 가짜 독립 말고 진짜 독립을 이루고 싶다. 언제까지 부모님에게 매달려 있을 순 없을 테니까. 이제 부모님을 그만 미워하고 싶다.
내가 새롭게 지향하는 독립은 이런 것이다. 부모님과 내 인생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아는 것. 스스로의 인생에서 본인이 내린 결정은 직접 책임질 것. 말이 쉽지 이렇게 되려면 몇 년이 더 걸릴지 모르겠다. 주변을 둘러봐도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친구는 아직 없다. 하지만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해봐야지. 우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연습부터.


 

부모님에게 얽매이는 내가 답답하다면?

리틀 포레스트

 

 

매번 실패만 겪게 되는 도시 생활에서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느끼던 ‘혜원’(김태리)은 고향으로 돌아온다. 고향 집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끼니를 챙겨 먹으며 안정을 되찾아가는 혜원. 그렇게 괜찮아지는 줄 알았건만, 이번에는 자신을 떠난 엄마에 대한 생각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엄마와의 추억은 온 집 안에 도사리고 있고, 홀로 일구어 내는 일상에서도 엄마를 향한 원망이 불쑥 불쑥 튀어나온다.

tip

➊ 부모님과의 관계도 하나의 인간관계다. 즉, 상처와 위로를 주고받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➋ 부모님도 한 명의 인간이다. 나만큼 원하는 것도 이루고픈 것도 많다는 걸 인정하자.
➌ 부모님과 나를 항상 연결할 필요는 없다. 개인으로서의 나도 존중하자.


[901호 – special]

Intern Editor 양유정 Campus Editor 유연지 Illustrator 정진우

 

[의존적인 관계] 애인이 너의 모든 것을 케어해줬으면 좋겠지?
[의존적인 관계] 친구 없으면 어떻게 살래?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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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진호 & 오마이걸 효정의 콜라보 무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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