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방호실

K대 경비직 노동자 K씨 인터뷰

 

임금 줄이려 휴게 시간을 늘려요, 쉴 시간도 없는데

2013년부터 지금까지 K대에서 경비로 일하고 있어요. 24시간 맞교대 근무라 격일로 일하고 있지요. 뭐, 쉬운 일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집 나와서 24시간 동안 일하는 게 쉽진 않아요. 밤을 새우니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경비원들한테 야간 휴게 시간이 있어요. 고단하니까 잠깐 쉬라는 거지. 나도 휴게 시간이 있는 건 좋아요. 그런데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보다 휴게 시간을 2시간 더 길게 책정해 놨어요.

다른 학교들은 보통 점심·저녁 식사 시간 2시간 포함해서 총 휴게 시간이 5시간인데, 우리 학교는 총 7시간을 쉬어요. 오래 쉬니까 좋지 않으냐고? 그만큼 임금이 적게 책정되니 문제예요. 휴게 시간만큼 임금이 줄어서 타 학교와 비교해 보면 한 달에 30만원 정도 임금 차이가 나요. 그렇다고 7시간을 맘 편히 쭉 쉴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쉬는 동안에도 자기가 담당한 건물에서 자리 이탈을 하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 휴게 시간에도 어영부영 일을 하고, 쉬는 둥 마는 둥 해요. 임금 줄이려 휴게 시간을 늘린 속셈이 보이지 않아요?

 

휴게실이 너무 좁아 ‘관’에 누워있는 것 같아요

학교 건물마다 휴게 시설 수준은 다 달라요. 비교적 쾌적한 곳들도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열악한 곳이 훨씬 많아요. 어떤 건물은 전선 케이블과 배수관 시설이 모여있는 조그마한 공간 한 켠에 경비원 휴게실을 만들어 놓기도 했어요. 그 휴게실에서 쉬던 한 동료가 “관에 누워있는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로 비좁은 데예요. 노동부에서 한 번씩 휴게 공간을 점검하러 나오는데, 사후 조치로 급조한 장소 같더라고요.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들어줘야지, 매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처리해버리죠. 또 다른 휴게 공간은 화장실 옆에 있어서 사람들 움직이는 소리가 다 들려요. 경비실에 각종 통신 장비나 소방 설비 등이 있어서 전자파와 소음이 계속 나오거든요. 그래서 잠깐 쉴 때만이라도 조용히 쉬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하청의 하청 업체 소속이라 고용도 불안합니다

경비 노동자는 고용 방식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원직과 용역 회사 소속 비정규직인데요. 원직은 저희와 같은 일을 하지만 학교에서 직접 계약직으로 뽑은 사람들이에요. 용역 회사 소속 비정규직,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들은 대학이 하청을 준 경비 업체에서 또 하청을 준 재하청 업체에 소속되어 있는 거예요. 사실 K대에서 근무하면서 소속 회사가 4번이나 바뀌었어요. 학교에서 하청 업체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또 다른 하청 업체와 계약을 맺어요.

그럼 우리 같은 비정규직들은 새로 계약을 맺은 하청 업체로 소속이 바뀌는 거예요. 아직은 다행히 소속을 바꿔가며 업무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있어요. 예전에 한 대학에서 새로운 하청 업체와 계약을 하며 기존에 근무하던 근로자들을 해고하려고 했었거든요. 이런 일이 언제 우리에게도 일어날지 모르니까, 늘 걱정돼요. 학교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불안에 떨 일도 없이 참 좋을 텐데… 언젠가 그런 날이 올까요?


 

 

 

홍익대 청소노동자 C씨 인터뷰

 

16층 건물을 청소하고, 지하 6층으로 내려와 매연을 먹고 살아요

홍익대학교에서 미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담당 층의 강의실, 복도, 화장실을 청소해요. 일이 끝나면 잠시 휴게 시간을 가지는데, 공간이 지하 6층에 있어요. 주차장 옆에요. 16층짜리 건물에서 지하 6층까지 내려갈 때의 기분은 정말 묘합니다. 내려갈수록 매연을 먹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나마 최근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줬는데… 지하라 환기가 되지 않으니 아무 소용 없어요. 공간을 지상으로 올려주면 될 일인데, 그럴 생각이 없나 봐요. 다들 기침은 기본이고, 폐 질환을 겪기도 하는데…. 우리끼리 하는 말로, 지하에 있다가 1층으로 올라가 퇴근할 때 “강원도 숲속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쓴웃음 짓기도 한다니까요.

 

씻을 곳이 없어서 대충 물 묻힌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요

열심히 청소를 하고 나면 땀도 정말 많이 나요. 그런데 문제는 샤워할 공간이 없다는 거예요. 땀에 푹 젖은 채 옷을 갈아입을 수 없으니, 대충 화장실에서 수건에 물을 묻혀 씻어낸 뒤 퇴근을 해요. 그러고 나면 집에 가는 길에 괜히 저한테 냄새가 날까 봐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요. 올해는 에어컨과 난방 시설을 설치해줬지만, 작년까지는 교직원이나 학생들이 쓰다 버린 선풍기를 사용했거든요? 그래서 땀 흘리고 나면 정말 찝찝했어요.

 

우리는 말 그대로 유령, 투명인간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엔 우리가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았어요. 우리의 권리나 처우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요. 우릴 동등한 학내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만약 내 방을 누군가 치워줬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럴 때 그 사람을 깔보나요?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겠죠.

장소가 집에서 학교가 된 것뿐인데, 왜 우릴 유령 취급 했는지…. 그래도 지금은 마음 써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그간 받은 상처 때문인지 ‘어쩔 수 없어 저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진심으로 우리에게 잘 해주는 걸 수도 있는데… 이런 의심 없이 마음을 열고 싶어요.


 

 

서울대 조리원 휴게실

서울대 조리노동자 L씨 인터뷰

 

기본급이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데, 인건비가 많이 나간대요

서울대에서 조리원으로 일한 지 25년 됐어요. 아직도 월급이 세금 떼면 300만원이 안돼요. 그런데도 사측은 인건비가 많이 나간다며 인력 충원을 잘 안 해줘요. 간혹 직원을 뽑아도 계약직이고요. 그 친구들한테 기본급을 171만원 정도 주는데, 근무 시간을 따져보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서 최저임금보전액을 붙여 간신히 175만원을 맞춰줘요. 처우가 이 지경인데 누가 오래 일하고 싶겠어요. 다들 금세 그만둬서 늘 인력이 부족해요. 전보다 메뉴도 다양해지고, 배식하는 데 손도 훨씬 많이 가는데….

 

스테로이드 주사 맞아가며 일해요

인력이 부족하니 무리해서 일하느라 자주 아파요. 학생식당에서 3년 일하면 모두가 근골격계 질환이 생긴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와요. 직원 절반은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맞거나 물리치료를 받아가며 일하고요.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중간에 퇴사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산재 처리도 잘 되지 않죠. 올해도 산재 접수가 2건 있었는데, 다들 포기하셨어요. 절차도 복잡하고, 본인들을 함부로 대한 직장임에도 민폐 끼치기 싫다면서.

 

설렁탕 끓이며 땀이 뻘뻘나지만 냉방 시설도 부족해요

대다수 영업장엔 에어컨이나 환기 시설도 부족해요. 여름에 설렁탕 육수를 끓이며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다들 습진이 생길 정도였어요. 휴게 공간은 더 심각해요. 거긴 에어컨도 없어서 8명이 선풍기 한 대를 사용합니다. 공간은 또 어찌나 좁은지. 1평도 채 안 되는 공간에 다들 간신히 엉덩이만 붙이고 쉬어요.

너무 더운 날엔 차라리 밖에 돗자리 깔아놓고 쉬는 게 나을 정도예요. 샤워실은 샤워기가 있는 곳에 커튼만 쳐놓은 수준이에요. 조리원들은 일하면서 음식 냄새도 배고, 땀도 많이 흘려서 샤워를 해야 하는데, 씻을 때마다 너무 속상하죠. 그래서 지난 19일부터 파업을 시작했어요. 우리의 처우가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랍니다.


[902호 – special]

Editor 서재경 이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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