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같은 남친을 만나려면 메리 같은 여친이 되라
만.화.가 ♥ 마인드C

 

네이버 웹툰 <윌유메리미>의 작가의 말은 항상 같은 문장으로 끝난다. “메리 귀여워.” 띠동갑 애인이 얼마나 좋았으면 만화로도 그리고 작가의 말에도 쓰고. 그것도 부족해 트위터 계정까지 만들었더라. 이름하여 마인드C(팔불출봇). “아내를 평생 부자로 살게 해야지”, “어제 야한 꿈을 꾸었는데 상대가 아내였다” 등 수위 높은 아내 찬양 멘트를 보고 있자니, 애인이 있는데도 배가 살살 아파 온다. 마음이 배배 꼬인 한 친구는 “분명 쇼윈도 커플일 거야.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 가서 샅샅이 파헤치고 와”라는 미션을 주었다. 그리고 부산까지 찾아간 에디터는 빅 염장을 먹고 짜게 식어 돌아왔다고 한다. 다음은 “우리 메리 짱”으로 시작하여, “우리 메리 짱 멋있어요”로 끝난 인터뷰다.

 

다들 메리가 부럽다고 하는데 사실 메리니까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좋으면 좋다고 얘기해야지

 

트위터에 마인드c 팔불출봇이 있더라고요. 작가의 말에 이어서 트위터까지!
최근에 이름을 바꿨어요. 마음 놓고 아내 자랑을 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아요. 저는 무언가를 정말 좋아하면 티가 많이 나는 스타일이라.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시는데 거침이 없으신 것 같아요.
밀당 별로 안 좋아해요. 좋으면 좋다고 얘기해야지 뭐하러 밀당을 할까? 근데 아내는 밀당을 좀 많이 하더라고요, 여우처럼. 너무 잘해주면 안 된다고 조련하고.

 

36화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메리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피자 배달시켜준 건 정말 감동이었죠. 많은 여성 팬들이 작가님같이 섬세한 남자랑 만나고 싶어 해요.
‘내가 뭘 해주면 아내가 좋아할까’ 늘 고민하긴 해요. 원래 좀 섬세한 편이고, 항상 아내 생각을 하고 있다보니. 근데 섬세한 남자라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섬세함과 예민함은 한 끗 차이라서. 섬세한 남자인 저는 음식도 아무거나 안 먹고 잠자는 것도 굉장히 예민하거든요. 이런 것들이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남자가 좀 무덤덤하기도 해야 하는데. 아내가 이런 점을 이해해줘서 천만다행이에요.

 

안 그래도 이번에 <윌유메리미>를 정주행 하다보니, 작가님도 작가님이지만 메리님이 참 좋은 여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이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데도 어리광부리지 않고. 22화에서 항상 부산까지 오는 윌을 걱정해 중간에서 하는 데이트를 제안한 건, 같은 여자가 봐도 멋지던데요?
메리는 정말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에요. 남한테 의지도 안 하고 굉장히 책임감 있고. 다들 메리가 부럽다고 하는데 사실 메리니까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거예요. 처음 만났을 때 밥을 사주더라고요 12살이나 어린 애가! 연애할 때도 제가 돈을 버니까 더 내려고 했었는데 절대 안 얻어먹었어요. 요즘도 아내한테 선물 하나 사주려면 간절하게 부탁해야 돼요. 그냥 선물 받는 거 자존심 상해하고 되게 싫어해. 그러니까 더 사주고 싶고.

 

주변에서 윌 같은 남자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묻는데, 그러려면 우선 메리 같은 여자가 되어야 하는 거군요?
그렇죠. 아내가 또 좋은 점이 제 영역을 지켜줘요. 제가 사실 간섭을 싫어하거든요. 근데 아내가 그걸 정확히 맞춰 주니까. 서로 잔소리를 거의 안 해요. 외모도 제 취향인데 그런 부분까지 맞으니까 너무 좋죠.

 

메리를 자주 보고 싶어서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이사를 간 건, 장거리 커플계에서 오래도록 전설로 남을 일화가 될 것 같아요.
부산에 정말 아~무도 없거든요? 근데 머릿속에서 ‘이 여자 놓치면 넌 평생 후회한다’ 이런 말이 계속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내려갔죠. 제가 좀 즉흥적인 편이거든요. 결과적으로 대성공했네요 하하.

 

연애도 오래 하셨고, 결혼도 하셨는데 여전히 그렇게 설레고 좋으세요?
거짓말 같지만 지금도 자다가 아내 얼굴을 보면 막 두근두근하고 그래요. 최근에도 영화관 화장실 앞에서 아내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예쁜 거에요. 이렇게 오래 만났는데 참 신기하죠? (아내 분도 같은 생각이신가요?) 아, 아내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상대를 억지로 바꾸려고 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중요한 건 상대방이 싫어하는 일을 안 하는 것

 

자타공인 천생연분인 윌과 메리도 싸울 때가 있나요?
연애할 땐 저희도 많이 다퉜어요. 항상 금방 풀리긴 했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막상 아내 얼굴을 보면 마음이 싹 풀려요. 땍땍거리는 것도 귀엽고. 또 제가 집중력 장애가 있어서 싸움에도 집중을 잘 못 하거든요. 한 5분만 지나면 싸움하고 있는 상태가 너무 지겹고 싫고. 같이 살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런 나쁜 감정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나 싶어서 먼저 가서 빌죠. 그럼 또 아내가 금방 풀어줘요.

 

그 밖에 잘 싸우는 혹은 덜 싸우는 팁이 있다면?
아내랑 제가 서로 존댓말을 하거든요. 그래서 큰 싸움이 날 일이 별로 없어요. 정말 좋아요! 존댓말로 하면 폭언을 안 하게 되거든요. 만약 반말했으면 욕을 했을 텐데. 저는 사랑하는 사이에는 존중과 존경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존경이라는 말에 사랑이 들어 있는 거고. 실제로 아내에게 존경한다고 얘기하기도 해요. 저는 아직 못들어 봤지만.(웃음)

 

서로 안 맞는 부분은 어떻게 맞춰 나가셨어요?
중요한 건 상대방이 싫어하는 일을 안 하는 거죠. 잔잔하게 부딪히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최대한 맞춰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아내가 계획적인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전 눈치를 많이 봐요. 원래는 그냥 즉흥적으로 막 진행할 일을, 이제는 미리 체크하고 아내에게 보고도 하고. 반면 아내는 저의 잘 어지르는 습성을 인정(?)해줬죠. 처음에는 힘들어 하더니 이제는 집도 자기가 알아서 치우고. 설거지도 제가 해봤자 마음에 안 드니까 그냥 자기가 해 버리고. 그래서 아내가 너무 좋아요.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니까.

 

맞춰가는 과정에서 많은 커플들이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해요.
상대를 억지로 바꾸려고 하면 안 되는 거 같아요. 그 사람 스스로 노력하게끔 만들어야지. 나한테 맞추라고 강요하면 겉으론 관계가 개선되어 보일 수도 있어요. 근데 사람이 잘 안 바뀌거든요? 상대방은 속으로 굉장히 괴로울 거예요. 서로 맞지 않아서 너무 괴로우면 과감하게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하나보다 못 한 둘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순서가 좀 바뀐 것 같긴 하지만 이제 메리님 이야기 말고 작가님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작가님의 만화를 보면 디테일이 굉장해요. 댓글 읽다보면 꼭 놓친 게 있어서 다시 올라가서 보게 되더라고요.
데뷔했을 때부터 그런 걸 좋아했어요. 숨은그림찾기처럼 깨알 같은 디테일들! 영화로 치면 복선 같은 거죠. 너무 재미있어요. 팬들이 제가 숨겨놓은 디테일들을 찾아내면 감사하고. 제 그림을 유심히 봐주었다는 의미니까.

 

저는 어떤 순간에서도 유머와 위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삶이 유쾌해야 만화도 유쾌할 수 있다

 

<윌유메리미>는 연애 생활툰인 동시에 개그 일상툰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작가님의 전작들이 그래 왔듯 ‘개그 만화’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시는 건가요?
저는 어떤 순간에서도 유머와 위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품에서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걸 좋아했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실험도 많이 하고. 앞으로도 ‘개그 만화’라는 정체성은 계속 가지고 갈 거예요. 공포 만화를 하더라도 거기에 개그가 있도록.

 

한 인터뷰에서 “만화에 내 인생을 다 걸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밸런스를 잘 맞춰가면서 전체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네, 맞아요. 꼭 작품에 모든 힘을 쏟아야만 작품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좋은 것도 보고 취미 생활도 하고, 운동도 하고 그래야지 좋은 에너지가 생기죠. 쉴 만큼 쉬고 술도 좀 마셔야 해요. 그렇게 제 삶 자체가 유쾌하기 때문에 제 만화도 밝고 유쾌할 수 있는 거고. 만약에 제가 운동도 못 하고 24시간 만화만 그린다면 지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작품 퀄리티도 떨어질 거고. 저는 좋은 만화를 지치지 않고 계속 그리고 싶어요.

 

그러고 보니 1년이 넘는 연재 기간에 한 번도 휴재를 안 하셨어요.
당연하죠. 약속이니까요. 저는 결혼했을 때도 휴재를 안 해봤어요. 신혼여행을 꽤 길게 갔는데도 미리 다 그려놓고 갔거든요. 가끔 퀄리티를 높이고 싶어서 지각했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그걸 조절하는 게 프로라고 생각해요.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죠. 사실 지각이나 휴재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세이브 원고를 미리 해놓는 거고. 칼마감은 칼퇴근만큼이나 말이 안 되는 단어예요. ‘칼’이라는 표현을 붙일 필요가 없잖아요. 마감은 그냥 마감인 거지. 그 시간 안에 해야 돼요. 그게 작가의 역량이고.

 

앞으로의 작품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적어도 5년은 <윌유메리미>를 연재할 것 같고요. 아, 최근에 캐릭터 상품도 나왔어요. 아주 귀엽게! 또 <2차원 개그>가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거든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미국, 동남아까지! 이 작품이 글로벌적으로 먹히지 않을까 기대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웹툰 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선배로서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해요. 스포츠 선수가 성공하려면 재능 70%, 노력 30%가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이쪽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타고난 재능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쳐요. 그리고 일단 하기로 결정하셨으면 자기를 믿고 많이 그려 보시고요.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서른까지만 내게 맞는 게 뭔지 찾아봐요. 주변을 보면 꾸준히 한 친구들은 서른이 넘으면 자리를 잡더라고요. 힘들더라도 힘내라는 말은 좀 무의미한 거 같고요. 힘들어도 유머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윌유메리미>라도 보면서 하하.

 

출처: 웹툰 <윌유메리미> 120화

 

Editor 김혜원 hyewon@univ.me

Photographer 박시열

 

> 연재중인 네이버 웹툰 ‘윌유메리미’ 정주행하고 싶다면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16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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