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류애 잃음

힐링하려고 간 여행인데, 오히려 피곤함만 쌓고 온 적 있어. 어느 장소를 가든 사진을 백 장씩 찍어달라고 하는 친구 때문에! 바닥이 많이 보여서, 수평이 안 맞아서, 뒤에 사람이 지나가서…. 온갖 이유를 다 대가며 계속 다시 찍어달라고 하더라. 무슨 내가 전속 사진작가라도 된 줄; 여행뿐이게? 근황 토크하려 만나서 카페를 가도 무조건 사진,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는 핸드폰 꼭 붙잡고 보정 삼매경. 친구 장단 맞춰주기 피곤해서 인류애 다 잃음.

tip 적당히 나왔다 싶으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함. 한 장소에서는 10장까지만 하자…. 나도 친구 인생샷 찍어주는 건 기본인 거 알지? 인류애 잃은 Y


 

 

# 건강 잃음

한겨울에 바람 쌩쌩 부는데도, ‘예쁜 나’를 포기할 수 없어서 꾸역꾸역 짧은 치마와 코트 입은 적 있어.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서 너무 추웠지만, 롱패딩 입으면 인생샷 못 건지니까…. 결국 그날 사진과 함께 몸살감기도 얻어 남은 일정은 제대로 즐기지도 못함. 겨울에만 건강 잃냐고? 놉. 여름엔 인피니티 풀에서 옆모습 인생샷 남겨야 하니까 렌즈에 풀메하고 수영장가서 눈 빨개진 적 한두 번 아님. 인생샷이 밥 먹여주냐…? 사진보다 건강 챙기자!

tip 가기 전부터 ‘어떻게 입어야 사진 잘 나올지’ 상상 금지! 그럴수록 겉모습에 신경 쓰게 되어 실속 있게 입기 힘들어. ‘사진 속의 나’ 보다도, 실제 내가 편한가를 먼저 생각해보자. 이젠 편한 게 최고인 P


 

 

# 길 잃음

인생샷 때문에 해외에서 국제 미아 될 뻔. 어디를 가도 계속 사진만 찍느라 핸드폰 배터리도, 보조배터리도 다 써서 구글맵을 킬 수가 없는 거야. 심지어 야경 보러 가는 길이라 주위도 온통 깜깜했어. 결국 한 시간 동안 헤매다가 대충 눈치 봐가며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 따라가서 십년감수 함. 진이 다 빠져 풍경은 제대로 구경도 못 하는 와중에도, 야경 스팟에서 사진은 찍어야 하니까 핸드폰 충전하며 앉아 있는 내 모습에… 정말 현타가 제대로 오더라.

tip 때로는 아날로그 감성도 필요한 법! 사진 때문에 핸드폰을 많이 사용할 것 같다면, 수첩에다가 가려고 하는 곳의 주소나 교통수단 같은 디테일을 미리 적어두자. 보조 배터리 필수인 J


 

 

# 돈 잃음

인스타그램에 빠지게 되면서 이곳에서 알게 되고 친해진 언니 한 분이 있었어. 그 언니 또한 나처럼 SNS에 엄청나게 빠져 있는 시기였고. 어쩌다가 ‘각자의 SNS에 올릴만한 사진을 찍자’라며 약속을 잡았어! 장소는 인생샷 나오기 좋다는 ‘놀이공원’이었지.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놀이공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무조건 ‘입장권’이라도 끊어야 하잖아…. 눈물을 머금고 언니와 나는 입장권만 끊고 사진만 찍고 왔었던 기억이 나.

tip 3만원이 넘는 물건들은 ‘사진만’ 위해서 사는 건지 정말 ‘필요해서’ 사는 건지 생각해 보기! 잡동사니 넘치는 M


 

 

# 목숨 잃을 뻔

휴학 후 무전여행을 하는 도중이었어. 장범준이 그렇게 외쳐대던 여수 밤바다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는 목적 하나로, 가지 않았어도 될 여수에 가기 위해 순천에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었지. 그러나 돌아오는 건 사람들의 싸늘한 반응뿐. 결국 두 발로 걸어가야 했어. 근데 도중에 보조배터리까지 나가버렸지 뭐야?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까지도…. 인생샷 남기려다가 도로에서 얼어 죽을뻔한 거지. 지금에서야 웃으며 말하지만, 이런 무모한 도전은 하는 게 아니었어.

tip 인생샷을 위한 도전 정신도 좋지만, 앞뒤 상황을 먼저 체크한 다음 실천하자! 인생샷=히치하이킹처럼 위험부담이 큰 건 되도록 자제하기. 무모한 도전을 즐기는 J


 

 

# 여행의 본질·목적 잃음

한때 SNS에 제주도 감귤밭이 많이 올라왔었어. 감귤 따기 체험도 하고, 예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곳 같더라. 그래서 나도 #제주감성 #감귤밭감성 담아오겠다는 일념으로 감귤밭 중심의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지. 근데… 이게 웬걸…? 감귤 따기 체험이 끝났을 때라 감귤밭에 귤이 1도 없네? 결국에는 그냥 바닥에 있는 귤 주워서 사진만 대충 찍고 왔던 기억이 있어. 왜, 전시 보러 갈 때 사진만 찍고 나오면 전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여행도 똑같더라. 오직 사진이 목적이면 이렇게 변수도 생기고 목적도 잃게 되는 것 같아.

tip 인생샷도 사전 조사는 필수! 내가 원하는 그 스폿이 사라졌을 수도 있어. 또한, 사진 말고도 마음에 남는 ‘기억’ 꼭 남기기. 사진만 남는다고 생각했던 S


[906호 – 20’s life]


건강한 미디어 이용법

코로나19 미디어 리터러시 실천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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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김이 없었다. 나는 그 친구가 부러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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