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니까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과 만났는데, 집단적 독백 파티였어. 사실 나도 인턴 하면서 상사 때문에 힘들단 얘기 하러 나갔거든. 근데 다들 나보다 걱정이 많더라. 시험 떨어진 얘기부터 시작해서 남친과의 고민까지. 결국 한마디도 못 하고 집 와서 트위터에 썼잖아. L(25세)


 

친구를 감정의 쓰레기통 취급하게 될까봐

진짜 힘들 때는 현실 친구들을 잘 안 만나게 돼. 친하니까 내가 정도를 모르고 징징거리더라고. 언젠가는 참다 못한 친구가 “너만 힘든 거 아니잖아….”라고 일침 했었어. 자기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쓰지 말래.

그 다음부터는 고민을 얘기하고 싶어도 애들 눈치부터 봐. 근데 알다시피 다들 사는 게 항상 힘들잖아. 매번 친구들도 내 이야길 들어줄 상황이 아니더라고. 가끔은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도 좋으니까 누구에게든 징징거리고 싶은 순간도 있는데. 외로운 마음을 어떻게 달래면 좋을지 모르겠어. Y(22세)


 

힘든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 않아서

위로받으려고 내가 힘든 이유를 구태여 설명하고 있자면 더 비참해져. 얼굴 아는 사람에게 내 치부를 일일이 드러내면 다음에 얼굴 보기도 껄끄러워지고. 랜선 친구는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지 않아서 좋아. 내가 드러내고 싶은 만큼만 드러낼 수 있으니까. C(24세)


 

나의 취향을 존중받고 싶어서

난 한 아이돌 그룹의 골수팬이야. 왜,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끼리 최애 얘기 하다가 친해지잖아. 근데 대학 오니까 상황이 다르더라. 하루는 동기 한 명이 “난 팬질에 돈 쓰는 애들 이해 못 하겠어.”라고 하는 거야. 충격이었지. 그때부터 한동안 아이돌 팬이란 걸 숨겼어. 대놓고 저런 얘기 들으니까 상처도 받았지. 한편으로는 내 취향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기분도 나쁘더라. 이런 걱정 안 해도 되는 덕질 친구는 현실에 없는 걸까? 최애 얘기 마음껏 하고 싶은데 너무 답답해. P(23세)


 

공감을 넘은 지나친 간섭이 싫어서

가끔 친구들이 지지와 응원을 넘어선 ‘충고’를 할 때가 있어. “너 잘 되라고 하는 얘기야”라는 말로 더 상처 주기도 하고. 사실 해결책보단 공감을 바라고 한 말인데. 힘들 땐 “이해해, 너 마음고생 많았겠다”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잖아. J(22세)


 

연락을 계속 주고 받기가 귀찮아

귀차니스트들에게 친구들과의 연락은 일상적인 일이 아니야. 용건 있을 때나 카톡을 들여다보지, 평소엔 휴대폰을 쳐다도 안 보거든. 누가 연락 안 된다고 서운해 하면 사실 좀 부담스러워. 요즘엔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 나중에 외로워질까봐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는 건 아닐까?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갑자기 힘든 일 생겼을 때만 위로해달랍시고 쪼르르 달려갈 순 없잖아. 그래서 위선적으로 보험을 들고 있나 싶더라고. 나처럼 주변 사람 못 챙기는 사람은 차라리 혼자 지내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해. 필요할 때 연락하고, 연락이 안 되어도 쿨 하게 이해하는 친구 관계는 세상에 없는 걸까? 내가 이상한 거겠지? K(23세)


 

읽씹하는 친구가 싫어서

다들 친구들한테 카톡 오면 바로 답하는 편이야? 내 친구는 안읽씹이 디폴트 값이거든. 하루 이틀이 아니라 아예 1이 사라지지 않을 때도 있어. 기다리다 지쳐서 이제는 포기했어. 연락 잘 되는 친구 어디 없나? K(23세)


 

내 얘기가 소문날까봐

내 고민을 현실 친구한테 말했다가 온 동네방네 소문난 적 있어. 이 세상에 비밀이란 건 없다는 걸 여실히 느꼈지. 그래서 이제는, 고민 있을 때 날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싶어. 적어도 예전처럼 소문나서 배신감 느낄 일은 없을 거 아냐. K(21세)


 

기대한 만큼의 공감을 못 얻으니까

나는 깊은 공감을 바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돌아오는 건 상투적인 위로일 때가 있어. 영혼 없는 표정과 말투가 상처가 되더라고. 그냥 말 하지 말 걸 싶고. 날 가장 잘 아는 친구라서 더 위로받고 싶었던 건데…. 차라리 커뮤니티에 끄적여볼 걸 그랬나 봐.
H(22세)


 

비밀 얘기하면 나를 이상하게 볼까봐

3년 동안 사귄 연인이랑 시들시들해질 때쯤, 나한테 관심 보이는 사람이 생겼어. 꾸준하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니까 흔들리더라. 걔랑 뭘 한 건 아니지만, 흔들렸던 내가 쓰레기 같아서 정말 힘들었어. 근데 그걸 친구한테 말하자니 날 이상하게 볼까봐 선뜻 말이 안 나오더라. 왜냐면 내 친구도 애인을 알거든. 괜히 얘기했다가 공감도 못 얻고, 최악의 경우 애인까지 알게 될까봐 그냥 입 다물었어. 이런 솔직한 마음 얘기해도 편견 없이 묵묵히 들어줄 만한 친구가 있으면 좋을 텐데. K(22세)


[909호 – special]

Campus Editor 길민지 김남희 김민선 유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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