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아이돌 팬 -> 기획사 직원이 된 성덕

최애랑 베프 될 것 같다고? 평생 일코해야 하는 덕후의 맘은 찢어짐

 

Interviewee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소속 2년 차 MD 및 팬 마케터

하는 일: 아이돌 굿즈 콘셉트 및 방향성 검토, 팬클럽 콘텐츠 기획 등

초봉: 2천만원 후반

업무 강도: 적게는 일주일에 한두 번, 많게는 일주일 내내 야근. 담당 아티스트 공연 일정에 따라 지방 출장도 종종 있음.

 

 

기획사 직원에 대한 환상 Q&A

1. 좋아하는 아이돌과 사적으로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X)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티스트들을 만나도 ‘공적’으로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사적’으로 친해지기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수 없음(일 얘기만 한다는 뜻).

2. 덕질 경력이 곧 스펙이 될 것이다

(△) 나는 팬이라는 걸 어필하고 합격했지만… 사심이 개입되면 일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원자의 팬 활동을 선호하지 않는 회사도 있으니 참고할 것.

3. 피케팅 참전 안 하고 공연 보러갈 수 있을 것이다

(O) 하지만 ‘관객’ 아니고 ‘스태프’로 ‘업무’하러 가는 거임. 그냥 내 돈 내고 객석에 앉아서 보는 게 최고임. 물론 아주 가끔 회사에서 초대권이 나오기도 함.

 

INTERVIEW

최애를 담당하게 되는 팬픽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도 함?

운이 좋으면 가능. 근데 난 아님; 10년 덕질한 아이돌이 소속된 회사에 힘겹게 입사했지만 내 새끼들 본 지 백만 년 됨. 그런데 최애를 담당하게 됐다고 해도 얘네만 파면 곤란함. ‘일’이기 때문에 업계 상황을 공부하기 위해서 (관심 없는)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 타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SNS도 팔로우하고 모니터링도 꾸준히 하는 편. 그래야 자사 아티스트 기획할 때도 참고할 수 있음.

성덕 티 팍팍 내면서 대놓고 덕질하는 것도 가능함?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에 가까움. 나도 엄연한 스태프인데… 팬질(?) 할 때처럼 넋 놓고 야광봉 흔들 수는 없지 않겠음? 게다가 업계 관계자들 눈도 신경 쓰이고. 입사한 후엔 팬으로서 내 돈 내고 공연장 가는 것도 어려워짐. 만약에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입사할 생각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팬 활동 할 생각은 확실하게 접는 게 좋음. 대신 (티는 못 내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함께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쁨이긴 함.

해외 진출하는 아이돌 많아서 외국어에 능통한 고스펙자만 뽑는다는 거 실화임?

고스펙자가 많은 건 팩트. 나도 취업 준비하면서 각종 자격증을 6개 정도 준비했음. 직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K-pop의 인기로 여러 나라 관계자와 협업할 일이 많아 어학 능력이 중요함.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언어적인 스펙은 갖춰두면 좋음.

예비 성덕을 위해 합격 비결 한 개만 공유 부탁!

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분야임. 그래서 서류 전형부터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면 좋음. 나 같은 경우 자소서도 색다르게 쓰려고 노력했고, 필수 제출이 아니었던 포트폴리오도 덕력을 갈아 넣어서 만들어 냄. 나중에 면접에서 포트폴리오 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면접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어 유리했음.

덕업일치의 장점&단점은?

내 10년 덕질 경력을 스펙으로 써먹을 수 있는 회사가 또 어디에 있겠음. 덕질로 쌓은 아티스트에 대한 이해도가 업무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물론 화려한 아이돌들의 이면도 보게 되지만… 배울 점 있는 아티스트들도 많았음. 그리고 난 일을 했을 뿐인데 팬들이 ‘소속사 열일한다’며 우쭈쭈(?) 해주면 덕후로서 너무 뿌듯함. 사실 입사 후 최애가 더 좋아짐♡


 

 

N개국 다녀온 여행광 -> 여행 콘텐츠 제작자가 된 성덕

‘여행’ 가냐고? 응 아니야~ ‘출장’ 가는 거야

 

Interviewee
콘텐츠 회사 소속 2년 차 여행 콘텐츠 제작자

하는 일: 여행 콘텐츠 기획 및 편집, 제작 등

초봉: 2천만원 후반

업무 강도: 한 달 평균 2~3회 정도 야근. 2주에 한 번 꼴로 2박 3일 이상 국내외 출장

 

 

여행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여행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환상 Q&A

1. 가고 싶은 나라에 다 가볼 수 있을 것이다

(X) 광고주가 보내주는 나라에만 갈 수 있음. (…) 예산이 적은 팀은 아예 해외 출장을 못 가기도 함.

2. 놀면서 돈 버는 느낌일 것이다

(X) 촬영할 때 겉으론 노는 ‘척’하지만… 머릿속으론 이걸 어떻게 편집하나 머리 터지도록 고민함. 여행 가는 거 아니고 ‘출장’ 가는 거임!

3. 다들 팔로워 수 폭발하는 인싸일 것이다

(△) 지인들만 소소하게 팔로우 해준 계정 주인도 회사 잘만 다니는 중. 다만 경험상 어느 정도 관종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직업인 건 맞음.

 

INTERVIEW

여행 콘텐츠 제작자가 되려면 여행 엄청 많이 다녀봐야 함?

놉! 심지어 직원들 중에 여행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음. 여행 경험 유무보다는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 잘 어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함. 실제로 면접 볼 때 여행에 대한 질문은 받은 기억이 없…. 그보단 콘텐츠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 편집 경험 등 업무 능력과 관련된 질문을 훨씬 많이 받았음. 나 같은 경우 2년 동안 모바일 업계에서 콘텐츠를 제작했었는데, 그 경험을 어필해서 입사할 수 있었음.

매주 해외여행 가고 맛집 투어 다니는 게 일 아님?

맞긴 맞음. 단,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관광지, 맛집, 카페를 숨 쉴 틈 없이 방문해야 함. 여행할 때의 여유는 1도 없고 ‘여기가 어디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일만 함. 여행 콘텐츠 제작자 꿈나무들! 세상에 월급도 주고 여행도 보내주는 회사는 없음. 광고주가 있다 보니 생각보다 성과에 대한 압박(?)도 심한 편임.

여행지 촬영, 편집 말곤 또 무슨 일을 함?

여행 콘텐츠 제작자에게 각종 잡무는 필수임! 출장 가면 운전도 직접 해야 하고 출장지에서 사용한 비용에 대한 영수증 처리도 당연히 내가 해야 함. 여행 가고, 영상 찍고, 편집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임.

여행 콘텐츠 제작자 꿈나무들에게 조언 한마디!

많은 사람들이 여행 콘텐츠 제작자는 여행을 좋아하면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주변에 물어보면 10명 중 8명은 다 여행 좋아하지 않음? ‘여행’보다는 ‘제작자’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스스로 어떤 자질을 갖췄는지 잘 생각해보길! 우리 회사의 경우, 콘텐츠 제작 시 제작자의 특성과 강점을 잘 살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함. 그래서 영상미, 스토리텔링 능력 등 본인이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이 뚜렷하면 좋음.

덕업일치의 장점&단점은?

내 돈 주고는 안 올 것 같은 여행지인데 광고라서 잘 찍어야 할 때. 파워 보정해서 광고주는 만족시켰으나… 독자들이 ‘보정 투머치다! 이건 사기다!’라는 얘길 하면 조금 찔림(그래요, 솔직히 돈 받았어요!). 그렇지만 원하는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고 그 영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면 편집 때의 고생이 잊히는 기분임. 친구들이 일하기 싫다고 톡 보내는데 나는 여행지에서 촬영하고 있을 때도 덕업일치의 보람을 느낌.


 

 

겜덕 -> 게임 회사 직원이 된 성덕

밤새 게임하냐고? 밤새 게임 ‘업데이트’ 함^^

 

Interviewee

중견 게임 회사 게임 사업부 5년 차

하는 일: 개발된 게임 출시 및 업데이트 개발 등

초봉: 3천만원 중후반(회사와 직군에 따라 편차가 큰 편)

업무 강도: 게임 업데이트 시즌만 아니면 대체로 정시 퇴근

 

 

게임 회사 직원에 대한 환상 Q&A

1. 업무 시간에 눈치 안 보고 게임할 수 있을 것이다

(△) 업무와 관련된 게임이라면 (하기 싫어도) 할 수 있음. 업무와 노 상관인데 렙업하기 위해 아무 게임이나 하는 건 당연히 안 됨.

2. 게임 엄청 잘해서 만렙 찍었을 것이다

(X) 게임 레벨 보고 사람을 뽑진 않음. 고로 게임 회사 다닌다고 모두가 게임을 잘하는 건 아님.

3. 좋아하는 프로 게이머랑 게임도 할 수 있을 것이다

(X) 자사 게임의 e-스포츠가 활성화 되어 있거나, e-스포츠 팀에서 일한다면 가능할지도. 그러나 일반적으론 어려움.

 

INTERVIEW

게임 잘하면 일할 때 유리함?

잘하면 좋음. 그러나 ‘게임을 잘하는 것’과 ‘게임으로 하는 일을 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임. 게임을 좋아한다고 게임을 잘 만드는 것도 아니고, 잘 팔 수 있는 것도 아님. 다만, 게임을 좋아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그걸 바탕으로 직무 역량을 쌓긴 좋음. 좋아하는 게임을 플레이만 하지 말고, 재미 요소나 로직 등을 잘 분석해두면 취업할 때 확실히 도움될 거임!

회사에서 아이템이나 캐시 막 뿌려줌?

게임 론칭할 때 마케팅 차원에서 사내 쿠폰을 나눠주기는 함. 하지만 그런 특수한 시즌을 제외하곤 우리도 일반 유저들처럼 현질함.^^ 우리 회사의 경우, 복지 포인트를 주는데 그걸로 게임이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음. 덕분에 회사에서 받은 포인트를 다시 회사에 돌려주는 선순환(?)을 자주 목격할 수 있음.

밤샘 업무가 많다고 들었는데… 실제론 어떠함?

부서마다 다르지만, 우리 부서의 경우 보통 게임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시기엔 야근할 확률이 높음. 하지만 최근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이전보다 야근이 많이 줄었음. e-스포츠 관련 업무를 하는 회사들은 프로 게이머들의 사이클에 맞춰서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음.

게임 회사에 취업하려면 뭘 준비하면 됨?

프로그래밍, 아트, 기획 등 개발 부서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편. 그래서 아카데미에 다니거나 관련 스터디를 하면서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음. 나 같은 경우엔 크고 작은 게임 관련 세미나나 컨퍼런스에도 가보고, ‘게임잼’이라는 게임 만드는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게임과 관련된 일을 닥치는 대로 했던 게 취업할 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음. 그러나 그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봤으면 함. 게임 회사에도 수많은 직무가 있음. 게임 회사 취업한다고 모두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닌데 환상만 갖고 입사하면 실제로 하는 일과 괴리가 있어 현타가 올 수 있음.

덕업일치의 장점&단점은?

게임하면서 돈 번다는 생각이 들 땐 좀 뿌듯함. 회사에서 게임하는 걸 권장하는 분위기라 업무 시간에 테스트를 위해 PC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리에서 자동 전투를 돌려놓는 사람들도 있음. 그럴 땐 내가 성덕은 성덕이구나, 생각함. 하지만… 테스트해야 하는 게임이 노잼일 땐 살짝 후회되기도.


 

 

축제 마니아 -> 축제 기획자가 된 성덕

입사 전엔 주말에 페스티벌 보러 갔는데… 입사 후엔 주말에 일하러 감

 

Interviewee
공연 기획사 소속 3년 차 축제 기획자

하는 일: 콘서트, 페스티벌, 아티스트 음반 기획, 마케팅 등

초봉: 1천만원 후반

업무 강도: 주 4회 이상 야근함. 콘서트, 페스티벌이 주말에 열려 주말 출근도 잦음

 

 

축제 기획자에 대한 환상 Q&A

1.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페스티벌에 섭외할 수 있을 것이다

(△) 페스티벌 콘셉트와 맞다면 섭외 가능함. 내가 좋아한다고 다 섭외할 수 있는 건 당연히 아님.

2. 업무 시간에 음악 듣는 게 일일 것이다

(O) 그렇긴 한데… 어떤 페스티벌을 기획하느냐에 따라 내 취향은 어쿠스틱인데 죽어라 힙합만 들어야 할 수도 있음.

3. 지인들에게 공연 티켓을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X) 스태프에게 할당된 티켓 수량이 작고 소중함. 야박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초대권 하나만!”이라며 연락 와도 줄 수가 없음.

 

INTERVIEW

박봉으로 소문난 업계이던데… 그걸 감수할 만큼 재미있음?

일단 그 소문 사실임. 묻고 더블로 야근에 주말 출근도 잦음.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박봉+업무 강도 최상’인 곳이 바로 이 업계임. 그래서 축제 기획자를 꿈꾼다면 자신이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고민해봐야 함. 나 같은 경우, 1순위가 급여는 아니기 때문에 버티고 있지만… 만약 우선순위가 고연봉이나 워라밸이라면 맞지 않을 듯.

페스티벌 당일에 공연 보는 것도 가능함?

티켓 교환 줄 세우기, 손목 밴드 교환, 입장 안내, 스폰서·푸드존 부스 운영 체크는 기본이고, 공연 시간 전 아티스트가 도착했는지, 악기·음향·영상 등이 잘 세팅되었는지 확인하는 것까지…. 당일엔 일이 많아도 너무 많음. 페스티벌 현장 전체가 원활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지 봐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음.

예술 계통 전공이어야 할 수 있는 일 아님?

전공은 중요하지 않음. 패션 디자인부터 경영학까지 다양한 전공 출신들이 축제 기획자로 일하고 있음. 사실 그보다는 현장 업무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함. 입사 전에 공연 기획 일을 조금이라도 경험해봤다면 도움이 됨. 포토샵, 일러스트, 영상 프로그램 등의 툴을 다룰 수 있다면 채용 시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됨!

축제 기획자가 되려면 꼭 필요한 의외의 능력은?

현장에서 하는 일이 많으니까 흔히들 활동적인 사람에게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꼼꼼함이 중요함! 페스티벌 진행할 땐 내 손에 1만 명의 티켓이 달려있기 때문. 기획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임.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큰일 남. 100개를 기획하면 그 중 20개밖에 구현할 수 없는 것이 축제 기획 일이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생겨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중요함.

덕업일치의 장점&단점은?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페스티벌에 섭외했는데 정작 나는 그 공연을 1도 못 볼 때, 늘 무대 뒤에만 있어서 무대 앞에서 공연을 즐겨본 게 언젠지 기억도 나질 않을 땐 솔직히 현타도 옴. 가끔 관객으로 다른 페스티벌이나 공연을 보러 가도 음악은 안 듣고, 조명이 제대로 돌아가는지만 구경하다 오는 직업병도 얻었고. 그렇지만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잘 마무리했다는 뿌듯함을 느낄 때 모든 노고가 씻김.


 

 

영화관 처돌이 -> 영화 마케터가 된 성덕
요즘 가장 듣기 싫은 말. “주말에 영화 보러 갈래?”

 

Interviewee
투자배급사 소속 4년 차 영화 마케터

하는 일: 영화 개봉 전까지 마케팅 전략 기획 및 관리

초봉: 3천만원 중반

업무 강도: 야근 및 출장, 사무실 외 업무, 각종 회식 잦음. 개봉 직전에업무 강도 높음

 

 

영화 마케터에 대한 환상 Q&A

1. 배우들과 뒤풀이하면서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 배우들과 뒤풀이를 같이하긴 하지만 ‘일’의 연장선일 뿐. 일이다 보니 편하게 대하긴 어려움. 저세상 친화력의 소유자라면 가능할지도.

2. 좋아하는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미리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 담당 업무에 따라 다르지만, 시나리오를 읽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 업무. 남의 회사 영화 시나리오도 알음알음 구해 읽을 수 있음.

3. 비하인드 영상, 삭제 신 같은 것도 맘껏 볼 수 있을 것 같다

(O) 영화의 첫 편집본부터 완성본까지 다 봐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비하인드 영상, 삭제 신도 볼 수 있음. 단점은 안 궁금해도 봐야 함.

 

INTERVIEW

영화 마케터 되려면 영화 전공해야 함?

투자나 배급 업무 관련 팀에는 영화 전공자가 30% 정도는 되지만, 마케팅팀에는 영화 전공자가 소수임. 영화 동아리나 동호회를 했다는 경력 역시 ‘영화에 관심이 있다’는 근거는 될 수 있지만 필수 스펙은 절대 아님. 그보단 영화의 내적인 부분(캐스팅, 개연성, 편집의 매끄러움 등 영화의 완성도)과 외적인 부분(배급 시기, 개봉 전략, 마케팅 전략 등)을 본인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꾸준히 분석해보는 것이 취업에 더 도움될 듯.

영화계에는 왠지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 사람들만 일할 것 같은데?

영화는 예술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상품’이기도 함. 예술가적인 기질이 있다면 이 업계에서 일할 때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진 않음. 상업성을 판단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 물론 독립 영화만을 다루는 배급사에선 영화를 보는 ‘예술적’ 안목이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하긴 할 거임.

영화 마케터로 일할 때 가장 필요한 능력치는?

영화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일 시작했다가 뒤통수(?) 맞는 사람들 많음…. 영화에 대한 애정은 기본이고 멀티태스킹 능력이 필수임. 영화 개봉을 앞두고 광고, 시사, 예고편, 포스터, 프로모션 등 업무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기 때문. 만약 본인이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음.

업계에 발 들이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현실이 있음?

분야가 ‘영화’라서 재미있거나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영화 마케터의 업무 자체는 일반 사무직과 비슷하다는 걸 명심해야 함. 게다가 영화 업계는 총성 없는 전쟁터임. 영화가 개봉을 하면 ‘관객 수’라는 성적표가 매일 밤 12시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공개됨. 스트레스를 초 단위로 받을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만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 내 이름 한번 올려보고 싶다는 욕망러들은 꼭 한번 도전해보길.

덕업일치의 장점&단점은?

이제 영화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게 불가능해짐. 영화 한 편에 많은 사람들의 피땀눈물이 녹아있다는 걸 알고 있다 보니 괜히 뭉클하고… 때론 스토리보단 흥행에 집중해 영화를 자꾸 분석하는 병을 얻게 됨. 그렇지만 내가 기획한 포스터가 반응이 좋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행복함. 벗어날 수 없는 덕후의 굴레임.


[910호 – special]

Illustrator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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