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부작용이나 수술 비용,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시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시력교정술을 받은 20대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3세대 시력교정술이라는 스마일 라식을 선택한 22세 권연지 양에게 생생한 후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시력교정술은 언제 받으셨어요? 원래 시력이 많이 나빴나요?
6월 21일에 받았어요. 이제 막 5개월 정도 지났죠. 원래 시력은 마이너스 9.5였는데, 지금은 1.0 정도 나와요.
마이너스 9.5라니, 그 정도면 앞이 보이나요?
지금 코앞에서 인터뷰하고 계신 에디터님 얼굴이 안 보일 정도였죠. 시력이 워낙 나쁘다 보니 정말 두껍고 무거운 안경을 쓰고 다녔어요.
안경도 그렇게 두꺼운 걸 썼는데, 렌즈를 끼는 건 거의 불가능하지 않았나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대학 다니면서 렌즈는 계속 끼고 다녔거든요. 대신 안구건조증도 많이 심해졌죠. 렌즈를 5시간 정도 끼고 있으면 눈이 거의 튀어나올 것처럼 아파서 너무 힘들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안경을 쓰셨다고 했는데, 갑자기 수술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뭐였나요?
오래전부터 시력교정술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쓰고 다니던 안경이 정말 두껍고 무거웠어요. 렌즈 왜곡도 심해서 눈이 많이 작아 보였고요.
어쨌든 시력교정술은 눈에 레이저나 칼 같은 걸 대야 하잖아요? 무섭진 않았어요?
무섭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제가 기대한 편의성이 두려움을 뛰어넘었던 것 같아요.
시력교정술을 추천한 친구들도 있었나요?
“빨리 해서 광명 찾아라”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주변에 스마일 라식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말린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어요. 다들 할 거면 빨리 해버리라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그거 위험하고 부작용 심하다던데”라고 하면서 말렸죠.
마치 학부생이 대학원 가지 말리는 것 같네요. 굳이 스마일 라식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저는 그저 ‘라섹은 1세대, 라식은 2세대, 스마일 라식은 3세대’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까, 의사 선생님께서 스마일 라식이 각막 절개를 가장 적게 해서 수술 시간도 빠르고 통증도 가장 적은 수술이라며 추천해주셨어요.
검사는 그냥 수술 전 시력검사 같은 건가요?
수술 2주 전쯤 각막 두께와 현재 시력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사전 검사를 해요. 이걸 토대로 의사선생님이 저한테 적합한 수술을 몇 가지 추천해 주더라고요. 그중 하나가 스마일 라식이었어요.
검사 결과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지겠군요?
맞아요. 제 동생 같은 경우는 각막이 너무 얇아서 렌즈삽입술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수술비가 비쌌어요. 500만원 정도? 그래서 동생은 포기하고, 저는 라섹 또는 스마일 라식만 가능하다고 하길래 후자를 선택했죠.
스마일 라식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각막을 최소로 절개해서 회복도 빠르고, 통증도 다른 수술보다 적다고 해서 끌렸어요.
수술 당일에는 어떤 프로세스로 수술이 진행되는지, 그 과정이 궁금해요.
수술 당일 아침에 강남에 있는 모 안과에 갔어요. 재차 간단하게 검사를 하고, 눈 안에 마취약 같은 걸 넣었어요. 이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난 후 수술을 시작했죠. 정말 짧게 끝나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한 시간 이상은 걸릴 것 같은데요?
안약 넣고 대기실에 있다가 수술을 시작하는데, 초록색 불빛을 30초 정도 바라보고 있으면 끝나요. 전부 다 해서 10분이 채 안 걸렸던 거 같아요.
당장 수술을 마치고 나면 앞이 잘 안 보이죠?
맞아요. 세상이 뿌옇게 보여요. 일단 수술이 끝나고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지나야 마취가 풀려요. 눈이 살살 아파오면서 ‘마취가 풀리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죠. 엄청 아프진 않아요. 그냥 눈에 비눗물이 살짝 들어간 정도…?
뭐야, 그러면 아플 거 같은데?
“와 진짜 미치겠다. 눈을 못 뜨겠다.” 이 정도는 아니라는 거죠. 게다가 점심 먹고 자고 일어나니까 그 통증도 씻은 듯이 사라졌어요.
딱 이틀만 지나면 눈이 갑자기 선명해지나요?
그런 식이라기보다는, 자고 일어날 때마다 점점 시야가 선명해져요. 진짜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언제 눈이 좋아졌다는 걸 가장 크게 실감했나요?
씻을 때?(웃음) 20년 동안 샤워할 때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거든요. 근데 수술을 하고 나니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는 거예요! 너무 신기하고 이상해서, “엄마! 내가 보여!”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게 기억나요.
그랬더니 엄마가 뭐라고 하시던가요?
그냥 이상하게 쳐다보셨어요.
슬프네요. 20년 만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다니…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면 안경부터 찾았는데, 이제는 시계부터 보여요. 기분이 진짜 묘해요(웃음).
부작용이나 불편함은 없었나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원래 안구건조증이 있었던 터라 인공눈물을 여전히 갖고 다니긴 하지만, 렌즈를 끼고 다닐 때보다는 훨씬 편해요. 다른 친구들은 인공눈물 없이도 멀쩡히 다니더라고요.
시력교정술을 받고 나서 사후 관리로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친구들도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안 썼어요. 라섹 수술을 받은 다른 친구는 정말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더라고요. 사후 관리는 아니지만 저도 모니터를 오래 볼 땐, 눈 부담을 줄이려고 청광렌즈 안경을 써요.
수술 후 가장 편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였나요?
술 마실 때?(웃음) 예전에는 아침 10시에 렌즈를 끼고 밤늦게 귀가하곤 했어요. 집에 갈 때마다 눈이 뻑뻑해져서는 ‘언제 렌즈 빼고 자냐’는 걱정을 자주 했었죠. 지금 그런 귀찮음은 사라졌어요.
스마일 라식을 하면 “술 마실 때 가장 편하다?”
다른 예를 든다면, 운동할 때요! 런닝머신을 뛰고 있으면 땀 때문에 안경이 흘러내려서 맨눈으로 운동했거든요. 지금은 속도도 버튼도 전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 수영할 때도 맨눈이라 더 편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안경이 외모를 죽인다’는 착각을 하고 시력교정술을 하기도 하던데요?
원래 자주 렌즈를 끼고 다녔기에 딱히 그런 이득을 본 것 같진 않아요. 항상 예쁘기도 했고.(웃음)
네, 그렇군요.
아, 그런데 같이 인턴십을 하고 있는 친구는 회사에 다니면서 수술을 받았는데, 안경을 벗고 인상이 달라져서 주변 사람들이 놀라워했어요.
어쨌든 결론은 ‘수술하면 여러모로 좋다’는 거죠?
물론이죠. 혹시 제 주변에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저도 들은 그대로 말해줄 거 같아요. “빨리 해서 광명 찾아.”
Photographer 오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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