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집주인이랑 통화해달라고 함

 

난 군대도 다녀온 성인인데, 부모님에게 전화를 대신 부탁한 적 있어. 방 계약 문제로 집주인과 통화했어야 했거든.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이기도 하고…. 아니, 사실 부끄러웠던 게 맞는 거 같아. 나도 이 나이 먹고 이러는 거 한심한 거 아는데, 전화로 뭘 얘기하려고만 하면 가슴이 쿵쾅대서 못 하겠더라. K(24세)


 

 

알바할 때 전화 코드 뽑아봄

 

회의실을 대관해주는 카페에서 알바한 적이 있어. 가끔 예약 문의 전화가 오곤 하는데, 그때마다 속으로 ‘빨리 끊겨라’를 외쳤지. 심지어 전화벨 소리에 놀라서 커피 만들다가 쏟은 적도 있다니까. 전화 받아서 뭐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전화 코드 빼버린 적도 있어.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더 이상 전화가 안 온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하더라. L(23세)


 

 

전화 올까봐 24시간 휴대폰 끄고 살아봄

 

조별과제 하다 보면 급할 땐 전화로 소통하기도 하잖아? 근데 나는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 글에 비해 말이 논리적으로 잘 안 나오는 스타일이라 그런가 봐. 내 부분 다 해놨는데 갑자기 전화로 무리한 부탁하면 당황해서 거절도 잘 못 해. 같은 말이라도 글로 보는 게 더 마음이 편한 건 왜일까?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조별과제 생기면 전화 꺼놓고 생활하는 게 습관이 됐어. (오해 금지. 카톡으로는 연락 잘 됨) Y(22세)


 

 

하고 싶었던 알바 지원 안 함

 

평소에 꼭 일해보고 싶었던 카페가 있었어. 인테리어도 그렇고 커피 맛이 마음에 들어서 자주 가는 곳이기도 했지. 지켜보니까 작은 개인 카페라 SNS로 소통을 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혹시나 공고가 뜰까 팔로우도 해놓고, 게시물 알림 설정까지 해뒀었어. 근데 마침 한 달 뒤 알바 공고가 뜬 거야! 이때다 싶어 지원하려고 봤는데… 메일 주소도 없고 전화 지원만 받는다는 거 있지. 그렇게 일하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전화하기 싫어서 지원을 안 했어. S(21세)


 

 

배달 음식 잘못 왔는데 그냥 먹음

 

난 평소에 어플로 음식을 자주 시켜 먹어.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먹고 싶은 걸 주문할 수 있으니까 얼마나 편해? 근데, 내가 시킨 게 아닌 다른 음식이 왔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그걸 배달원이 떠난 뒤에 깨달았다면? 실시간 채팅 기능이 없는 어플로는 소통이 불가능하잖아. 꼭 ‘전화’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 근데 죽어도 하기가 싫더라.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하는 게 뻘쭘하기도 하고, 복잡한 상황을 잘 설명할 자신도 없고. 그래서 그냥 내가 시키지도 않은 메뉴를 먹었어. 심지어 내가 시킨 게 더 비싼 거였는데 말이야. L(20세)


 

 

배달 어플에 있는 메뉴만 먹음

 

난 전화로 음식 주문하는 게 싫어서 어플만 이용해. 근데 어느 날, 내가 자주 먹는 피자집이 어플에서 없어진 거야. 네이버에 찾아보니 폐업한 건 아닌 거 같고, 그냥 어플 서비스를 끊었나봐. 내 최애 피자집이었는데 이제부터 못 시켜 먹을 거 같아…. L(21세)


 

 

핸드폰 고장 난 척함

 

솔직히 친한 친구한테 오는 전화도 받기 싫어. 진동이 울리면 괜히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 든다고 할까? 그래서 일부러 휴대폰 고장 난 척한 적 있어. 톡 프로필에다가 ‘휴대폰 고장. 전화X 톡O’이라고 써 뒀더니 효과가 있더라. 사실 내 휴대폰 1도 고장 난 거 없고 멀쩡해. 친구들아, 미안! J(24세)


 

 

고객센터 게시판에 1시간 동안 글 써봄

 

휴대폰 문제로 대리점에 전화해야 할 일이 생겼어. 차라리 단순 문의였으면 덜 떨렸을 텐데, 요금제 문제로 따져야 할 일이라 두려웠던 거 같아. 내가 과연 똑부러지게 잘 말할 수 있을지 걱정됐거든. 결국 고민하다가 전화 포기하고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했어. 하고 싶은 말을 구구절절 쓰다 보니 1시간이나 지나 있더라^^ 심지어 일주일 뒤에 달린 답변이 나를 더 비참하게 했어. 해당 대리점에 전화해서 물어보는 게 더 빠를 거래. 어떻게 하면 전화로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잘 할 수 있는 걸까? 누가 좀 알려줬으면. P(23세)


 

 

알바비 제 날짜에 안 들어와도 참음

 

4개월간 일한 곳에서 갑자기 월급을 제 날짜에 안 주는 거야. 사장님이 매장에 잘 나오지 않아서 전화나 문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 월급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톡은 남겨두었는데, 바로 읽씹 당함. 그 돈으로 페스티벌 티켓 예매하려고 했는데…. 급해서 언제까지 받을 수 있냐고 전화로 물어보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나더라. 내가 과연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고. 결국 일주일 동안 문자 보내서 겨우 받아냈어. 근데 같이 일하는 언니는 당일에 바로 전화해서 받았다더라. 나만 마음고생한 게 너무 허무했어. K(21세)


 

 

과사에 전화하려고 30분 동안 대본 씀

 

장학금 문제로 과사에 전화를 해야 했어. 근데 전화 걸어 놓고 통화 연결음 들리자마자 끊었음. 준비가 안 된 상태로 통화하는 게 부담돼서 바로 대본(?)을 쓰기 시작했어. “안녕하세요. OO과 OOO인데요,”부터 시작해서 하고 싶은 말 적는 데만 30분이나 걸림. 그리고선 대본을 그대로 읽었던 기억이 나. K(22세)


 

 

대외활동 합격 전화 안(못) 받음

 

난 전화를 거는 것도, 받는 것도 꺼려져서 02나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는 무조건 안 받는 편이야. 벨이 울려도 알아서 꺼질 때까지 내버려둬. 급하면 톡을 할 테니까. 하루는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세 번 정도 오더라? 늘 그랬듯 끝까지 안 받았지. 근데 다음 날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거야. 알고 보니 어제가 대외활동 합격 발표일이었던 거…. 황급히 휴대폰을 들었는데, 부재중 전화에 문자까지 와 있었음. 발대식 참석 여부 답장을 보내지 못해서 합격이 취소됐어. 그 전화를 제때 받았어야 했는데, 땅을 치고 후회했지. L(22세)


[911호 – special]

Campus Editor 길민지 김남희 김민선 유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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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공부가 건강에 제일 안 좋을지도 모른다.

 

기자가 되고 싶은 언론사 지망생을 위한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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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기 싫어서 이렇게까지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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