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무척 예뻐요. 이름에 얽힌 사연이 궁금한데요.

아버지께서 책을 열심히 찾아보시고 ‘보름별’이라는 이름을 지어 오셨는데, 마침 그날 어머니도 밤하늘에 엄청 밝은 별 하나가 빛나는 꿈을 꾸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마도 저는 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될 운명이었나 봐요.(웃음) 이름이 조금 길다 보니 친구들이 부르고 싶은 대로 줄여서 부를 때가 많아요. 름별이, 보름이, 황별처럼요. 거의 ‘별이’라고 불리는 편이에요.

휴학하고 서울에 올라와 있다고요. 어떻게 지내나요?

집순이 기질이 있어서 거의 집에 있거나 집 앞 카페에 자주 가요. 그렇지만 또 약속이 있을 땐 많이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가본 장소 중에 저는 한강이 너무 좋았어요. 낮이나 밤이나 기분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매번 좋았거든요. 앞으로도 자주 가게 될 것 같아요! 서울 와서 외로운 순간이 가끔 있긴 하지만, 워낙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잘 활용하는 편이어서 오히려 편안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책 읽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좋았던 책을 추천해준다면요?

휴학을 결정하고 읽었던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추천하고 싶어요. 1년이 아니라 한 학기 휴학을 결정하는 데도 참 많이 망설이게 되잖아요. 휴학을 한다고 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거나 시간만 낭비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큰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지금 본인이 무엇을 하고 있든,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시간이 결코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나의 ‘지금’에 확신이 필요하신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학교 근처인 대구로 여행 가는 독자들에게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저는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연말 즈음 대구에 세계 최초로 초대형 떡볶이 박물관이 생긴다고 해요. 저를 포함,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대구 여행 필수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놀이공원을 좋아하신다면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이월드도 추천드려요. 재밌는 놀이 기구가 정말 많답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팔공산을 추천해요. 특히 가을에 가면 정말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실 수 있답니다.

요즘 캔들 만들기에 취미를 붙였다고요.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선물하기 너무 좋겠다!’ 이 생각 하나로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전 선물을 받을 때보다 줄 때 행복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특히 선물을 준비하면서 상대방이 행복해할 모습을 상상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워낙 손으로 뭔가를 만들고 꼼지락거리는 걸 좋아해서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고요.(웃음) 취미로 계속 만들면서 앞으로도 주변에 많이 선물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어떤 20대를 보내고 싶은지?

20대를 나중에 돌아봤을 때, ‘그때의 난 운이 참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좋겠어요. 사실 예전에는 누군가가 저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그 뒤에 숨겨진 제 노력을 모르고 쉽게 하는 말이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이 듣기 좋아요. 왜냐하면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운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앞으로도 저는 운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물론 지금까지 그래왔듯 준비되어서 운 좋은 사람이요!

Photographer 천영상

Stylist 최아름

Hair & makeup 김보영, 한선영

표지모델 추천! 연말 선물 사기 좋은 소품 숍

소품 숍 탐방을 좋아하는 보름별씨가 혼자만 알기 아까워 추천해준 곳들 

01

건대 ‘기쁨의 발견’ 

@joy_goodsshop 

우드 & 화이트 톤의 따뜻한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까지 자주 가고 싶어지는 소품 숍의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다. 입점 작가들의 다양한 소품과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숍. 사진 속 의자 위에 앉아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건 안 비밀!

Add 서울 광진구 능동로13길 101

02

한남동 ‘마르젤 드 프이’

@margelledepuits

예쁜 색감, 다양한 크기의 캔들에 빠졌던 곳. 옷부터 소품, 그릇까지 없는 게 없는 감성 가득한 소품 숍이다. 요즘은 조그만 트리에 불을 밝혀두고 겨울 무드로 변신해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특별한 선물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4길 40

03

북촌 ‘포니잼’ 

@ponyjamstar

핑크 핑크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빈티지 인형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소품 숍이다. 앙증맞은 당근을 쥐고 있는 토끼 인형, 달 그네에 올라탄 곰 인형을 비롯해 <토이 스토리>의 주인공들, 디즈니 캐릭터들의 파우치나 쿠션 등도 만나볼 수 있어 키덜트들의 천국 같은 곳.

Add 서울 종로구 계동길 5

04

Editor’s pick
연희동 ‘오데옹’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소품들로 채워진 빈티지 상점. 차근차근 가게를 둘러보다 보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물건을 들이는 기준은 하나. “제가 갖고 싶은 물건만 사요. ‘안 팔리면 내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런 마음으로 들여오는 것들이니 탐나지 않을 수가 없다.

Add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52-6

[912호 – Cover Mo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