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나의 실패한 연애담 Ep.15
대학교 2학년. 새내기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남자 동기에게 고백을 받았음.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건 그 친구가 입대를 한 달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었음. 엘리베이터도 못 기다려서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남친 제대할 때까지 잘 기다릴 수 있을까 싶어 고민이 됐음. 하지만 여자 동기들 중 몇몇이 이미 고무신 생활을 하고 있었던 터라 큰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음. 그렇게 대학 입학 후 첫 연애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고무신을 신게 됐음.

 

한 달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입대 당일이 됐음. 남친은 “훈련소에서는 편지 제일 많이 받는 사람이 짱이래! 맨날 써줄 거지?”라며 사명감을 심어줬음. 시험 기간에 과제 폭탄이라 바빴지만, 빡빡 민 머리가 눈앞에 아른거렸음. 나는 남친을 ‘편지 왕’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열심히 편지를 보냈음. 손편지 1개, 인터넷 편지 3개씩 5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런데 편지로는 부족했나 봄. 듣자 하니 자대 배치 받고 나서 남친이 적응을 잘 못 하는 모양이었음. 다 같이 나눠 먹을 수 있는 과자라도 보내달라길래 립밤과 핸드크림까지 개별 포장해서 택배를 보내줬음. 남친을 잘 부탁한다는 쪽지도 같이 넣어서. 남친은 소대에서 거의 영웅이 됐다며 엄청 고마워했음. 그 이후로 소대원들이 잘해준다는 소리 들으니 내 맘도 편했음. 근데 얼마 후 남친이 다시 시그널을 보내왔음.

 

 

뒤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군인1이 “제수씨, 저 허니버터X 먹고 싶어요!”라고 외치는 것도 들렸음. 난 또 눈치 보여서 과자와 핫팩을 잔뜩 보냈음. 그렇게 선물로 30만원씩 쓴 듯.

 

방학이 되니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 때문에 나는 더 바빠졌음. 그동안은 친구를 만나다가도 6시만 되면 칼같이 휴대폰을 붙들고 남친과 통화를 했는데, 이제 현실적으로 그게 불가능해졌음. 전화가 안 올지도 모르는데 6시만 되면 불안해지는 것도 힘들었음. 전화를 매번 받기는 힘들다고 했더니 처음엔 서운해하며 “대외활동 같은 거 하지 말고 그냥 좀 기다려”라는 짜증 섞인 대답이 돌아왔음. 이때도 나는 바보처럼 참았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군대에서 기념일을 맞게 됐음. 난 또 남친 줄 선물을 양손 가득 들고 면회를 갔는데, 남친은 빈손으로 면회실에 들어왔음. 서프라이즈겠지 했는데 진짜 아무것도 준비 안 한 거였음. 대단한 거 바란 것도 아니고 PX에서 파는 달팽이크림 같은 거라도 괜찮은데 너무하지 않냐니까 군인한테 별걸 다 바란다면서 나를 속물 취급했음. 돈 쓰고 시간 쓰고 신경 썼던 시간들이 정말 아까워진 순간이었음. 이 정도면 군인일 때 자기 뒷바라지해줄 사람 필요해서 일부러 여친 만든 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어 헤어졌음. 근데 더 웃긴 건 남친이 제대하고 복학했는데 나를 고무신 거꾸로 신은 나쁜 년으로 소문내고 다녔단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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