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뻔해도, 해피엔딩이 필요할 때

netflix . 렛 잇 스노우

 

12월을 기분으로 표현하자면 ‘우울’에 가까운 것 같다. 뻔한 표현이지만, 한 것도 없는데 한 해가 다 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올해도 새드 엔딩이구나 싶어 착잡해지려던 차에 영화 <렛 잇 스노우>를 보게 됐다. 연말 시즌을 겨냥한 다소 뻔한 제목을 가진 만큼 내용도 뻔하기 그지없다.

크리스마스에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 고등학생들의 사랑 이야기인데, 하이틴 로맨스가 늘 그러하듯 모든 갈등은 (개연성 없이) 너무 쉽게 해결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뻔하디뻔한 영화가 위로가 됐다. 꼬일 대로 꼬인 현생을 살다가 한 번에 모든 게 술술 풀리는 영화를 보니, 내 인생도 개연성 없이 술술 풀릴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서. 나처럼 연말이 우울한 사람들에게 이 대책 없는 해피엔딩의 기운을 전한다. 서재경


 

 

겨울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cafe . 볼스카페 (Vols Kafe’)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왔다. 지나가다가 귤밭 한 번은 마주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웬걸, 마지막 일정이 되기 전까지도 못 봤다. 그리고 주상절리에 가기 전 시간이 남아서 계획에 없던 카페에 들렀는데, 앗! 찾았다. 귤밭. 서울 토박이인 내가 본 귤은 언제나 검은 봉지에 있었는데, 창문 너머로 싱그러운 감귤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귤밭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눈앞에 놓여진 건 직접 만든 빵이었다. 갓 구운 빵과 카페의 시그니처 음료를 받아 햇살이 환하게 들어오는 창가에 앉았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한참을 눈에 담고 일어났다. 그때 찍은 사진은 무척 평화로워서 심신 안정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고 있다. 겨울에 제주로 여행 갈 계획이라면 무조건 추천! 참고로 카페 손님에 한해 귤이 무한으로 제공된다. (사장님 배우신 분) 김민선


 

 

 

환상적인 파르페를 맛보고 싶다면

webtoon . 합법해적 파르페

 

판타지라곤 <해리 포터>만이 최고인 줄 알고 줄기차게 돌려 봤던 내게 얼마 전 새로운 작품이 찾아왔다. 바로 <합법해적 파르페>! 찬찬히 뜯어봐도 빠르게 훑어도 어딘가 이상하다. 무시무시한 해적에 합법이 어디 있으며, 이름은 왜 달콤한 디저트인 건데…. 그러나 이 기묘함에 홀렸다가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한 사람이 여기 있다!

자신의 자리를 되찾아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숨겨진 공주 파르페를 그려내는데 이야기 속 세계관이 굉장히 독특하고 촘촘해 흡인력이 장난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여성인 점, 그럼에도 기존 프레임에 연연하지 않는 점이 날 반하게 했다. 이런 유쾌한 작품이 휴재라 아쉬웠는데. 이번 주부터 연재가 재개된다고 하니 다들 신선한 충격을 맛보고 싶다면 파르페를 따라가보시길! 길민지


 

 

 

서울에서 프랑스 감성 뿜뿜 하는 카페를 찾는다면

cafe . 라헨느

 

내가 카페를 고르는 기준은 단 하나. 반드시 ‘눈이 즐거워야’ 한다. 인테리어, 조명, 소품 등 평가 요소는 다양한데, 모든 기준을 충족하고도 남아 내 마음을 사로잡은 카페를 지금 공개한다. 바로 연남동에 있는 앤티크 카페 ‘라헨느’다. 창문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데, 얼핏 보이는 앤티크 소품들이 매혹적이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서 문고리를 당기면… 눈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벽면을 채운 앤티크한 찻잔과 그릇들, 꽃 자수가 놓인 천들이 가득하다. 전부 카페 사장님이 프랑스에서 직접 구해온 것이라고. 나는 밀크티를 시켰는데 고급스러운 티포트 세트에 담겨 나왔다. 중세 시대 귀족인 척, 조심스레 티포트를 들고 찻잔에 따라 마셨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더니, 역시 예쁜 찻잔에 먹으니 두 배로 맛있다. 양유정


 

 

 

다꾸 장인의 일기를 훔쳐보고 싶다면

book . 뉴욕규림일기

 

난 침대 근처에 자기 전 읽을 책을 꼭 놓아둔다. 하루를 좋은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서다. 그 책들은 내 기분에 따라 바뀐다. 마치 어릴 적 수많은 인형 중 내 곁을 차지할 아이를 하나 고르듯이! 최근 내게 선택당한 책은 『뉴욕규림일기』라는 독립출판물. 내용은 말 그대로 ‘규림’이 ‘뉴욕’을 여행하는 내용이다.

근데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기존의 책처럼 글과 사진으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펜으로 그린 그림과 글씨로 가득하다는 것. 노트에 쓴 일기를 그대로 스캔해 제본해서 그런지 마치 남의 다이어리를 몰래 훔쳐보는 느낌이 든다. 또 하나, 예쁜 문구류를 소개하는 계정 ‘문구인’이 낸 책답게 미국의 소품숍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것 또한 귀염뽀짝한 것을 사랑하는 나에게 선택당한 이유 중 하나! 이시은


 

 

 

불편하지 않은 소년만화를 찾고 있다면

webtoon . 격기3반

 

소년만화를 좋아하는 내게는 딜레마가 있다. 여성 캐릭터는 항상 히로인으로만 등장하고, 그들의 소수성이 희화화 소재가 되며, 주변 인물은 주인공의 각성을 위한 배경일 뿐이라는… 이런 ‘소소하지만 확실한 불편함’들을 무시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사실, 이런 찝찝함은 소년만화에서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격기3반>을 보기 전까지는.<격기3반>은 최정상 격투기 유망주들이 모여 있는 ‘남일고 격기반’이 배경인 학원물이다.

특별한 점은 이 만화에서는 성별, 성 정체성, 장애 등 현실에서 차별적 요소가 될 법한 것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이런 착한 판타지 덕분에, 캐릭터의 다채로운 서사도, 불편함 없는 웃음도 가능하다. 어떠한 불평등 없이 격투 능력으로만 승부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치고 받고 싸우는 게 일상인 이곳이, 가장 이상적인 세상일지도 모르겠다고. 유아란


[913호 – weekly pick up]

 


아웃 캠퍼스를 아직도 모른다고?

대외활동부터 문화생활까지. 꿀팁 저장소


슬기로운 소비생활: 델몬트 레트로 에디션 편

레트로 본좌 델몬트가 작정하고 레트로 굿즈를 출시했다

 

원룸에 바퀴벌레가 나타났다

실제로 부른 방역업체 비용부터 추천 바퀴약까지 총 정리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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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때나 만나던 우리는 가끔 보는 어른이 되었다

언제부터였을까, 혼자 마시는 맥주가 편해진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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죨귀탱 죠르디 천국! 죠르디가 알바 중인 니니마트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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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이면 이미 ‘늙어버리는’ 세상에서

06년생 친구가 본인을 ‘중학생 늙은이’라 표현한 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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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집순이인데 이제 침대에서 한 발자국도 안 벗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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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선배가 된다는 것

취준을 도와준 후배가 내가 떨어진 회사에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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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고3 때 스무 살을 기다린 것처럼, 졸업 후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았다

 

슬기로운 소비생활: 미쯔 시리얼 대용량팩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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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20's Voice

지금 지쳐 있다면, 하고 싶은 걸 하세요

다들 이 정도는 하고 산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만 했습니다

 
시리즈 로즈뷰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