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다 해줄 줄 알았음

어렸을 땐 2020년쯤이면 1가정 1로봇 보급되어 있을 줄 알았음. 트랜스포머 수준의 로봇 정도는 상용화돼서 귀찮은 일 다 대신 해줄 거라 믿었음. 로봇이 숙제해주고, 매일 일기도 대신 써주고, 일어나기 싫을 때 누워있으면 세수시켜주고 밥도 먹여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2020년을 코앞에 둔 지금, 내가 아는 로봇이라곤 (모르는 게 많은) AI 스피커랑 로봇 청소기가 전부임. 아 맞다! 과제 로봇인 나도 있구나.(주륵)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출시될 줄 알았음

학교에서 과학상상화 그리기 경진대회 하면 반 친구들 3분의 2가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그래서 금방 출시될 줄 알았음…). 대개 상상력 발휘하기 귀찮은 친구들이 미래 도시의 상징으로 날개 달린 자동차부터 그렸음. 하늘을 나는데 바퀴는 꼭 그리는 게 포인트. 2020년이 돼가는 지금, 현실은… 날아다니는 자동차는커녕 지옥철 왕복 3시간 통학러임. 하늘을 날긴 개뿔! 비행기도 몇 번 못 타봤음.

 

홀로그램 영상으로 회의할 줄 알았음

2020년이면 SF영화 주인공처럼 홀로그램 영상으로 본부랑 통화하고 작전 짤 줄 알았음(무슨 본부인지는 나도 모름).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사람이 입체 영상으로 나오고, 본새 철철 흘러넘치게 홀로그램 화면 속 사람들이랑 지구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회의할 줄 알았는데… 팀플 조원들이랑 카톡 회의하는 게 오늘날의 현실임. 사실 카톡 회의도 한계가 있어서 결국 중요한 결정은 만나서 회의해야 함.

 

외국어 패치 생길 줄 알았음

2020년엔 외국어 패치 생겨서 지구에 언어의 장벽 따위는 사라질 줄 알았음. 머리에 칩만 심으면 상황별로 필요한 언어가 자동 재생돼서 유창하게 소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음. 각 나라 언어로 외국인 친구들이랑 소통하고 친해질 것 같았음. 그러나 2020년을 앞둔 지금, 팀플 조에 외국인 있을까봐 조마조마함. 학교에서 외국인 친구가 ‘익스큐즈 미’ 하면서 말 걸면 UMM, UH, SORRY 딱 세 단어만 자동 재생 가능함.

 

달나라 여행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음

비행기 타는 것처럼 우주선 타고, 유럽 패키지 여행 가듯 달나라 여행도 갈 수 있을 줄 알았음. 우주복 입고 달에서 인증샷도 찍고, 내 이름 새겨진 깃발도 꽂는 코스로! 그래서 초딩 때 맹장 수술한 친구한테 “너 나중에 달나라 여행 못 간다!”라며 놀리기도 했었는데…. 현실은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가까운 나라도 마음 놓고 여행 못 감. 물론 달로 여행 갈 수는 있음. 근데 얼마 들게? 4천억ㅋ

 

타임머신 개발될 줄 알았음

초딩 때는 어른이 되면 타임머신 타고 과거와 미래를 자유자재로 오가게 될 줄 알았음. 그때 당시 <해를 품은 달>을 보면서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로 가서 김수현이랑 사랑에 빠지는 게 소원이었음. 미래로 가서 어른이 된 나를 만나고 오는 상상도 하고. 하지만 지금 난…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교수님의 구구절절한 TMI를 들으며 강제로 시간 여행 중임. 타임머신 안 타고도 근현대사 생생하게 체험 가능함. 너무 신남! 진짜임.

 

투명인간 변신 가능할 줄 알았음

만화처럼 투명인간 되는 약이 나올 줄 알았음. 그 약 먹고 투명인간 되면, 제일 먼저 문방구 쓸어오려고 했음(지금 생각하면 범죄;). 슈가슈가룬 스티커북, 유희왕 카드 기계, 각종 로봇&인형 세트를 내 방에 쌓아두려고. 그런데 드디어, 2020년에도 투명인간 되는 방법을 찾아냈음! 내년에 사망년 돼서 새내기 가득한 과방에 들어가는 거! 말 거는 사람도, 눈 마주치는 사람도 하나 없어서 투명인간 체험 가능함.


[913호 – 2020 SF]

Illustrator 정진우
Campus Editors 권경문, 유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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