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 MZ세대 타깃 시즌 마케팅 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생각나는 게 없는 이대리
– 그런 이대리가 요즘 애들 뭐 좋아하는지 물어봤는데, 펭수밖에 생각나지 않는 김사원
해가 바뀌면 매년 그해의 동물을 활용한 굿즈와 관련 마케팅이 쏟아져 나오죠. 2020 쥐의 해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자년을 맞이해 구찌는 미키마우스와 협업한 제품을 냈고 파리바게트와 에뛰드하우스는 톰과제리를 내세웠어요. 스타벅스는 어김없이 쥐를 이용한 굿즈를 만들었고요.
어떠신가요? ‘늦기 전에 쥐로 뭐라도 해야 하나’ 싶으신가요? 안 그래도 검색창에 ‘톰과 제리 저작권’을 쳐보셨다고요? 올해는 글렀고 내년을 노리자며 소 캐릭터 검색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근데… 여러분.
MZ세대는 띠에 1도 관심이 없대요.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띠에 관심도 없다는 MZ세대가 왜 베스킨라빈스x톰과제리 굿즈는 출시하자마자 사러 갔을까? 안 그래도 물어봤는데요. 그건 ‘띠’가 시즈너블해서가 아니라 그냥 캐릭터가 귀엽기 때문이라네요.
즉,
경자년이라 -> 톰과제리와 콜라보한 브랜드가 잘된 게 아니라 (X)
기존 팬덤이 있는 톰과제리라서 -> 잘된 거예요. (O)
같은 제품이 2021년에 나왔다고 하더라도 아마 잘 됐을 겁니다. 어떻게든 우리 제품에 시즌 이슈 끼워 맞추려고 고생했는데 정작 소비자는 관심 없다니 힘 빠지시죠…? 그런데, 아직 충격받기엔 이릅니다. 우리만 재미있고 MZ세대는 관심 1도 없는 시즌 마케팅은 이뿐만이 아니에요.
성년의 날 시즌만 되면 각 기업에서 향수 관련 이벤트를 많이 진행합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향수를 주겠다, 뭐 이런 종류로요. 또한, 이벤트 페이지는 장미와 입술 마크를 꼭 넣어서 디자인합니다. 왜냐, 우리 또래들에겐 ‘성년의 날 =향수, 장미, 키스’는 공식이었기 때문이죠.
근데… 여러분.
MZ세대는 성년의 날, 향수의 의미 같은 덴 관심 없대요.
작년에 성년의 날을 치른 00년생 10명이 있는 단톡방에 물어봤는데요. “향수는 내 취향 아니면 별로”고 “받아도 별 감흥이 없다”라고 답했어요. 향수 이벤트를 진행한 기업 중에 생각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털썩).
오히려 우리가 보기엔 성년의 날과 별 관련 없는 이벤트가 호응이 좋았어요. 대표적으로 배달의 민족에서 진행했던 ‘성년의 날 치킨 할인 이벤트’나 남산타워에서 진행한 ‘뿌까와 뽀뽀 사진 올리기 이벤트’를 예시로 들 수 있겠네요. 치킨 쿠폰은 당장 써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뿌까는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사진이 생겨서 신선했대요.
P.S. 노파심에 덧붙입니다. 관성적으로 쓰던 카피들도 다시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속옷’, ‘키스를 부르는 립스틱’, ‘소녀에서 숙녀로’ 뭐 이런 거요. 써봤자 욕만 먹는 워딩이랍니다.
“수능 하면 엿, 찹쌀떡이지!”라고 외치셨다면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MZ세대와는 먼 분이시군요! 근데… 그럴 수 있어요. 우리가 태어난 이래로 쭉 수능 시즌만 되면 엿과 찹쌀떡이 넘쳐났으니까요.
근데… 여러분.
요즘엔 찹쌀떡 줘도 안 먹는대요.
MZ세대에겐 엿과 찹쌀떡은 더 이상 매력적인 선물이 아닌가 봐요. 어차피 받아봤자 엄마가 먹고, 나머지는 버린대요. 차라리 ‘마카롱’으로 줬으면 좋겠답니다. 찰싹 붙으라는 의미로 주는 거면, 마카롱도 입에 찰싹 달라붙는데 왜 굳이 찹쌀떡을 주냐는 거예요(솔직히 좀 그럴싸해서 놀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수증 시즌이 되면 찹쌀떡이 또 등장하겠죠. 그러나 이거 하나는 기억하셔야 합니다. 부장님이 물어보셨던 ‘요즘 친구(MZ세대)’는 찹쌀떡 받았다고 자기 인스타그램에 인증하지 않을 거란 사실을요. ‘의미’보다는 ‘맛’과 ‘멋’을 추구하는 세대니까요.
연말 시즌, 다들 이런 이벤트 기획해보지 않으셨나요?
▶ 2020 달력 증정 이벤트!
▶ 게시물에 댓글 달고, 친구 태그해서 2020 캘린더 받자
▶ 미리미리 계획 짜자! 스케쥴러 드려요~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냐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MZ세대는 종이 달력이 쓸모없는 거라고 느낀답니다.
어차피 일정 관리는 모바일 달력으로 하니까 필요 없다는 거죠. 이게 무슨 뜻이냐면 회사 로고 박힌 달력 백날 열심히 만들어 뿌려 봤자, 아무도 우리 회사를 기억해 주지 않을 거란 뜻이에요.
똑똑한 마케터라면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MZ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달력이 아니라 다꾸 용품을 만드는 게 유리할 겁니다. 다이어리에 붙일 수 있는 예쁜 스티커나 펜 같은 거 말이에요. 아니면 아이패드용 무료 템플릿을 배포하는 것도 좋겠죠. (#굿노트 #속지 #무료나눔 검색)
예전엔 내가 ‘좋아하는 거=요즘 친구들이 좋아하는 거’였는데 이제는 아니라서 당황하셨죠? 저도 그래요. 졸업한 지 몇 년이나 됐다고 트렌드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트렌드도 노력하면 따라갈 수 있을 거예요. 일단 이 기사를 통해 매년 하던 헛수고 몇 가지를 줄일 수 있게 됐잖아요.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면 어느새 진정한 ‘MZ세대 잘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캐릿의 n줄 요약
1. MZ세대는 이제 ‘띠’ 이야기를 하지 않고
2. 종이 달력이 쓸모 없다고 생각한다
3. 또 남이 주는 향수엔 관심이 없으며
4. 엿과 찹쌀떡은 그만 받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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