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서실 근황.jpg

대부분의 학생이 영상을 찍거나 보면서 공부 중이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걸음마 하기 전부터 유튜브를 보고 자란 10대들은 공부하면서도 유튜브를 본대요.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타임랩스 영상으로 찍어서 기록한답니다.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기사 제목 읽고 혀부터 차신 분. “공부하면서 타임랩스 찍고 영상 보면 집중이 되냐? 요즘 애들 ㅉㅉ”

-생판 모르는 남이 밥 먹고 공부하는 영상을 도대체 왜 보는지 이해할 수 없는, 김팀장

-위에서  “우리도 유튜브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매일 닦달해서 미치기 일보 직전인, 신사원

본인등판! 요즘 고등학생 Mini Interview

왜 공부하면서까지 타임랩스를 찍어요? 어디에 올릴 것도 아니라면서요

일단 타임랩스 돌려놓으면 휴대폰을 안 만지게 되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중하게 되니까 좋아요.  일종의 셀프 감시 같은 거예요.  기록으로 남으니까 뿌듯하기도 하고요.  성적이 오르는 건 눈에 잘 안 보이짆아요. 근데 타임랩스 찍어 놓으면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눈으로 바로 보이니까.  가끔 보면 14시간짜리 타임랩스를 올리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서 동기 부여를 받기도 해요.  이채은 (19세, 인문계 고3)

브이로그 찍으면 공부에 방해되지 않아요?

편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는데요. 오히려 공부 브이로그 운영 안 할 때보다 더 성실하게 공부해요.  예전엔 주말 되면 게으름 피우느라 시간을 다 날렸거든요.  늦잠 자고 드라마 보고.  근데 이제는 브이로그를 찍어야 하니까 일부러라도 독서실에 가요.  일단 자리에 앉으면 한 문제라도 더 풀게 되고요.  결과적으로는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진 거죠.  그리고 브이로그를 안 하더라도 어차피 일주일에 하루는 쉬는데,  쉬는 날 편집하면

‘공부 안 하고 논다’는 죄책감이 없어서 좋아요.  이지안 (18세, 공부 브이로거)

혼자 공부하면 심심하니까요.  그렇다고 친구랑 만나서 공부하면 나도 모르게 떠들게 돼서 별로고.  공부 유튜브를 틀어 놓으면 누구랑 같이 공부하는 느낌은 내면서 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ASMR 듣는 기분으로 틀어 두기도 해요.  남이 열심히 하는 거 보면 무의식 중에 동기 부여가 되거든요.  또 열품타(열정 품은 타이머)라고 타이머 앱도 많이 써요.  열품타 그룹을 만들면 화면에 친구들 프로필이 쫙 뜨고 공부를 오래 한 순서대로 나열되는데요.  그거 일등 차지하려고 막 공부하기도 해요.  정석대로 공부하면 재미도 없고 동기 부여도 안 되니까, 이런 식으로라도 재미를 찾는 거예요.  윤수빈(19세, 인문계 고3)

캐릿의 n줄 요약

1. 요즘 고등학생들은 공부 도중에 휴대폰을 만지지 않기 위해 타임랩스로 영상 찍음

2. 공부 유튜버 영상을 보거나 타이머 앱으로 순위 대결을 하면서 동기 부여를 셀프로 충전함

3. 과거 우리가 디지털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공부했다면,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주어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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