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우리나라 인스타그램 유저가 가장 많이 팔로우한 해시태그는 무엇일까요?

🙋‍♀️: 잠깐만요, 해시태그를…팔로우도…하나요…?
-이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옛날 사람은 모르는 인스타 기능 5

정답은 ‘#공스타그램’입니다.
#공스타그램은 공부+인스타그램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공부 인증샷을 올릴 때 사용하는 해시태그예요. 특히 초중고 급식 먹는 학생들 사이에선 ‘03공스타그램’, ‘고2공스타그램’처럼 생년이나 학년을 붙인 버전으로 많이 쓰입니다.

주로 10대·20대가 사용하는 해시태그인 만큼, #공스타그램 게시물을 살펴보면 요즘 %%4%% 사이에서 어떤 유행템이 돌고 있는지 알 수 있답니다. 잘 숙지해서 늦은 개학을 맞은 학생들의 눈길을 1초라도 더 끌 수 있는 기획을 완성해 보아요!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1. 신학기를 맞아 Z세대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는 마케터
2. Z세대 취향으로 우리 브랜드 피드를 꾸미고 싶은 채널 관리자
3. 해시태그 팔로우가 뭐냐 나는 아직 이해가 안 간다…! 는 라떼

1. 폰트: 모범생굴림체

출처 @_3.mia13 / @gomjamhyeom(인스타그램)

유행 지수: ♥ ♥ ♥ ♥
특징 요약: 네모네모함 75%+둥글둥글함 30%=도합 105%의 귀여움

Z세대 필기 덕후들 사이에선 마치 슈퍼마리오가 밟고 지나간 듯 위아래로 찌그러진 굴림체가 절찬 유행 중이에요. 뉴트로 트렌드의 영향이죠. 캐릿이 ‘모범생굴림체’ 라고 명명해 봤습니다. 이런 글씨체를 익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콘텐츠도 많아요. 이 폰트는 실용성 면에서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요, 먼저 멀리서 봤을 때 글자의 높낮이가 똑같아서 내용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또 글자 위에 형광펜을 칠했을 때 빈 곳 없이 딱 맞게 그을 수 있기 때문에 깔끔하고, 안정감이 있지요.

모범생굴림체의 매력은 모바일에서도 통합니다. ‘갤럭시 스토어’ 유료폰트 순위를 보면 1~5위 폰트가 모두 이런 스타일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제 Z세대 타겟 홍보 이미지엔 네모둥글한 굴림체를 적극적으로 써보는 건 어떨까요?

Check point
카톡 대화 형식의 게시물 이미지를 만들 때 모범생굴림체st 폰트를 사용하면 “폰트 정보좀여”, “@careetzzang 야 이거 너 폰 글씨체 아님?ㅋㅋ” 등등의 반응이 나올 거예요. [댓글0] 탈출 완전 가능!

2. 필터: YY-MM-DD 인증 필터

출처 @uu.gong(인스타그램)

유행 지수: ♥ ♥ ♡
특징 요약: 폰트, 날짜 표기, 표시 위치는 상관 X, 그러나 매일 올려야 의미가 생깁니다.

피드가 예쁘다고 모두 Z세대는 아니지만 모든 Z세대는 피드가 예쁘지 않나요? 이게 다 프로필을 가능한 힙하게 꾸미기 위해 사진 앱을 헤맨 노력의 결과거든요.

여기 공스타그래머들의 꿀팁을 공개합니다. 바로 시간-연도-월일이 표시된 ‘인증 필터’예요. 식단관리나 운동 기록뿐만 아니라 공부 인증에도 쏠쏠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얼마나 꾸준히 공부했는지 스스로 한눈에 볼 수 있고, 계정의 정체성을 피드에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사진 앱 ‘스노우’ 캡처

Z세대가 자주 쓰는 사진 앱 ‘스노우’에서는 아예 스티커 목록에 인증 카테고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답니다. 숫자로 날짜를 표기하는 기본형부터 한자 섞인 세로쓰기, 과목명 병기, 물오름달_스물이에 같은 순우리말 날짜 표기까지 다양한 인증 스티커를 기분따라 바꿔쓸 수 있어요.

Check point
연재형 게시글을 올릴 때 인증 필터 효과를 사용하면 Z세대 팔로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뭘 좀 아는 기업인데?’ 하면서 시리즈를 함께 달려 줄 거예요.

3. 다이어리: 라떼의 프랭클린, 모트모트 플래너

출처 @_3.mia13(인스타그램)

유행 지수: ♥ ♥ ♥ ♡
특징 요약: 10분=1공부입니다. 한 칸에 한 번 칭찬 필수.

모트모트 텐미닛 플래너는 10분 단위로 공부 기록을 모눈에 표시할 수 있는 구성이 가장 큰 특징으로, 쉽게 말하면 라떼의 하이테크펜 정도의 인기를 가지고 있는 문구템입니다. 내지에 일러스트를 전혀 넣지 않고 사용자가 직접 채울 수 있도록 비워 둔 점이 학생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했어요. 왜냐면 인스(인쇄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 괜히 그림이 있으면 방해되잖아요! 날짜 칸 밑에는 코멘트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요, ※소름 주의※ 그래서 작년 국내 해시태그 팔로우 순위 2, 3위가 #글귀스타그램 #영화명대사인 것 아닐까요?

Check point
❗펭수만큼 귀여워도❗ 기업 캐릭터를 노트형 굿즈에 넣는 건 고민해 보는 게 어떨까요? 브랜드 로고를 작게 넣는 것으로 합의하는 건 어때요? 어쨌든 인스 붙일 자리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4. 컬러: 형광펜 6대장

@rvd_dabu / @kininaru_official(인스타그램)

유행 지수: ♥ ♥ ♥ ♡
특징 요약: ‘올해의 팬톤 컬러’가 세 번은 바뀔 동안 변함없이 Z세대의 필통과 플래너와 교과서 밑줄을 채우고 있는 6가지 컬러

‘#공스타그램’을 검색하면 눈앞을 환하게 비추는 일명 ‘형광펜 6대장’의 파스텔 형광색이 바로 Z세대의 인싸 컬러라고 볼 수 있어요.

한때 공부 좀 한다는 친구들 사이에선 ‘마일드라이너’가 부동의 1픽이었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요즘은 독일제 ‘스타빌로 스윙쿨 파스텔 형광펜’이 그 자리를 차지했어요. 해당 제품의 특징은 필기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공백을 예쁘게 채워주는 절묘한 발색이에요. 흐늘흐늘한 존재감 덕분인지 어디에나 찰떡같이 어울리기도 합니다.

카카오프렌즈의 동생인 니니즈 캐릭터에서도 이 6가지 컬러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만드신 분이 공스타 좀 하셨다는 %%3%%을 해 봅니다. Z세대 금손들이 필기 노트를 자체 제작할 때도 이 색깔의 메모지와 스프링을 자주 사용하더라고요.

Check point
이미지 바탕색을 무슨 색으로 할지 고민되는 날에는 6중 택1 하면 되겠쓰요. 추가로 그라데이션을 더한다? 담당자님의 손에 쥐어지는 합격 목걸이….

부록: 핑크(#FFD6D6) 피치(#FFE1CF) 옐로우(#FFFFCC) 민트 (#D6FFE4) 블루 (#CCFFFF) 퍼플 (#E4D6FF)

여기까지 읽으신 여러분, 이제 Z세대가 요즘 뭘 보면 ‘예쁘다’, ‘갖고 싶다’고 느끼는지 감이 오실 거예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고생해서 만든 작업물을 Z세대의 눈에 띄게 할 수 있을까요?

5. 구독: 해시태그 팔로우

유행지수: ♥ 이건 공부해 둡시다 ♥
특징요약: Z세대의 뉴스레터 겸 인터넷 카페

“다른 사람은 공스타 어떻게 하고 있지? 새로 나온 스티커 없나?” 이런 관심사 정보를 알고 싶을 때 Z세대는 인터넷 카페로 찾아가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해시태그를 팔로우해서 타임라인으로 데려오거든요. 해시태그를 팔로우하면 프로필 팔로잉 목록에도 뜨기 때문에 누가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도 볼 수 있어요.

#공스타그램이 작년 팔로잉 1위 해시태그로 집계된 이유도 누적 게시물 수(300만 건)는 #데일리룩(4,800만 건)이나 #맛스타그램(4,000만 건) 보다 적지만, 해시태그 팔로우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Z세대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구독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Check point
게시물을 올릴 때 해시태그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됐어요. 게시물 반응이 좋으면 검색을 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도 노출될 수 있게 됐으니까요. 1~5번을 잘 숙지해서 내일부터 Z세대 인스타그래머의 피드를 정복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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