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각코’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모여서 각자 코딩하는 모임’이란 뜻인데요. 말 그대로 같은 시간과 장소에 모여 각자의 코딩을 하는 모임입니다. 딱히 어떤 커리큘럼이 있거나 친목 활동을 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만나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합니다.

 

공부 열심히 하는 개발자들 이야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요즘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는 이런 모임이 인기예요. 모여서 각자 할 일을 하는 모임(코로나19로 요즘은 주춤하지만요), 함께 채점하고 공부하는 스터디가 아니라 카톡으로 오늘의 진도를 마쳤는지 검사해주는 ‘공부 감시 스터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그날의 목표를 달성하고 인증하는 ‘오픈 카톡 모임’. 관계보다는 일, 모임의 목표보다는 개인의 목표에 더 방점이 찍혀 있는 만남이죠.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그럼 그냥 혼자 하지, 왜 굳이 사람들을 모으는 걸까요? ‘나만의 시간을 지키고 싶지만, 사람은 만나고 싶어’ 이런 심리일까요? 캐릿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바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요약해드릴게요. 요약을 읽고 더 궁금해지셨다면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캐릿의 3줄 요약
1.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모임을 통해 잠재적 친구가 아니라 ‘페이스메이커’를 모읍니다.
2. 취향 및 살롱 모임이 많아진 지금, 더 가볍고 부담 없는 모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습니다.
3. 이젠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자기 계발로 여겨집니다. ‘인증’은 개선으로 가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고요.


 

1. ‘자기계발러’에겐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다

 

밀레니얼은 역대급 교육열과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시달려온 세대입니다. ‘공부’는 이들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죠. 초중고 12년 동안 대학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막상 대학에 붙으니 학점과 스펙 관리가 기다리고 있고, 취업 후에는 ‘언제까지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평생직장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죠. 밀레니얼이 성인 교육 시장의 최대 소비자로 떠오른 배경입니다.

 

연 매출 260억을 돌파한 ‘패스트 캠퍼스’

 

 

자기 계발 욕구가 큰 이들은 페이스메이커를 원합니다. 동기부여와 적절한 자극이 되어주는 존재. 혼자선 해이해지기 쉽지만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의욕이 생기잖아요. 진행량을 체크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감독의 역할도 하게 되고요.

 

온라인으로 자기 관리 모임을 3개 하고 있어요. 하나는 운동, 두 개는 공부.

공부 모임 하나는 제가 주도하는데요. 매일 밤 다들 공부하셨냐고 체크하는 역할을 해요.

공태웅 (27세, 학생)

토요일마다 4명이 모여서 각자 하고 싶은 공부를 해요.

매주 만나다 보니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돼서 좋아요.

안 모이는 평일에는 공부 인증방에 사진을 올려서 인증하고요.

김지현 (25세, 직장인)

 

자기 계발 모임의 최대 목표는 다른 사람에게 자극을 받아 목표를 이루는 겁니다. 관계보다는 자신의 성장에 더 방점이 찍혀 있죠. 그러니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온라인상에서 모임을 만드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각자 할 일 열심히 하고 충실하게 룰을 지키는 것만으로 페이스메이커의 역할은 다 하는 거니까요.

 

사실 취재를 하기 전에는 ‘할 일은 많은데 사람은 만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닐까?’ 예상했습니다만, 인터뷰를 해보니 반대였습니다. 자기 계발의 니즈가 생길 때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거였어요. 끄떡하면 게을러지는 나를 다잡아줄 누군가를 말입니다. ‘모여서 각자 OO 하는 모임’이나 ‘자기 관리 카톡방’은 밀레니얼의 높은 성장 욕구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를 선호하는 특성이 만나 만들어 낸 페이스메이커 그룹이었던 겁니다.


2. 가끔은 모임 자체가 부담스러워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취향 중심 커뮤니티가 생겨났습니다. 깊은 관계는 귀찮고 부담스럽지만 소통은 하고 싶은 MZ세대가 열렬히 반응했죠. ‘나’가 아닌 특정 주제를 이야기하며 가볍고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왼쪽부터 ‘취향관’, ‘트레바리’, ‘남의 집 프로젝트’, ‘문토’

 

 

하지만 ‘모여서 각자 OO 하는 모임’이나 ‘자기관리 카톡방’은 이제 거기서 오는 부담까지 최소화하고 싶은 니즈를 보여줍니다. 모임에 드는 비용, 시간, 감정적 노력을 덜어내고 ‘동기부여’라는 핵심만 가지고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거죠.

 

여기 세 가지 독서 모임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는 오프라인 모임이고 매주 돌아가며 발제를 맡습니다. 오가는 시간이 필요할 테고, 책을 미리 읽고 토론 거리를 정리하는 정성이 필요하겠죠.
B 역시 오프라인 모임입니다. 다른 점은 각자 원하는 책을 가져와 읽고 짧게 감상을 공유하면 된다는 점. 회비도 조금 저렴하고요.
C는 책 한 권을 선정해 매주 약속한 분량을 읽고 온라인으로 인증하는 모임입니다. 각자 좋았던 구절을 올리면 시간 날 때 읽으면 됩니다. 회비는 공짜.

 

A에서 B, C로 갈수록 자유도는 높아지고 비용은 줄어듭니다. 셋 중 선호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겠죠. 다만, 지금까지 A 같은 모임이 주류였다면 이제 B와 C처럼 더욱 가벼운 형태를 주목해봐야 합니다. 이미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감시(?)만 해주는 모임’이 흥하고 있으니까요.

 

 

꼭 서로 공부를 도와주거나 정보를 교환하는 게 아니더라도,

요즘엔 시간 맞춰서 감독만 해주는 스터디도 많아요. 기상 시간이나 공부 어디까지 했는지.

이은비 (25세, 대학생)

자기관리형 모임 학교에서 많이들 구하던데요!

오픈 카톡이라 누군진 모르지만 서로 막 감독해줘요.
김지현 (25세, 직장인)

페이스메이커는 필요하지만 모임에 긴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은 사람, 관계처럼 모임도 핵심만 남기고 덜어내고 싶은 사람, 누군가가 원하는 만큼만 참견해주길 바라는 사람. 굳이 카페에 모여 코딩을 하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상 시간을 인증하는 것은 이러한 니즈들이 모여 만들어낸 현상이었습니다.


3. 습관 개선도 자기 계발이다

 

동시에 함께 봐야 할 점은 취미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밀레니얼이 생각하는 자기 계발의 범위가 매우 넓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배우는 것도, ‘매일 6시 기상’이나 ‘하루에 한 번 하늘 보기’, ‘감사일기’를 쓰는 것도 자기 계발입니다. 스펙 업 뿐만 아니라 좋은 습관을 만들어 자신을 개선해나가는 모든 행위를 자기 계발로 여기는 거죠.

 

엠포스 데이터 랩이 발표한 ‘새해 목표 변화 분석을 통해 알아보는 소비자 변화’ 리포트에도 이런 경향이 고스란히 나타나는데요. ‘욜로(YOLO)’가 화두였던 2017년부터 많은 이들이 ‘지금’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새해 목표의 양상도 바뀌었다는 겁니다. 10년 전에는 영어 공부나 다이어트, 금주처럼 비포 애프터가 확실한 목표가 인기였지만, 이제는 지금 여기서 내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소소한 변화를 추구하게 된 겁니다.

 

아침 6시 기상을 인증하는 오픈카톡방 멤버들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이어주는 소셜 서비스(여기)도 등장했습니다. 같은 미션을 선택한 사람들을 모아 오픈 카톡방을 개설해주는데요. 참가자들은 그 방에서 인증 -> 자극 -> 해냄의 순환을 통해 소소한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허들이 확 낮아지는 거죠. 결과에 대한 압박보다 과정의 즐거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고요. 성장과 가벼움을 동시에 잡고 싶은 사람들에겐 앞으로 이런 형태의 모임이 더욱 사랑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언택트가 일상이 된 요즘에는 더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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