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밀레니얼 사이에서 의외로 유행하고 있는 패션 트렌드가 있습니다. 들으면 깜짝 놀라실지 몰라요. 무려 ‘등산복’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등산복, 부모님 옷장을 가득 채운 전문 산악인 복장과는 조금 다르긴 해요.
밀레니얼st 등산복 스타일링을 완성 시키는 공식입니다. 요가할 때 주로 입는 레깅스를 착용하고 그 위에 긴 양말을 신는답니다. 여기에 벙거지 모자나 컬러풀한 신발로 포인트를 준대요.
2030의 등산복 사랑은 아웃도어 패션 업계의 매출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후폭풍으로 패션 업계가 주춤하는 사이, 아웃도어 패션 업계는 되려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안다르의 이번 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0% 성장했습니다. 밀레니얼 여성 타깃 레깅스 웨어 브랜드 젝시믹스 또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25% 올랐다고 하고요. 또한 디스커버리의 경우 온라인 매출이 50% 이상 늘어났으며, 실 구매 비중이 대부분 2030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등산복 열풍이 부는 걸까요? 밀레니얼은 등산의 ‘등’자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등산이 유행이라도 된 걸까요? 캐릿도 궁금해서 알아봤습니다. 밀레니얼이 아웃도어 패션에 빠진 이유를요.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 밀레니얼은 당연히 등산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곽부장
– 밀레니얼 타깃 온라인 패션 커머스 MD 이주임
– 요즘 SNS에 왜 이렇게 등산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이는지 궁금한 김사원
이런 짤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시죠? 그동안 등산이라는 카테고리는 밀레니얼과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로 소비됐었는데요. 아니랍니다. 부장님과 하는 등산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본인들끼리 하는 등산은 찬성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북한산 등산객이 41.7%나 증가했고, 유입된 인구 중 밀레니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밖에도 등산이 트렌드라는 증거는 더 있습니다.
등산 브이로그, 등산 도시락 싸기, 등산 후 맛집 투어 등의 주제로 말이죠. 인스타그램에 #등산 #등산스타그램만 검색해 봐도 2030의 게시물이 80% 이상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해시태그를 포함한 게시물은 30만 개 이상입니다.
사람들을 모아 등산, 여행, 클라이밍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플랫폼인 프립(Frip)을 예로 들 수 있겠어요. 포토그래퍼와 함께하는 등산 모임, 도시락 만들고 등산하는 모임 등, 다양한 등산 모임이 개설되고 있습니다. 최근 반응이 더 핫해져서 한달 뒤 모임이 벌써 마감될 정도입니다.
또한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의 가입자 수는 최근 15만 명을 돌파했으며, K2 산행 시 쓰레기 담아오기 캠페인 역시 참가자 수가 전년 대비 5배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신규 가입자 상당 수가 이삼십 대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고요.
산행 기록을 공유하는 앱부터, 안전 등산을 도와주는 앱 , 등산 코스를 추천해주는 앱을 사용하는 밀레니얼이 늘고 있습니다. (ex. 트랭글, 램블러 등) 트랭글 마케팅 담당자에게 직접 물었는데요. 최근 이삼십 대 회원이 부쩍 증가하고 있으며, 앱 다운로드율은 전년 대비 3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밀레니얼 휴대폰에 아웃도어 관련 앱은 따릉이와 나이키 런 클럽(운동 루트 기록 앱)만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거죠.
그렇다면 등산에 빠진 밀레니얼들을 직접 만나봐야겠습니다. 주에 1회씩은 등산을 한다는 프로 등산러, 최근 등산에 빠진 등린이, 등산보다는 등산 패션에 관심 있다는 밀레니얼에게 물었습니다. 등산하는 이유에 대해서요. 꽤 그럴듯한 이유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이유까지 다양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등산하는 이유1. 이 시국에 밀폐된 공간에서 운동하는 건 위험하니까
전 다이어트 목적으로 작년 9월부터 등산을 시작했는데요. 그때만 해도 회사에서 저만 등산을 했었어요. 그런데 올봄, 회사 인원의 절반 정도가 등산을 즐기더라고요. 코로나19로 인해 밀폐된 실내에서 운동하지 못하니, 야외 활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거죠. 당장 인스타그램만 봐도 등산하는 인친이 많아졌고요. 또 하나, 회사 사람들이 인플루언서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엔 등산 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요. 최근 등산 가서 팬들을 마주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보면, 정말 밀레니얼 사이에서 등산이 트렌드임을 실감해요! 양주연(29세, 여행에 미치다 PD)
등산하는 이유2. 캠핑은 비싸고 어려우니까, 진입 장벽이 낮은 등산을 즐김
요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못하니, 다들 캠핑이나 차박을 많이 하잖아요. 근데 저는 차도 없을뿐더러, 캠핑 장비가 너무 비싸서 자주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비교적 접근이 쉬운 등산으로 눈을 돌렸어요. 자연 속에서 걷는 건 똑같으니까요. 그리고 사실, 등산을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아요. 왕복 1시간 정도의 산책이라는 생각으로 즐기는 거죠. 정주희(28세, 직장인)
등산하는 이유3. 등산용 도시락 만들고 맛집 도장 깨는 게 좋아
도시락 싸서 다니는 것도 등산의 재미 요소 중 하나예요! 산에서 먹으면 똑같은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예쁜 도시락 싸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더라고요. 서울에서 제일 높은 데 있는 카페에 가는 느낌이랄까?@lindadain(26세, 직장인)
등산 후 그 지역에 있는 유명한 음식점에 가는 것도 재미 포인트예요! 북한산 코스 타고 내려와 은평구 한옥마을 카페에 간다거나, 사패산에서 내려와 의정부의 유명한 부대찌개 맛집으로 가는 식인 거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코스’가 생기는 게 좋아요. 양주연(29세, 여행에 미치다 PD)
등산하는 이유4. 등산복이 힙해서(등산은 패션빨)
솔직히 등산하면 촌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는데, 요즘 등산복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인식이 바뀌었어요. 힙한 인스타그래머들이 등산복 패션을 올리니까, 그게 트렌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룰루레몬이나 젝시믹스 레깅스, 아크테릭스 바람막이 많이 입던데… 하나 살까 봐요. 임소영(27세, 초보 등산러)
등산하는 이유5. 등산 인증하는 게 재미있음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에 가입하면 ‘100대 명산 챌린지’를 할 수가 있는데요. 다녀온 산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인증하는 게 정말 뿌듯해요. 트랭글이라는 앱도 마찬가지! 제가 다녀온 코스를 등록하면 포인트를 줘요. 이렇게 소소한 기록 만드는 게 등산의 재미를 더하는 것 같아요. 양주연(29세, 여행에 미치다 PD)
추가로 설명하자면 앞서 말했던 블랙야크 100대 명산 챌린지는,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인증하면 되는 간단한 과제인데요. 인증 개수에 따라 패치가 주어지며, 이 굿즈를 받기 위해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여기까지 등산하는 밀레니얼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밀레니얼의 등산 트렌드를 통해 두 가지 인사이트를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밀레니얼은 독특한 체험과 경험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실감세대라는 것입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투자하는 걸 꺼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경험으로 인한 ‘가치’를 소비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소리죠. 때문에 환경이 바뀜에 따라(=언택트 시대), 기존에 체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취미(=등산)에 시간과 돈을 과감히 투자하는 것입니다.
또한, 밀레니얼은 이너 뷰티에 관심이 많습니다.
등산에는, 겉모습이 아닌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일상을 다듬는 이너뷰티 트렌드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굶어서 다이어트하는 나’보다는, ‘운동으로 자기관리하는 내가’ 더 멋지다고 생각하는 거죠. 뷰티 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얼 사이에서 이너 뷰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올리브영 또한 이너 뷰티 관련 제품이 연 평균 5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최근 자연 친화 활동까지 트렌드로 자리 잡으니, 등산하는 밀레니얼이 늘어나는 게 그리 놀랄 일은 아닌 것이죠.
캐릿의 4줄 요약
1. 요즘 밀레니얼 사이에서는 등산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 더불어 등산복 패션의 인기로, 아웃도어 패션 시장이 급부상 중이다.
3. 밀레니얼은 등산 이외의 부가적인 문화 활동에도 관심이 있다(등산 모임, 등산 맛집 등).
4. 경험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내면을 가꾸는 것에 집중하는 밀레니얼의 가치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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