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이번 머리 너무 예뻐서 손민수하고 싶었는데 염색은 자신 없어서 포기함.

대신 곱창 밴드 한 거 예쁘길래 손민수템으로 하나 지름.”

😧 이 문장을 읽은 라떼들의 속마음 : 손민수가 대체 뭔데? 사람 이름이야?

 

맞습니다, 사람 이름! 조회수 11억 뷰를 찍은 캠퍼스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등장인물로, 주인공 홍설의 머리 모양부터 옷 스타일까지 몰래 따라 하는 음흉한 캐릭터예요. <치인트>가 워낙 인기작이었던 터라 MZ세대 사이에서 ‘따라 하다’를 ‘손민수하다’라고 표현하는 게 유행이 됐습니다.

 

출처 네이버 웹툰 <치즈인더트랩>

그러니 아까 그 문장은 이렇게 읽을 수 있겠죠.

 

“아이유 이번 머리 너무 예뻐서 따라 하고 싶었는데 염색은 자신 없어서 포기함.

대신 곱창 밴드 한 거 예쁘길래 하나 따라서 삼.”

🙋 여기서 슬그머니 손을 드는 라떼 : 그런데 유래도 그렇고… 별로 안 좋은 뜻 아닌가요?

 

딩동…땡!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원래의 부정적 의미는 옅어지고, 그냥 ‘따라 하다’를 재밌게 표현한 단어로 쓰이고 있어요. 1020 사용자의 대화량이 많은 트위터에서 ‘손민수’를 검색해보면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손민수’하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인스타그램에서 손민수를 검색한 결과


1020의 ‘손민수’ 사용법 1.

Z세대의 새로운 덕질 = 최애를 ‘손민수’하고 인증하기

요즘 유튜브에서는 최애가 착용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해서 입어보는 ‘손민수템 언박싱’ 영상이 인기입니다. 덕질의 공간이 무대뿐만 아니라 SNS와 브이라이브, 음악 방송 출퇴근길 등으로 넓어지면서 최애의 찐 취향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1020은 그중 일상에서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따라 사서 인증하는 걸 즐깁니다.

 

출처 순백 유튜브 채널

 

옷을 사야 하는데 마땅히 마음에 드는 옷이 없을 때 세븐틴 멤버들이 입은 옷을 찾아봐요. 멤버들 옷 정보를 찾아서 올려주는 계정이 있는데, 거기서 구경하다 가격도 괜찮고 디자인도 맘에 들면 바로 사요. ‘손민수템’ 을 사면 우선 최애와 같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은근 기분이 좋고요!

무신사에서 주로 사다 보니 보세보다 확실히 질이 좋아서 성공한 적이 많아요. 아, 그리고 혹시나 나중에 탈덕하더라도 처분 못 해 곤란할 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요즘엔 공식 굿즈보다 ‘손민수템’을 더 많이들 사는 것 같아요. 순백(18세, 세븐틴 팬)

 

‘손민수템’의 범위는 무궁무진합니다. 최애가 좋아한다고 밝힌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거나, SNS에 올라온 장소를 매의 눈으로 캐치해 덕후 투어를 떠나기도 해요. 어떻게든 최애와의 접점을 느끼고 싶어 하는 덕후들의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이들에겐 최애의 취향 자체가 체험하고 싶은 하나의 굿즈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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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의 ‘손민수’사용법 2.

당신을 ‘손민수’하고 싶으니 정보 좀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함

1020은 다른 사람을 ‘손민수’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입은 옷이 예쁘면 자기도 사고 싶으니 정보 좀 달라고 댓글을 남겨요. 공개적인 SNS여도, 모르는 사람이어도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SNS라서 물어보기 더 쉬운 것 같아요. 생판 모르는 사람이지만 어차피 비대면이고, 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얻으면 되니까! 이런 생각?  정주은(16세, 중학생)

 

친구 중에 옷 잘 입고 취향 확실한 친구들 있잖아요. 그 친구들한테는 옷뿐만 아니라 다이어리나 뱃지 같은 굿즈도 어디서 샀는지 물어봐요. 제 친구 한 명은 물어본 다음에 대놓고 “이거 손민수할게”라고 말하거든요? 대놓고 물어보니까 오히려 듣는 사람도 기분 안 나빠하고 더 성의껏 알려주더라고요. 최정화(24세, 디자이너)

 

 

이런 정보 요청 댓글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인플루언서들의 SNS입니다. 옷이나 화장품, 카메라 필터, 사진 찍은 장소까지 알려달라는 댓글이 가득해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2019년 1534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Z세대 54%가 인플루언서가 알려준 정보(제품, 서비스, 장소)를 구매, 활용하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선민이라는 유튜버가 있는데, 특이한 옷을 예쁘게 소화하고 제가 입어보고 싶은 스타일로 잘 입더라고요! 옷을 소개할 때도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덩달아 사 입어보고 싶어져요. 그 분이 ZARA 하울을 많이 해서 요즘 ZARA 옷을 많이 사게 돼요. 저번엔 영상 보고 매장에 가서 바로 비슷한 걸로 사 입었어요. 최윤정(22세, 대학생)

 

출처 선민_sunmin(유튜브) / 윤정님이 보고 달려 간 ZARA 쇼핑 영상

 

😮 여기서 잠깐! 

불쑥 떠오르는 라떼의 궁금증 :  아니, MZ세대는 자기 개성을 중시한다면서요! 근데 왜 남을 따라 해요?

 

MZ세대는 남들의 취향에서 따라 하고 싶은 부분을 가져오는 것 =  취향을 큐레이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브랜드 중 콘셉트에 어울리는 제품을 골라오는 편집숍처럼,  다양한 ‘손민수템’을 나의 기준으로 선택, 조합하는 것이 곧 개성이라고 여기는 거죠. 인터뷰에 응해준 20대 친구들은 이렇게 덧붙이더라고요. “인플루언서의 하울 영상을 보고 같은 제품을 구매했다고 해도 그 인플루언서를 좋아하는 것 자체가 나의 취향”이고,  “‘손민수’하는 것은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흡수해가며 자기의 스타일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요.


1020의 ‘손민수’ 사용법 3.

‘손민수’당하면? 내 취향 인정 받아서 기분 좋음

그럼 ‘손민수’ 당하는 입장은 어떨까요?

 

😤 라떼 생각 : 내 걸 왜 따라 사? 기분 별로일 것 같은데요.

 

캐릿이 만난 1020 친구들은 자기의 취향을 인정하고 좋아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대답했어요. 

 

가끔 친구들이 화장품이나 옷 정보를 물어볼 때가 있는데, 저는 기분 좋더라고요. 제가 한 메이크업과 옷이 예쁘다는 거니까. 칭찬 받는 느낌! 최윤정(22세, 대학생)

 

화장품이랑 바지, 반팔, 안경 어디서 샀냐고 질문 받은 적 있는데요. 전 그런 질문을 받으면 재잘재잘 다 말해주는 편이에요. 제가 좋다고 생각한 건 같이 써봤으면 좋겠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거든요. 그리고 예쁘거나 좋아 보여서 질문한 거라면, 제 취향을 인정해주고 좋아해준 거니까 기쁘죠. 최정화(24세, 디자이너) 

 

Z세대의 인스타 스토리 단골 손님

캐릿 독자님들은 이 창이 뭔지 아시죠?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한 것을 인스타 스토리에 공개하는 ‘무물’입니다. (‘무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클릭!) 요즘 1020이 심심할 때 즐겨 하는 단골 콘텐츠예요. 이처럼 Z세대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오픈하는 데 별로 거부감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알리고 싶어 하고, 온라인 상에서는 관심이 곧 자산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어요.

누군가 나의 취향을 궁금해 한다는 것은, 거꾸로 말 하면 자기 표현이 그만큼 성공적이었다는 뜻일 겁니다. 한 20대 인터뷰이가 요즘 ‘손민수’ 요청이 환영받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주더라고요.  

“자기 표현을 하는데 상대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까지 오니까 더 즐거워 하는 거 아닐까요?” 

 

캐릿의 4줄 요약

1. 라떼 언어: 따라쟁이, 카피캣 / 요즘 언어: 손민수

2. 요즘 1020은 공식 굿즈보단 ‘손민수템’을 사서 덕질하고

3. ‘손민수’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정보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4. 누군가에게 ‘손민수’ 당하면 자기의 취향이 인정 받았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읽은 라떼의 상태: 손민수탈트 붕괴

클릭하시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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