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그거 아세요? 벌써 2020년이 절반이나 지나갔다는 거. 코로나 19 사태 속에도 다양한 트렌드들이 생기고 사라졌습니다. 2020 상반기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던 온라인 트렌드가 뭐였는지. 기억나시나요? ‘아무 노래 챌린지’밖에 기억 안 나신다고요? 사실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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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는 2020년 상반기, MZ세대의 피드를 장식한 온라인 트렌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과학기술정보부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트래픽은 코로나 이전 대비 약 13%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취재 도중 만난 MZ세대 전원이 이전보다 SNS 이용 빈도가 늘었다고 밝혔어요. 그렇다면 도대체 MZ세대는 온라인에서 뭘 하고 놀았을까요?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2020 상반기 결산 보고서 준비 중인 이 대리
-약발 다 떨어진 유행어만 쓰는 트렌드의 무덤 김 책임
-‘MZ세대’, ‘언택트’, ‘챌린지’가 뭔지 들어‘만’ 본 신 차장
1. 챌린지 춘추 전국 시대, 챌린지 참여·구경하며 놀았음
출처 지코 ‘아무노래’ 앨범 커버, 처음처럼 페이스북
2020년 상반기 온라인 트렌드에서 ‘챌린지’를 빼놓을 수 없겠죠. 1월 아무 노래 챌린지를 시작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챌린지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MZ세대의 주목을 받았던 챌린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무노래챌린지
가수 지코가 틱톡에서 진행한 챌린지. 신곡 ‘아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영상을 올리는 형식으로, 이효리, 화사, 송민호 등 연예인들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후 하나의 놀이가 되며 인플루언서가 아닌 MZ세대 사이에서도 유행함.
#어디갈래_챌린지 #방구석여행챌린지
코로나 19 사태로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가고 싶은 여행지에 자기 사진을 합성해 올리면서 놀도록 판을 깔아준 챌린지. 모델 김원중과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미치다’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후 과거에 찍어 두었던 여행 사진을 올리는 형식으로 변형되며 MZ세대의 피드를 장식함.
#집콕챌린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격리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줄 다양한 놀이가 등장했다. 달고나 커피, 1000번 저어 만드는 계란 후라이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DIY 놀이를 인스타 스토리에 인증하고 집콕 스티커를 붙이는 형식이 유행했다.
#염따빠끄챌린지
롯데주류에서 래퍼 염따의 유행어 ‘빠끄’를 차용해 만든 챌린지. 병뚜껑 안쪽에 ‘염’,‘따’,‘빠’,‘끄’가 새겨진 한정판 소주 ‘처음처럼 FLEX’를 발매하고, 병뚜껑 글자를 모아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도록 유도했다. 재미있는 인증 방식으로 평소 처음처럼 소비자가 아니었던 MZ세대의 호응까지 이끌어냄.
Check Point
“처음엔 신선했는데 요즘엔 하도 챌린지가 많으니까 좀 식상해요. ‘덕분에 챌린지’만 해도 그냥 보여주기식으로 참여하고, 실제로는 바깥으로 놀러 다니다 걸려서 논란된 사람 많았잖아요.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챌린지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상민(23세, 대학생)
챌린지의 유행은 2020 하반기에도 지속될까요? 짧은 기간 너무 많은 챌린지가 쏟아진 탓에 챌린지 포맷에 피로감을 느끼는 MZ세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반기에 챌린지를 기획하고 계신다면 캐릿의 ‘터지는 챌린지 기획법’ 콘텐츠를 참고하세요.
2. 콘셉트에 과몰입한 공식 계정들과 드립치며 놀았음
출처 빙그레 인스타그램, 강원 도지사 비서실 트위터 계정
MZ세대를 타깃으로 SNS를 운영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활약한 계정으로는 아래 3개의 계정을 꼽을 수 있습니다.
▶팔로워를 팬으로 만든 컨셉충 빙그레 공식 계정
MZ세대가 푹 빠진 웹소설 감성을 완벽 소화한 지독한 컨셉충 ‘빙그레우스’를 내세워 운영 5개월 만에 팔로워 13만을 달성함. 빙그레우스의 세계관에 덩달아 과몰입한 팔로워들이 왕자 콘셉트에 장단을 맞춰 반응해주는 바람에 더더욱 떡상 중.
[관련 콘텐츠]
-웹 소설에 월 평균 7000원 쓰는 MZ세대
-빙그레우스 성공 비결 완전 분석
-MZ세대는 왜 이렇게 컨셉에 과몰입하는 걸까?
▶감자 파는 강원도지사 최문순 트위터 계정
코로나 사태로 강원도 농산물 판매량이 급감한 것에 대처해 강원도도지사 계정에서 감자,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등을 판매함. MZ세대 트위터 문법을 이해한 트윗으로 판매 사이트 실시간 동접자 100만을 기록하며 화제가 됨.
[관련 콘텐츠]
-MZ세대에게 일 잘한다고 창찬 받은 강원도지사 공식 계정
▶전국의 대학생들을 한곳에 모은 대학생 너구리 페이지
몇 년 전 각 학교의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가 인기를 끌었던 것에 이어, 2020 버전으로로 새롭게 등장한 대학생 커뮤니티 채널. 각 학과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솔직하고 과감한 발언으로 MZ세대의 호응을 얻음. 현재 팔로워 20만의 대형 채널로 성장했음.
Check Point
요즘은 거의 모든 기업에서 다양한 SNS 채널을 운영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콘셉트가 분명한 몇몇 채널밖에 없어요. 저의 경우 팔로워들이랑 친구처럼 소통하고 노는 계정은 팔로우를 유지하지만, 각 잡고 재미없는 이벤트·홍보 게시물만 올리는 계정은 주기적으로 팔로우를 취소해 버려요. 광고 계정을 굳이 팔로우할 이유가 없잖아요. 김유진(26세, 직장인)
컨셉추얼한 SNS 운영은 이제 브랜딩의 한 가지 방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예 SNS 계정을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로 인식하는 MZ세대도 늘어나고 있어요.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의 SNS 운영을 고집하는 상사, 고객사가 있다면 위 코멘트를 살며시 보여드리는 건 어떨까요.
3. MBTI로 시작된 테스트 열풍, 셀프 캐해석 인증하면서 놀았음
지금 MZ세대가 뭘 좋아하는지 알고 싶으면 그들의 인스타 스토리에 뭐가 올라오는지 보라는 말이 있죠? 2020년 상반기 MZ세대의 인스타 스토리에는 정말 다양한 테스트들이 등장했습니다. 테스트 대란의 배경에는 스스로를 분석해 나름의 이미지를 설정하는 ‘셀프 캐해석’ 문화가 있는데요. MZ세대 사이에서는 각종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간접적으로 정의하는 게 놀이의 일환으로 자리 잡았어요. MBTI를 필두로 한 각종 테스트 중에 MZ세대 사이에서 파급력이 컸던 것을 추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포레스트 집중 유형 테스트
2020년 상반기 가장 화제가 됐던 바이럴 콘텐츠 중 하나. 관련 기사가 5만 건 발행되었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틀 동안 평소의 50배가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고 함. 페이지 디자인부터 항목 구성까지 본격적으로 MZ세대를 겨냥한 기획으로 성공한 사례.
[관련 콘텐츠]
-‘포레스트’ 대표가 말하는 바이럴 콘텐츠 기획 실전 꿀팁
▶르르르 꼰대 성향 검사
참여자 수 200만을 달성한 테스트. MZ세대 언어를 사용한 작명 센스와 디테일한 해석으로 이용자들의 능동적 바이럴을 이끈 사례.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테스트를 설계했다고 함.
Check Point
요즘 친구들은 낯선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너 MBTI 뭐야?”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테스트라는 형식이 아니라 이에 반영된 MZ세대의 특징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직접 정의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친밀감과 소속감을 느낀다는 것.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기획할 때 꼭 써 먹으세요.
[추가 관련 콘텐츠]
-이제 와서 MBTI가 유행하는 이유
-MZ세대가 심리테스트를 하는 심리
-MZ세대는 요즘 인스타 스토리 놀이에 푹 빠졌다
-Z세대는 무물 2.0으로 친해진다
4. 랜선으로 생일 파티 하고 콘서트 보며 놀았음
출처 @ymsndb(인스타그램) BTS 공식 유튜브 채널
MZ세대는 답이 없으면 답을 만드는 세대입니다. 코로나 시대의 MZ세대는 기나긴 격리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툴을 활용했습니다. 코로나 버프를 받아 %%20%%한 온라인 툴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zoom
온라인 화상 회의 플랫폼 zoom은 올 상반기 MZ세대 사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됨. 랜선 술자리, 랜선 생일파티, 랜선 소개팅, 랜선 자율 학습 등. 격리 생활을 유쾌하게 보내려는 노력이 관찰됐다.
[관련 콘텐츠]
-온라인으로 생일 파티 하는 Z세대
▶유튜브 실시간 방송&네이버 V LIVE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엔터 업계에서는 라이브 콘텐츠가 대안으로 떠오름. 유튜브 측에 따르면 실시간 방송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250% 상승했다고 함. 빅히트에서 기획한 방탄소년단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 ‘방방콘’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244만 명을 기록했고, WM엔터테인먼트에서는 네이버 V LIVE를 이용해 랜선 팬미팅을 진행함.
[관련 콘텐츠]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 언택트 콘서트 기획한 빅히트
Check Point
하반기에도 코로나 19의 영향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하죠. 그 말은 곧 우리도 언택트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수많은 언택트 행사들 사이에서 MZ세대의 관심을 받으려면, 코로나 때문에 급조로 기획한 행사가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사로잡을 ‘훅(hook)’이 있는 행사여야 할 듯합니다. 전 세계의 응원봉(아미밤)을 블루투스로 연동 시켜 실제 콘서트와 같은 현장감을 연출한 방방콘이나, 가상 배경화면 기능으로 온라인 놀이의 판을 깔아준 zoom처럼요.
캐릿의 5줄 요약
1. 챌린지 춘추 전국 시대. MZ세대는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챌린지가 지겹다고 함
2. MZ세대는 SNS 계정의 콘셉트를 해당 기업의 이미지로 인지함
3. MZ세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직접 정의하고 표현하는 셀프 캐해석을 좋아함
4. 새로운 툴을 활용해 새로운 온라인 문화(ex. 랜선 생일 파티)를 만드는 일은 그들에게 어렵지 않음
5.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언택트 행사. 그중 소통형 언택트 행사만이 MZ세대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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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부터 문화생활까지. 꿀팁 저장소
ep01. 개강이라니! by 고굼씨 툰
3월의 문화 리뷰
이렇게나 좋은 혜택들이 많기 때문에
시작은 언제나 서툰 법이다.
'완벽한 시작'이라는 덫에 걸린 대학생에게
대학내일 표지모델이 3년만에 돌아왔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