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릿 독자 여러분은 하루에 유튜브를 몇 분이나 이용하시나요? 나스미디어의 2020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하루 평균 모바일 동영상 시청 시간은 약 2시간 35분이라고 합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단연 유튜브이고요.
매해 늘어나는 유튜브 시청 시간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사실 그게 바로 접니다)
Z세대의 집중력은 8초밖에 안 된다던데, 도대체 뭘 보고 뭘 하길래 매일 그 긴 시간을 유튜브를 이용하며 보내는 걸까요?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MZ세대의 유튜브 이용법에 대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이번 콘텐츠를 통해 MZ세대는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ㄴ상상도 못 했던ㄱ 유튜브 문화를 날것 그대로의 MZ세대 코멘트와 함께 정리했으니 딱 5분만 집중해 주세요.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영상에 익숙해진 지 얼마 안 됐는데 기업 유튜브 채널 운영해야 하는 담당자
-공들여 영상 만들었는데 조회 수가 안 나와서 속상하신 분
-그 밖의 MZ세대와 친해지고 싶은 모든 분
여러분은 어떤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들으시나요? 요즘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MZ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스미디어의 2020 인터넷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77.2%가(중복 응답) 유튜브에서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로 음악 감상을 꼽았습니다.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 이용률은 14.6%에서 20.6%까지 상승했고요.
‘월요병을 날려줄 플레이리스트’, ‘한강에서 듣는 감성 플레이리스트’ 등 상황별 선곡 리스트를 제공하는 음악 전문 채널들을 알고 계신가요? 대부분의 MZ세대는 음악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음악을 감상합니다. (MZ세대가 즐겨 찾는 음악 유튜브 채널은 아래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나아가 MZ세대는 ‘구독하고 있는 음악 유튜브 채널=나의 음악 취향’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요즘 무슨 노래 들어? 노래 추천 좀.”이라고 물어보면 특정 뮤지션이나 노래를 이야기하는 대신 “나 OO 채널 플레이리스트 들어”라고 답한다고 해요.
출처 essential 채널 실시간 채팅창
재밌는 점은 음악 유튜브 채널 댓글 창을 일종의 살롱처럼 이용한다는 건데요. 요즘 MZ세대들은 유튜브 댓글로 모르는 사람과 채팅을 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관련 콘텐츠: 댓글로 대화하는 10대의 유튜브 문화 ) 음악 유튜브 채널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음악을 들을 때처럼 대화를 한답니다. (상단 이미지 참고) 음악 취향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본 적은 없지만 서로 친근감을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 댓글 소통도 더 활발해지는 거고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으니 앱 체류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겠죠.
거의 24시간 내내 유튜브를 켜 놓고 음악을 들어요. 공부할 때, 밥 먹을 때, 친구들이랑 놀 때 모두요. 멜론 실시간 차트 순위엔 딱히 관심이 없고, 그냥 좋아하는 플레이스트 몇 개를 재생 목록에 저장해 놓고 연속으로 틀어놔요. 충전기 꼽아 놓고 화면 밝기 최대로 줄인 상태로 놔두는 거죠. 저는 아직 학생이라 유튜브 프리미엄을 쓰진 않는데, 플레이리스트 영상 댓글을 보면, 영상을 맨 끝으로 돌려서 광고 스킵 할 수 있는 좌표가 있거든요. 그래서 노래 틀기 전에 광고를 다 없애고 들어요. 정주은(16세, 중학생)
Check Point
선곡 리스트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섬네일인데요. MZ세대는 음악이 재생되는 동안 화면에 보이는 사진(혹은 영상) 또한 중요하게 여깁니다. 노래와 얼마나 어울리는 섬네일을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구독 여부가 갈릴 만큼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다들 MZ세대 타깃 행사 시작 전에 배경음악 많이 틀어 두시죠? 그때 빔 프로젝터를 함께 준비하여 섬네일도 함께 띄워두세요. 많은 비용을 들여 풍선 장식, 꽃 장식 하는 것 보다 효과적인 공간 꾸밈이 될 겁니다. 실제로 취재에 응한 MZ세대 대부분이 빔 프로젝터를 통해 보는 유튜브 화면을 인테리어의 일환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답니다.
✔ MZ피셜 추천 음악 채널
–때껄룩 (구독자 82.4만 명)
조회 수 최소 30만~최대 500만 이상의 인기 음악 채널
–essential (구독자 23.5만 명)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벅스 뮤직’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ASTER MUSIC (구독자 15.9만명)
EDM, 클럽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는 음악 채널
자기 전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은 MZ세대의 일상 루틴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취재에 응한 다수의 MZ세대가 “자기 전 구독 중인 유튜브 채널을 정주행하며 밀린 영상을 챙겨 본다”라고 답했는데요. 실제로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간은 밤 10시에 가장 활발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영상 그 자체보다 댓글을 소비하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는 문화인데요. 과거 우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유머 게시물을 소비했었잖아요. 그런데 MZ세대는 웃긴 드립을 보기 위해 커뮤니티가 아닌 유튜브에 접속한다고 합니다. 유튜브 검색창에 ‘댓글 맛집’이라고 검색해 보세요. 아마 유튜브 보다가 밤새는 MZ세대를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참고로 2020년 상반기 화제의 동영상, 가수 비의 ‘깡’ 또한 ‘댓글 맛집’으로 유명해진 영상입니다.
자기 직전에 유튜브 댓글 보면서 힐링하는 게 하루 루틴으로 박혀 있는데요. ‘깡’ 처럼 이미 알려진 댓글 맛집들은 일부러 검색해서 들어가서 봐요. 요즘엔 제국의아이들 ‘후유증’ 무대 영상을 달리고 있어요. 여기 달린 댓글들이 너무 웃겨서 하루 피로가 싹 풀려요. 알고리즘에서 댓글 재밌는 영상 발견하면 친구들한테 링크 공유하면서 놀기도 하고요. 전다예(23세, 대학생)
Check Point
MZ세대가 모이는 온라인 공간을 찾고 싶다면? 유튜브 검색창에 ‘댓글 맛집’을 입력해 보세요. 요즘 뜨는 유행어나 밈부터 거기에 묻어나는 MZ세대의 가치관까지, 모두 모니터링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게임은 유튜브 영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테고리 중 하나인데요. 특히 유튜브를 통해 게임 영상을 소비하는 10대는 무려 50%에 달합니다.
MZ세대가 유튜브로 게임 방송을 시청하는 목적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더 잘하고 싶어서 공부 목적으로 게임 방송을 시청한다고 합니다.
저는 ‘LOL(롤)’이라는 게임을 하는데요. 이 게임을 잘하고 싶어서 게임 방송(이하 겜방)하는 유튜버들을 찾아봐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게임이 잘 안 될 때나, 새로운 스킨이 나오면 공부하는 기분으로 찾아봅니다. 겜방 보면서 따라 하다 보면 실력이 진짜로 늘어요. 영상 보면서 공부한 효과가 확실히 있습니다. 박귀향(25세, 방송 댄스 강사)
두 번째는 집중해서 게임을 할 시간적, 체력적 여력이 없을 때 유튜브에서 게임 영상을 찾아봅니다.일종의 대리만족인 셈이죠.
예전엔 PC 게임을 많이 했었는데, 회사에 다니니까 집중해서 게임 할 시간이 쉽게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로 스타크래프트 영상 같은 거 찾아보면서 대리 만족해요. 박용준(28세, 회사원)
Check Point
MZ세대가 생각하는 자기 계발의 범위는 우리 세대보다 훨씬 넓습니다. 우리 세대의 자기 계발이 영어 공부나 운동 정도였다면, 요즘 세대는 게임, 주식, 멘탈 케어 등 자신이 관심 있는 모든 분야를 공부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투자한 시간을 ‘자기 계발’이라고 여깁니다.
요즘 세대는 TV 앞에 가만히 앉아서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대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다는 이야기, 아마 지겹도록 들어오셨을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1인 크리에이터(유튜버, BJ) 영상을 소비하는 비율은 TV 프로그램 시청 비율을 넘어서기 시작했죠. (관련 콘텐츠: 코로나로 인해 이용 빈도가 높아진 콘텐츠)
그럼 MZ세대는 더 이상 TV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걸까요? 드라마 <부부의 세계>나 예능 <놀면 뭐하니?>는 우리 같은 라떼들 사이에서나 인기인 걸까요? 늘 궁금했는데요.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방송 전체를 보진 않지만 클립 영상을 챙겨보긴 한대요.
저는 스마트폰이 생긴 뒤로 TV를 한 번도 제 손으로 틀지 않았어요. 사실 방송 전체 시간 중에 재밌는 구간은 딱 정해져 있잖아요. 그 잠깐을 위해서 나머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게 아까워요. 유튜브 클립 영상으로 보면 재밌는 부분만 골라 볼 수 있으니까, 얼마나 간편하고 좋아요. 그리고 클립 영상은 잠깐 머리 식히려고 보는 느낌이라면, TV 방송은 한두 시간을 통으로 투자해야 해서 부담스러워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클립 영상은 설거지하면서 잠깐, 양치질하면서 잠깐 볼 수 있어서 더 자주 찾아요. 최정화(24세, 디자이너)
Check Point
이전에 ‘MZ세대 타깃으로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공지문을 쓰는 작문력까지도!)을 평가받는 일’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MZ세대는 클립 영상을 보면서도 하이라이트 편집을 잘하는 방송사와 못 하는 방송사를 구분하면서 본다고 합니다. 참고로 취재에 응해준 인터뷰이 전원이 입을 모아 “클립 영상 잘 뽑는다”고 칭찬한 방송사 유튜브 채널은 tvN이었습니다. (#일잘하네)
출처 유튜브 한시연 채널 캡처
인스타그램에 #동기부여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업로드된 게시물이 몇 개인지 알고 계시나요? 24만 건이 넘습니다. 이처럼 MZ세대는 동기부여를 강력하게 필요로 하는 세대에요.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서,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갖기 위해서 등. 자신에게 자극이 되어줄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찾고 소비합니다.
그렇다면 MZ세대는 어떤 콘텐츠에서 강한 동기 부여를 받을까요? 저는 TED나 세바시처럼 성공한 연사들의 강연일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의외로 많은 MZ세대가 브이로그 영상을 통해 동기 부여를 받는다고 답했습니다. 나와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없는 시간을 쪼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이나 무력감을 해소한다는 거예요.
예전엔 TED 강연도 많이 찾아봤었는데요. 제 상황과 너무 멀게 느껴져서 실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재미로 보기 시작한 브이로그 영상에서 예상치 못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저는 유튜버 한시연 님을 좋아하는데요. 제가 꿈꾸는 멋있는 30대 직장인 그 자체예요. 보고 배우는 게 많아요. 없는 시간 쪼개서 영상 편집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거든요. 운동하는 거 극혐 하는데 한시연 님 영향받아서 요즘 러닝 뛰어요. 엄청난 변화죠. 전다예(23세, 회사원)
캐릿의 6줄 요약
1. 자기 전 유튜브 시청은 MZ세대의 중요한 일상 루틴 중 하나
2. 구독하고 있는 음악 유튜브 채널=나의 음악 취향이라고 여김. 그래서 같은 채널을 구독하는 익명의 이들에게 내적 친밀감을 느낌
3. 유머 게시물을 보기 위해 커뮤니티가 아닌 유튜브 댓글 맛집을 찾아봄
4.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더 잘하고 싶어서 공부 목적으로 게임 방송을 시청함. 그리고 그것을 자기계발의 일종이라고 여김
5. TV 방송의 시간 단위 러닝타임을 부담스러워함. 클립 영상을 통해 효율적으로 영상을 소비하길 원함
6. 동기부여가 필요할 땐 유명인 강연보다 브이로그를 찾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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