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돼.” 쉽게 이야기하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말이 아닐까? 지루하지만 안정적인 일상을 살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일상이라는 궤도를 벗어나 모험을 선택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여기, 음악이 재밌다는 이유만으로 경영학과를 휴학하고 4년째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대학생이 있다. 올해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앤드뉴’의 이야기다.

 

 

대학내일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인디펜던트 싱어송라이터 앤드뉴라고 합니다. 주로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최근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해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노래를 들어보니 음악적 방향성이 뚜렷한 것 같아요. 혹시 영감을 준 아티스트가 있나요?
외국에서 인기있는 라우브(Lauv)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죠. 국내 가수 중에서는 에릭남의 노래를 좋아해요. 트렌디한 외국의 팝 멜로디에 한국 가사를 붙여서 매력적이더라고요.

 

소속사 없이 앨범을 발매하셨는데, 전체 작업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먼저 정하고 그 컨셉에 맞는 가사를 썼어요. 혼자 기타를 치면서 곡을 쓴 다음, 녹음해서 프로듀서한테 가져갔죠. 최종 편곡과 여러 차례 수정작업을 거친 후에 유통사에 보내서 발매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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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으로 앨범을 발매해서 그런지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발매했어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홍보 업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어렵더라고요.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프로모션 매니저를 고용했어요. 여러 매체에 섭외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거의 몇백 통 보냈죠. 홍보가 잘 됐는지는 모르겠고, 열심히는 하고 있습니다. (웃음)

 

앨범이 한정판이다 보니 “당근마켓에 비싸게 되팔려고 존버 중”이라는 댓글이 재밌더라고요. 농담이긴 하지만 ‘그 정도로 잘 됐으면’하는 팬들의 애정이 묻어나요.
실제로 중고나라에서 10만 원에 앨범을 구하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에 공짜로 앨범을 보내드렸죠. 올해 8월에 올라온 글이었는데, 저한테는 적어도 3~4년쯤 후에 일어날 일일 줄 알았어요. 그때 좀 짜릿하더라고요.

 

그게 한정판의 묘미죠. 대학내일 독자분들께도 앨범 소개를 부탁드려요.
정규 1집 <boy>는 소년의 사랑을 주제로 한 앨범입니다. 노래할 때 목소리가 소년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아예 ‘boy’를 컨셉으로 앨범을 만들었죠. 더블 타이틀곡인 <떠나>와 <Like A Stranger>는 각각 소년의 철없는 모습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앨범 아트도 나비로 표현했어요. 성장해가는 나비의 이미지가 앨범 컨셉에 부합한다고 생각했죠.

 

 

앨범 아트 디자인은 친구의 도움을 받았어요. 외국의 유명한 곳으로 스카우트된 친구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출국이 미뤄졌다고 하더라고요. 냉큼 데리고 와서 작업을 부탁했죠. (웃음) “CD에도 수작업으로 페인팅을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줘서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죠.

 

타이틀곡 너무 좋던데,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우선 <떠나>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로 여름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이에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다로 드라이브를 떠났다가 마지막에는 밤바다의 모래사장에 앉아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는 내용이에요. 한 곡에 낮바다와 밤바다의 느낌이 모두 담겨 있는 게 특징입니다.
<Like A Stranger>는 퓨처 베이스 일렉트로닉 팝 장르로, 트렌디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연인과 헤어지고 1년 반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덤덤해진 그리움과 아련함을 담은 곡이에요.

 

앤드뉴 님의 대학생활도 궁금해요.
현재 한양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고, 16학번이긴 한데 아직 1학년이에요. 16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면서 학교는 1년만 다니고 바로 휴학했거든요. 그 후엔 군대를 다녀오느라 군 휴학도 했고요.

 

경영학과요? 대학 진학할 때만 해도 음악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았나 봐요.
고등학교 때는 경영학과에 가고 싶었고, 진로도 경제나 회계 쪽으로 생각했어요. 고3 때 자소서를 쓰거나 진로 박람회에 가면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잖아요? 문득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음악을 제대로 할 줄도 몰랐고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어요. 단지 음악을 하는 게 재밌다 보니까 자의적으로 하고 있더라고요. 공부는 한 번도 자의적으로 한 적이 없는데. (웃음)

 

“실용음악과에 갈걸” 하는 후회도 들었을 것 같아요.
음악을 갓 시작했을 때 후회 많이 했죠. 주변에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많으면 사고방식이나 인프라가 달라질 것 같아서요. 예를 들어, 녹음할 때 기타나 드럼 칠 사람이 없으면 동기를 부르면 되니까요. 우스갯소리겠지만, 정작 실음과 친구들은 자기네 과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인프라가 없어서 되게 후회했는데, 이제는 주변에 같이 음악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실질적으로 학교에 다닌 건 1년뿐이긴 하지만, 그래도 음악과 학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공강 시간에 동아리실에서 음악 작업하고, 저녁엔 음악 레슨받으러 다녔어요. 음악 활동과 학업 활동간 밸런스를 동아리 활동이 잡아준 것 같아요. 동아리 선배님 중에 BTS 작곡가 등 필드에 계신 분이 많아요. 선배들이 추천해주는 노래를 들으면서 음악적 견해가 넓어졌고, 조언도 많이 얻었죠. 값진 수업을 받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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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로서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해요. “이 무대에는 꼭 서보고 싶다” 같은 목표가 있나요?
돈이나 명예 보다도, 우리 학교 축제에 초대받고 싶어요. 연예인이 공연하는 것만 보고, 직접 무대에 서는 건 동아리 공연 정도였거든요. 그 무대에 가수로 초청받으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또, 막냇동생이 나중에 대학교 등교할 때 제가 멋진 차로 데려다주고 싶어요. 동생이 새내기 회식하면 몰래 가서 카드로 딱 계산해주고 싶다는 로망도 있어요.

 

아까는 돈, 명예 욕심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웃음)
아뇨, 명예욕을 최대한 배제하면 이런 목표들이 있다는 거죠. 저 돈 욕심 되게 많아요. 괜히 경영학과가 아닙니다. (웃음) 최종적으로는 저만의 회사를 차려서 사단이나 레이블처럼 키우는 게 목표예요.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아, 이제는 외국 노래 안 찾아 들어도 되겠다.” 이런 말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몇 년 전만 해도 외국 음악이 국내 음원차트에 있던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국내 차트 1위도 하잖아요? 확실히 수요가 늘어났다고 느껴요.
또, 우리나라 대중들은 가사에 집중해서 노래를 듣는 사람이 많잖아요. 외국 트렌드의 팝 멜로디에 저만의 감성을 녹인 한국어 가사를 붙이면, 시너지가 나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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