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드라마는 <비밀의 숲>이고, 최애 예능은 <크라임씬>일 정도로 지독한 수사물 마니아가 과학수사학과의 존재를 알아버렸다…

 

“뭘 배우지? 실습도 하나? 전공자들은 수사물 드라마를 보면서 무슨 생각 할까?”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궁금증…! 과몰입하다 못해 과학수사학과 재학생을 수소문해 직접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나는 대전보건대학교 과학수사학과 18학번이야!

 

학과 이름에서 위엄이 느껴져… 전공 얘기하면 주변 사람들 반응이 어때?

흔한 학과가 아니라 이목이 쏠리는 게 부담스러워서 사실 잘 안 밝혀 ㅋㅋㅋ. 아직 학생인데 찐 과학수사 요원을 대하는 것처럼 신기하게 바라보더라고. “우와~ 시체도 많이 보겠네?” 이런 말도 많이 들었어. 일개 전공생이라, 시체는 나도 사진으로만 본단다…

 

가짜로 만든 마네킹 시체만 본다고 함 / 인터뷰이 사진 제공가짜로 만든 마네킹 시체만 본다고 함 / 인터뷰이 사진 제공

 

과학수사학과에서는 어떤 걸 배우는지 궁금해!

증거 수집과 과학적 분석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공부해. 법의학, 생물학, 화학분석, 범죄 심리 같은 거지. 범죄 현장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는 지문 및 족적, 혈흔 조사라든가, 위조문서와 필적 감정법 등을 배우기도 해.

 

‘지문·흔적 수사’, ‘최면·프로파일링’, ‘혈흔 형태 및 유전자 분석’ 같은 수업 이름도 신기해. 이런 수업들은 어떻게 진행돼?

직접 실험해보면서 배우는 게 많아. 예를 들어 ‘지문·흔적 수사’ 수업시간엔 음료 캔에 지문을 찍고 분말로 지문을 채취하는 실습을 해. 실험 가운을 입은 채 브러시를 들고 지문을 채취하니까 “아, 내가 진짜 과학수사에 대해 배우는 구나” 하고 실감이 나더라.

 

나도 해보고 싶다… / tvN <비밀의 숲>나도 해보고 싶다… / tvN <비밀의 숲>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을 하나만 꼽아보자면?

전공 수업은 아니지만, 자투리 시간에 교수님께서 ‘수사 식물학’에 대해 가르쳐 주신 적이 있어. 어떤 사건에서 용의자의 옷에 식물이 붙어 있었는데, 그 식물이 서식하는 장소를 파악해서 실종된 피해자를 찾았다고 하더라.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식물도 범죄 현장에서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

 

‘교통사고 재현 실무’라는 수업도 있던데, 사고를 직접 재현해보는 거야? ㄷㄷ

단서가 CCTV 영상 하나뿐일 경우, 해당 영상을 수없이 돌려보면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수업이야. 사건 발생 장소가 어디인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 고의인지 과실인지, 피해자가 어떤 상해를 입었는지 등을 CCTV 영상만 보고 파악해야 돼. CCTV에 찍히기 전후 과정까지 분석해서 사건감정서를 쓰거든. 재밌긴 한데 너무 힘든 수업이야…ㅋㅋ

 

수업이야 그렇다 쳐도, 시험은 어떤 방식으로 보는지 궁금해. 엄청 어려울 것 같은데?

졸업 실기 시험이 특히 어려워. 사건 현장을 재현한 장소에서 직접 현장을 감식하고 사건 인터뷰를 하는 시험이거든. 여태까지 배웠던 걸 전부 응용해야 하니까 긴장돼서 하나도 생각이 안 나더라. 현직 과학수사 요원들도 참관하기 때문에 더 떨리고 부담돼…

 

범죄 현장을 재구성한 세트장에서 단서를 모아 범인을 찾는 추리 예능 / jtbc <크라임씬>범죄 현장을 재구성한 세트장에서 단서를 모아 범인을 찾는 추리 예능 / jtbc <크라임씬>

 

오…! 예능 프로그램 <크라임씬>과 굉장히 비슷한데? (흥분)

사실 내가 <크라임씬>을 안 봐서… 시험 전에 좀 볼 걸… 봤으면 시험에 도움이 됐을 것 같아.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재현 현장 감식이라는 점에서 정말 비슷하거든.

 

시험마저 재밌어 보이는 건 내가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이겠지?

세상에 재밌는 시험이라는 건 없지 ㅋㅋ. 시험 기간은 다른 학과랑 마찬가지로 힘들고 재미없어. 범죄 사건에서는 아주 작은 단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세세한 것들까지 다 외워야 하거든.

예를 들어서, 혈흔은 모양과 발생 원인에 따라 부르는 용어가 다 달라. 상처 부위에서 분산된 혈액은 ‘충격 혈흔’, 움직이는 물체에서 다량 분출된 혈액은 ‘선사분출 혈흔’, 접촉을 통해서 옮겨진 혈액은 ‘문지름 혈흔/형태전이 혈흔’이라고 불러. 심지어 수많은 용어를 한국어와 영어로 외워야 돼. 배울 땐 재밌는데 시험 기간엔 재미없어 ㅋㅋ.

 

이것은… 형태전이 혈흔…? (잘 모름) / OCN <왓쳐>이것은… 형태전이 혈흔…? (잘 모름) / OCN <왓쳐>

 

실제로 현장에 나가면 피나 시체, 구더기 등을 보는 게 힘들어서 진로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 그런 걱정은 없어?

교수님들께서도 그런 말씀을 종종 하시는데, 크게 걱정이 되진 않아. 과학수사 요원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 직업인으로서 현장에 나갈 땐 마음가짐을 다르게 가져야 하는 것 같아.

 

사명감 없이는 하기 힘든 일 같은데. 어떻게 하다가 과학수사학과에 오게 된 거야?

초등학교 때 우연히 과학수사 요원에 대한 책을 보고 꿈이 생겼어. 하지만 당시엔 과학수사학과가 흔하지 않아서 간호학과에 진학하려고 마음을 바꿨거든. 고3 때 간호학과에 지원하려고 학교 홈페이지를 찾아보다가 과학수사학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지.

 

흔히들 생각하듯… 수사물 드라마를 보고 꿈을 갖게 된 줄 알았어.

개인적으로 밝은 내용을 좋아해서 범죄 수사물은 잘 안 봐. 과학수사 관련 직업을 택했다고 하면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동기 중에 드라마 <시그널>을 보고 과학수사에 관심이 생겼다는 친구가 있긴 한데, 의외로 범죄 수사 드라마에 관심 없는 과학수사과 학생들도 많아.

 

<시그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거기서 15년 전 안경의 경첩 부분에 묻은 범인의 피를 채취한 후, DNA 검사를 통해 범인을 잡는 장면이 나오거든. 현실성 있는 장면이야?

혈흔이 경첩 안쪽에 묻어서 오염되지 않고 잘 보존됐다면? 현실성이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야.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혈흔에서도 DNA 채취가 가능하다고 알고 있어. 단, 어디까지나 전문가가 아니라 전공자의 의견이라는 점 참고해줘!

 

“아직 못 찾은 거구나? 결정적 증거.” 갓장면… / tvN <시그널>

“아직 못 찾은 거구나? 결정적 증거.” 갓장면… / tvN <시그널>

 

영화 등 미디어에 나오는 과학수사대는 보통 증거를 수집하는 사람들이던데… 감식반으로 취업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야?

꼭 그렇진 않아. 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석사 이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학원으로 많이 가거든. 경찰 공무원이 되면 과학수사대에 지원할 수 있어서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교통 공학도 배우다 보니, 손해사정사에 취직해서 사고 조사 분야로 나아가기도 해.

 

진로가 엄청 다양하네? 너의 개인적인 목표는 뭐야?

일단 눈앞에 있는 목표는 올해 논문 좀 제발 완성하기 ㅋㅋㅋ.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과학수사 요원이 되는 게 꿈이야.

 

꿈을 꼭 이루길 응원할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과학수사요원이 중심이 되는 한국 드라마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 드라마에서 과학수사요원은 보통 주인공인 형사나 검사 뒤에서 사진을 찍는 뒷모습만 스쳐 지나가잖아? 사실은 현장에서 엄청난 일을 하시기 때문에, 과학수사요원이 주인공인 드라마도 재밌을 것 같아!

 

tvN <비밀의 숲>tvN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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