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우리는 동국대학교 불교미술학과에 재학 중인 17학번 심희언, 이민영, 권지후라고 해.

 

혹시… 종교가 어떻게 돼?

다들 처음엔 그것부터 물어보더라 ㅋㅋ. 우린 다 무교이긴 한데, 동기들 종교는 다양해. 세례까지 받은 천주교 신자도 있고, 진짜 스님도 한 분 계셔. 불화를 그리고 싶어서 우리 과에 왔다고 하시더라.

 

교수님 말고 학생 중에 스님이 있다고?! 나이가 좀 있으신 편이야?

아니, 젊은 스님이야! 우리보다 어리지만 존중 차원에서 서로 존댓말을 써. “ㅇㅇ 스님~ 과제 다 하셨어요?” 이런 식으로 ㅋㅋ.

 

인터뷰이가 직접 그린 그림

인터뷰이가 직접 그린 그림

 

불교미술학과는 어떤 걸 배우는지 궁금해!

절에 걸려있는 그림 한 번쯤 본 적 있지? 그런 그림을 그리는 학과야. 문화재 쪽도 다뤄서 건축, 조각, 공예도 배우는데, 보통은 회화 위주로 배워. 한국 미술 전반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해서 이론도 많이 배우지.

 

불교 교리에 대해서 배우기도 해? 반야심경을 읽는다거나…

전공 수업이 따로 있진 않지만, 불교 학교다 보니 교리 관련 수업을 필수로 들어야 해. 독특한 활동이 있다면, 매년 MT 대신 템플스테이를 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108배 하는 게 필수 코스야.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타과생이 유독 신기해했던 수업 있어?

경복궁처럼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을 잘 보면 지붕 안쪽 천장에 화려한 무늬가 그려져 있잖아? 그 오방색 무늬인 ‘단청’을 그리는 수업이 있는데, 힘들어서 기억에 남아. 나무에 그리는 거라 야외에서 사포질도 하고, 엄청 정교하게 그려야 하거든.

 

‘불화 모사 수복’이라는 수업도 있던데, 어떤 걸 배우는 거야?

쉽게 말하면 복원작업에 대해 배우는 수업인데, ‘모사’라고 해서 단순히 따라 그리기만 하는 건 아니야. ‘복원 모사’ 같은 경우엔, 훼손되어 없어진 부분을 상상해서 그려야 해. 빛이 바래기 전에 무슨 색이었을지 고민해야하니 일반 회화보다 더 어렵지.

 

인터뷰이 사진 제공

 

불교 회화를 보면 오묘한 색감 덕분에 분위기가 사는 것 같아. 일반 회화랑 다른 물감을 쓰나?

돌이나 흙, 식물 등 자연으로부터 추출한 천연 안료인 ‘석채’를 쓰는 게 정석이야. 예를 들어, 조개 가루를 갈아서 백색을 만들고, 돌 사이사이를 긁어서 붉은 갈색을 만든다든가…

천연 안료는 색이 오묘하고 예쁜 대신 비싸. 30ml에 2~3만 원 정도 하는데 그림을 완성하려면 여러 색이 필요하고, 몇 십만 원은 훌쩍 넘거든. 너무 비싸다 보니 우리는 화학안료를 주로 사용해.

 

화학안료는 우리가 아는 물감 같은 거야?

흔히 사용되는 유화나 수채화 물감은 아니지. 불교 회화를 그릴 땐 가루 물감을 사용하는데,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아교’를 넣어. 동물의 뼈로 만든 액체라 그런지, 아교를 섞은 물감을 방치해 놓으면 부패해서 악취가 나기도 해…

 

 

자유 회화가 아니라 부처님 얼굴을 그리는 건데, 정해진 룰 같은 게 있어?

불교 그림을 그릴 때 지켜야 할 규칙이나 상징적인 것들을 정리한 ‘도상학’을 배워. 부처님의 얼굴을 ‘상호’라고 하는데, 불교 미술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지. 시선은 살짝 아래를 보셔야 하고, 은은한 미소를 띠고 계셔야 하는 등 정해진 규칙이 있거든.

또, 어떤 물건을 지니고 있고 어떤 의복을 입고 계신지에 따라 부처의 종류가 달라져. 예를 들어, 보병이나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사라 천’이라는 화려한 의복을 입고 있으신 분은 관음보살님이셔!

 

관음보살 그림이 얼마나 화려한지 찾아봤더니… / 그림 출처 Buddha indramang(佛敎)

 

부처 그림마다 손 모양이 조금씩 다르던데, 그것도 의미가 있는 거야?

부처님의 손 모양을 ‘수안’이라고 하는데, 모양마다 의미가 달라서 부처님의 수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아미타구품인’이라고 손 모양을 따로 설명해 놓은 개념도 있어. 도상학 관련된 내용이 시험에 자주 나와서 공부하기 너무 어려워…

 

요즘 전통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디자인이 힙해지면서 불교 그림도 20대한테 인기를 얻고 있는데, 전공자로서 기분 좋을 것 같아.

너무 좋지! 인스타그램에 작업물 사진이나 영상을 가끔 올리는데, 궁금하다고 연락이 오기도 해 ㅋㅋ. 레트로 열풍에 이어 ‘이날치’가 몰고 온 조선 힙 열풍이랄까…

 

인터뷰이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이미지 @dongguk.buddhist_art @heeon_sim

 

불교 관련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는 사람도 있잖아. 혹시 불교미술 학과생들은 야작할 때 마음이 평온해?

불심으로 그리는 불자는 아니다 보니 우리도 다른 미대생들이랑 비슷한 심정(?)으로 야작을 하는 편이지. 그래도 불교 예술이 주는 평안함과 특유의 아우라가 느껴지긴 해. 멍하니 그린다기보단 여러 생각을 하면서 그리게 되더라고. 작업할 때 왠지 수행하는 느낌이 든달까?

 

야작할 때… 솔직히 그림 속 인물이랑 눈 마주치면 안 무서워?

사실 무서움을 느낄 틈이 없어. 우리는 야작할 때 ‘반야심경 리믹스’를 틀어 놓거든… 다들 야작할 때면 평소보다 광기가 한 스푼 정도 추가돼 ㅋㅋ. 유튜브로 노래를 틀어 놓고 한바탕 놀다가 노래 끝나면 조용히 각자 그림 그리는 편이야.

 

 

미대 안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왜 불교미술학과에 지원했어?

불교 미술 쪽으로 가면 돈을 잘 번다길래…ㅋㅋㅋㅋ. 솔직히 처음엔 그 이유가 컸지만, 입시를 준비하면서 조금씩 관심이 생겼고 지금은 불교 미술에 애정이 아주 커. 전공하길 잘한 것 같아.

 

오… 실제로 돈을 잘 벌 수 있어??

뻔한 말인데,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 불교미술은 업계가 좁고, 작품의 스케일이 크다 보니까 한 사람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더 많아 보이는 것 같아. 특히 사찰 전체를 보수하는 일을 맡으면 수억 원까지도 벌 수 있거든.

하지만 대부분의 예술 업계가 그렇듯, 처음엔 열정페이를 받으며 경험을 쌓는 사람들이 많아. 성공하려면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연구하는 과정도 필요하고. 엄청난 노력을 통해 명성을 얻어야지만 큰 수입을 벌 수 있는 것 같아.

 

보통 선배들은 졸업하면 어느 쪽으로 많이 가? 유명한 선배님도 계셔?

영화 <사바하> 속 미술을 담당하신 분이 우리 과 선배님이셔! 우리가 평소에 그리던 그림이 영화에 나오니까 너무 신기하더라. 대중들이 보기에 낯선 전공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 대중영화에서 전공을 활용하신 게 너무 대단해 보이더라고.

 

영화 <사바하> 속 불교 미술

 

개인적인 목표는 뭐야?

사람들이 불교 미술을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 배우면 배울수록 불화의 매력이 굉장한데,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해. 우리나라를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알리고 싶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매년 동국대학교 동국갤러리에서 과제 전시와 졸업 전시를 열어.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진다면 많이들 보러 와줘!

 

인터뷰이 (왼쪽부터) 심희언, 이민영, 권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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