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그를 유튜버로 알고 있다. 누군가는 그를 댄서로 알고 있다. 누군가는 그를 미디어 기업의 대표이자 칵테일바 사장님으로 알고 있다. 오늘 처음 본 사람들은 그를 작가로 알고 이 글을 클릭했을 것이다. 본인들이 오해한 게 아니다. 전부 정답이다.

 

나이 많은 어른이 되어야 이렇게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나와 같은 20대란다. 미루기와 포기하기가 주특기인 평범한 20대는 그의 삶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이 많은 일을 하면서 살지?” 그래서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대학내일과는 벌써 두 번째 만남이네요. 저번 인터뷰 때만 해도 칵테일 바 사장님이었는데, 6개월 만에 작가가 됐어요.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허휘수입니다. 주로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고, 유튜브 채널 ‘소그노(sogno)’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소그노 영상제작소’라는 법인 회사 대표이자, 칵테일 바 및 의류 브랜드 ‘studio 4bpm’의 공동 사장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책을 출간해서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웃음)

 

본격적으로 이야기 나누기에 앞서, 책 소개도 부탁드려요.

현재를 살고 있는 20대 여성으로서 느낀 것을 정리한 에세이예요. 개인적인 내용이 많은데요, 누구나 겪어봤을 보편적인 일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추천사가 많은 책은 처음 봤어요. 책을 쓰는 데 특히 도움을 줬던 사람도 있나요?

김혼비 작가님과 원도 작가님께 특별히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 지인들에게 받은 추천사 외에 두 분께는 추천사를 써달라고 역으로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써주셨거든요.

책을 쓰는 데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사람은 어머니예요. 어머니께서 소설가시다 보니 글을 쓰는 족족 보여주면서 어떤지 물어봤어요. 쓰고 싶은 대로 쓰되 꾸며내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여성으로서, 20대로서, 대학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등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참 많더라고요. 주변 반응은 어때요?

비혼식에 대해 쓴 <1장 – 결혼식 대신 행사> 에피소드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 부분은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을 운영 중인 서솔 씨한테 도움을 받았어요. 당장 비혼식을 앞둔 사람처럼 디테일하게 써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비혼식에서 어떤 이벤트를 할지, 어떤 노래를 틀지 다 정해버렸죠. (웃음)

 

 

나노물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를 배웠네요. 게다가 본업은 댄서인 채로 대학생활을 보냈고요. 새로운 분야에 선뜻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뭔가요?

솔직히 말하면 잘하는 일이 딱히 없어요. 제가 한가지를 특출나게 잘했다면 그 분야에만 몰두했겠죠? (웃음) 근데 이 일은 보통보다 조금 더 잘하는 것 같고, 저 일은 조금 못하지만 할 수는 있을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일에 도전을 한 거예요. 잘할 자신이 있다든가 새로운 분야라서 같은 이유가 아니라, 그냥 하고 싶으면 하는 거죠.

 

지금 하고 계신 일 전부 다 잘하시는 것 같은데… 너무 겸손하신 것 아니에요?

물론 남들보다 잘하는 게 하나쯤은 있겠죠. 다만 저는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면 좋아하는 일을 고르는 성격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언젠간 잘 될 거라고 믿는 편이죠. “이유는 모르겠는데 나 왠지 잘 될 것 같아.” 이런 생각 가끔 들지 않나요? (웃음)

 

하고 싶은 일이 명확했나 봐요. 반대로, 대학생 중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직 발견하지 못해서 뒤처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어요.

그건 본인들 잘못이 아니라, 어른들이 “꿈을 가져라, 장래희망이 뭐냐”는 말을 12년 내내 해서 스스로를 탓하게 된 거예요. 꿈이 없으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대하잖아요. 일종의 가스라이팅이죠.

하고 싶은 게 딱히 없어도 돼요. 그럼 뭐든 해도 되니까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뒤처지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게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일에 도전해볼 수 있는 거죠.

 


대학생활 얘기를 조금만 더 해볼게요. 주변 친구들이 다 엇비슷하게 취업을 준비할 때, 상대적으로 남들보다 튀는 일을 계속 했어요. 미래가 잘 안 보여서 불안했던 적은 없으세요?

미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면 모든 20대가 다 불안해하죠. 일찍 회사생활을 시작한 친구한테 “너 보면 부러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잖아.”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 땐 조금 짜증나더라고요. 그 친구는 월급 250만원 받으면서 회사에 다녔는데, 저는 당장 50만원도 없었거든요. 요즘은 그런 말을 들으면, 추구하는 게 달라서 각자가 맞는 길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생각하죠.

 

불안정했던 시기를 지나 이젠 여러 분야에서 분명한 결과를 내고 있어요. 이렇게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에요. 의미있는 책, 의미있는 행사 등 세상에 의미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아요. 그런데 그걸 “의미있다”고 말해주고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일이 되어 버려요.

 

이 책도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 제안을 해서 쓰게 되셨죠. 책을 내게 된 계기도 일맥상통하네요?

제가 하는 것마다 ‘되는 일’처럼 보이기 시작한 게 작년부터예요. 그전에도 꾸준히 뭔가를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그 일을 업적이나 성과라고 여기지 않았어요. 저를 봐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에도 저의 성과가 보이기 시작한 거죠.

 

플레이어라면 무대를 어려워해야 한다.
실수를 저지르고 웃는 일은 연습실에서도 삼가야 한다.
– 153쪽

이 구절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휘수 님의 성격이나 태도를 집약한 문장 같더라고요. 작가로서 세워 둔 기준도 있나요?

“거짓말하지 말아야지.” 실제로 느낀 것보다 더 과장해서 쓸 수도 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거짓으로 꾸며서 쓰면, 나중에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의 감상, 생각, 경험에 대한 기록이 책으로 평생 남기 때문에 ‘진실성’을 기준으로 삼았죠.

 

책을 읽는 내내 가치관이 참 단단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어떤 삶의 태도를 유지하면서 살자’는 신념도 있나요?
신념까진 아닌데, 다른 사람들 마음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사는 것 같아요. 상대방을 겸연쩍게 하거나 당황스럽게 하거나, 민망하게 하는 것도 다 마음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족이나 친구뿐 아니라 저희 칵테일바에 오시는 손님들에게도 그러려고 노력하죠.

 

저번 인터뷰에서 “다양한 것을 경험해야 한다. 물길을 여러 개 만들어 두면 나중에 합쳤을 때 물줄기가 크고 거세어진다.”고 하셨잖아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 봐요.

도움이 안 되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2년 동안 대학원 조교로 일했는데, 하루 종일 엑셀이나 PPT 작업하는 게 그땐 정말 싫었거든요. 그런데 그 경험 덕분에 지금 법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쓸데없이 이런 일 하고 있냐”고들 하는데, ‘쓸데없는 일’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 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럴수록 자신을 후려치게 되는데,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한다는 건 정말 건강한 마인드를 갖고 계신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가 경비행기 조립을 하세요. 처음엔 저도 “뭐 하려고 저걸 만들고 있나.”라고 생각했죠. (좌중 웃음) 그런데 하는 일을 자세히 보니까, 저렴한 부품으로 조립을 해서 완성된 작품을 비싸게 팔더라고요. 그때부터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이란 없구나!”라고 생각했죠. (웃음) 가치는 본인이 찾기 나름이에요. 일의 의미라는 게 각자 부여하기 나름이잖아요?

 

혹시 요새 새롭게 도전하게 된 분야가 있는지 궁금해요. 새롭게 터놓은 물줄기가 또 있나요?

책을 출간하게 된 게 가장 큰 도전이죠. 어떻게 보면 이 책 자체가 여태까지 제가 터놓은 물줄기를 다 합쳐서 만든 결과물이에요. 살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다 모은 에세이니까요.

 

 

책을 읽다 보면, 같은 20대 여성으로서 자연스럽게 임파워링이 되더라고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께서 “작가가 그냥 쓴 문장에도 독자들은 많은 의미를 부여하더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느끼는 바가 무엇인지는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일부러 동기부여 하려고 책을 쓰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느끼신다면 감사하지만,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네?” 정도로만 가볍게 봐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모두는 가까운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모두가 인플루언서다.
– 143쪽

개인적으로는 이 문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되더라고요. 휘수 님은 주변 사람들, 더 넓게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근에 제 생일이어서 오랜만에 연락이 온 친구들이 많았어요. 다들 “넌 아직도 열심히 사는구나”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웃음) 몇 년 뒤에 “그때도 열심히 살더니, 여전히 열심히 사는구나!”라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엄청난 영향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나도 휘수처럼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게 저의 영향력인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책 제목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인데,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많이 사주세요. (좌중 웃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Photographer 김윤희 Studio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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