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에 쓰기 좋은 귀마개, 집중력을 올려주는 귀마개를 리뷰하기 위해 귀마개 2종을 주문했다. 야심차게 포장을 뜯으며 리뷰하려던 찰나, 옆에서 나지막이 초를 쳤다. “근데 요즘 누가 귀마개 씀?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차고 넘치는데” 야. 나때는 독서실에서 숨소리도 안 내고 공부했어.

 

 

이건 예전에 편의점에서 팔던 1쌍+케이스 포함 3000원 정도 하던 주황색 3M 귀마개와 똑같이 생겼다. 색만 빼고. 다만 32dB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하니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걸로 보인다. 심지어 50쌍이 들었는데 가격은 만원이 채 안 된다.

 

 

SNS에서 오지게 광고하는 그 귀마개다. 모양새가 심히 괴랄한데, 귀에 고무찰흙을 우겨넣는 방식이다. 어찌 보면 귀에서 퍼런 피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어쩌면 이걸 끼고 다니는 사람 주변이 자연스레 조용해 지는 건 아닐까.(수근수근. 귀에 뭘 넣고 다니는거야)

 

 

2중으로 귓구멍을 가려주는 소형 귀마개 한 쌍과 커다란 찰흙이 동봉되어 있다. 찰흙은 공기에 닿으면 딱딱한 고무처럼 굳어버리는 소재라고 한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걸 어필하고 싶었는지 성분표를 보면 사이프러스 오일, 페퍼민트 오일, 라벤더 오일, 카모마일, 심지어 인삼 오일도 들어가 있다고 쓰여 있다.

 

 

3M 귀마개를 100% 활용하려면, 스펀지 같은 귀마개를 손가락으로 돌돌 말듯이 압축해 뾰족하게 만든 후 귓구멍 가장 깊은 곳까지 밀어넣으면 된다. 이러면 약 30초~ 1분 내로 귀 안에서 부드러운 스폰지 소재의 귀마개가 서서히 부풀어 오르며 귓구멍 모양을 따라 자연스럽게, 빈틈없이 맞추어지는 원리다.

 

 

퍼렁이는 일단 전용 스틱을 이용해 소형 귀마개를 귓구멍 안쪽까지 깊게 밀어넣는다. 사실 파란 찰흙을 아직 우겨넣지 않은 이 단계까지만 해도 3M 귀마개 못지 않은 성능을 낸다. 아니, 그거 먹는 거 아니야.

 

 

이후 찰흙을 돌돌 말아서 귀마개가 꽂힌 부분부터 귓구멍 주위까지 처덕처덕 빈틈없이 발라주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미 3M 귀마개 이상의 차음성을 느낄 수 있어 좀 놀랐다. 이제 귀마개 각각의 차음성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차음성 테스트

 

일단 가장 백색소음에 노출되기 쉬운 사무실에서 써 보기로 했다. 가장 많이 들리는 소음은 역시 키보드 소리와 뒷자리 파트원들이 수다 떠는 소리인데, 둘에게 “팀장님이 불렀으니 가보라”고 거짓말을 치고 고요한 가운데 테스트했다. 사용하는 키보드는 H사의 무접점식 키보드인데, 타건 소리는 일반 키보드와 기계식 키보드 사이 어디쯤 되는 수준의 볼륨이다.

 

 

키보드 타건음은 평균 약 29.2dB로, 조용한 독서실에서 모기 한마리가 날아다니는 소리 정도라고 한다. 32dB까지 차단한다고 쓰여 있던 3M 귀마개를 끼우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사실 아주 작은 소리가 새어 들어오긴 했다.

 

반면 퍼렁이는 예상대로 키보드 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차단했다. 어느 수준까지 차단한다는 얘기가 포장지 어디에도 안 쓰여 있는데, 3M 귀마개보다 차음성이 좋은 건 확실한 듯하다. 당연히 그래야지 이렇게 번거로운데.

 

 

두번째로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강아지가 헥헥대고 낑낑대는 소리가 의외로 꽤 시끄럽다. ‘밥’이나 ‘산책’이라는 말을 들으면 흥분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누워서 ‘밥’과 ‘산책’ 두 단어를 계속 옹알이처럼 내뱉었다.

 

 

흥분한 강아지가 헥헥대는 소리는 무려 42.8dB이다. 60평이 넘는 사무실에서 울려퍼지는 화이트노이즈 따위를 씹어먹는 수준이다. 아쉽지만 3M 귀마개의 경우 이미 32dB을 아득히 넘어서는 소음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양쪽에서 나를 위협하는 야수의 숨소리를 서라운드로 느낄 수 있었다.

위 캡쳐본에서는 40dB 정도의 소리를 ‘조용한 도서관’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42.8dB는 생각보다 시끄러운 소리다. 궁금하다면 앱을 깔고 테스트해보자.

 

퍼렁이 역시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왼쪽 오른쪽 어느 방향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3M 귀마개와 달리, 혓바닥으로 기습을 당하기 전까지는 위치를 알 수 없는 수준으로만 소리가 들렸다. 예상컨대, 퍼렁이는 약 35~40dB정도의 차음성능을 갖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귀마개를 낀 후 어느 정도로 큰 말소리를 ‘인지’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TV를 켰다. 생활의 달인 – 다트 달인 편이 송출되고 있었는데 재미 없어.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볼륨을 올릴 경우 약 40-45dB 수준으로 키워야 했다. 어느 정도냐면, 방문을 닫고 거실에 나가 있어도 “다트 장인에게도 실은 꽁꽁 숨겨둔 아픈 사연이 있다는데~” 하는 말소리가 또렷이 새어나오는 수준. 사실 이 정도까지 큰 소리를 차단하는 건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이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어쨌든 퍼렁이를 끼우면, 방 안에서도 ‘속삭이는’수준으로 들리는 정도.

 

차이는 약 5dB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3M 이어플러그보다 퍼렁이가 더 확실하게 소음을 차단하는 건 맞다는 결론이다.

 

 

다만 퍼렁 귀마개의 치명적인 단점은 끼고 빼는 게 많이 귀찮다는 거. 사실 나는 이 파란색 찰흙이 귀마개에 자연스럽게 붙어서, 내 귓구멍 모양 귀마개가 만들어지는 뭐 그런 ‘맞춤형 인이어’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굳는다고 해도 다시 끼울 수 있을 정도로 고무처럼 단단하게 굳진 않는다. 체온 때문인지 안쪽은 계속 흐물흐물하기 때문.

 

 

그래서 매번 쓰고 버리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동봉된 찰흙 패키지는 약 60번 정도 사용 가능한 양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가장자리 부분은 이미 포장 단계에서 공기에 노출되어 굳어있다. 따라서 약 30-40회 정도 분량이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물론 다 쓰기 전에 귀마개 본체를 잃어버린다에 내 손모가지를 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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