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인의 집

 

시인 손세실리아가 운영하는 카페 겸 서점. 음료나 간단한 식사거리를 주문하고 커다란 창문을 마주한 자리에 앉으면 조천 앞바다가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해도 하루가 훌쩍 가버리는 정신과 시간의 방.

 

 

귀여운 그림책이나 시인의 친필 사인이 적힌 초판 서적을 구입할 수 있고, 자리마다 진열된 시를 읽으며 한가로이 오후를 보내는 것도 좋겠다.

 

2. 김택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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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고등학교가 있는 조천 마을 한가운데, 나홀로 핫스팟임을 자랑하듯 진회색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제주 토박이 출신으로는 최초로 홍익대 서양화과에 입학한 수재, 김택화의 작품들이 고이 모셔져 있는 보물창고다.

 

 

볏짚으로 덮인 옛 가옥과 정겨운 도민들, 둘레길 트래킹 코스가 형성되기 전 제주의 맨 얼굴을 122점의 유화 속에 담았다. ‘관광지 제주’와는 사뭇 다른 옛 제주의 모습을 감상해 보자.

 

3. 올티스

 

제주 녹차밭 하면 여전히 오설록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오설록이 스벅이라면 올티스는 약간 프릳츠 갬성이다. 규모는 줄었지만 더 힙하다. 기회가 된다면 소수 정예 차 클래스인 <티마인드>를 꼭 예약해 가자. 차를 우리고 마시는 방법에도 정도(正道)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수업을 듣고 있으면 찻잎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수업이 끝나면 뭐에 홀린 듯 차를 구입하느라 돈의 소중함을 잊게 된다. 호지차와 말차가 훌륭하니 하나씩 쟁여 오자.

 

4. 하버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뒷편에는 바다를, 정문에는 횟집을 끼고 있어 술병을 끼고 지내기 좋은 숙소다. ‘따로 또 같이’에 충실한 구조로, 각자 도미토리에서 지내거나 나가서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밤이 되면 뱀파이어처럼 맥주캔 들고 공용공간인 별채로 모여든다. 서로 인스타 맞팔하고 번호도 따고. 풋풋하다 못해 나이든 나는 화가 날 정도다.

 

 

낯선 사람과 놀고 싶은 팀플 유저도, 볕 드는 예쁜 마당에서 한가로이 책을 읽고 싶은 솔플 유저도 만족할 분위기 좋은 게스트하우스.

 

5. 환상숲 곶자왈

 

곶자왈이란 화산지형에서만 볼 수 있는 원시림으로, 국내에서는 제주도에서만 관찰되는 이세계라고 한다. 실제로 이곳에 들어서면 베어 그릴스가 환장할 만한 대자연의 한가운데에 놓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곶자왈이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말하는 현지 분들의 말씀이 무색하게도 이방인이 느끼는 차이는 크다.

 

 

제주 한경면에 위치한 이 곶자왈은 개인 소유의 부지지만, 다른 곶자왈보다 밀도가 높고 손이 많이 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환상숲’이라는 이름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천혜의 자연.

 

6. 본태박물관

 

원주의 ‘뮤지엄 산’은 그 독특하고 세련된 건축 구조 때문에 인기가 많은데, 제주의 본태박물관은 그 2호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뮤지엄 산과 마찬가지로 안도 타다오가 지은 이 건물은 빛과 물, 주변 산세를 생각해 콘크리트 건물을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랜드마크다.

 

 

다만 백남준과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기대하고 가면 그 조촐한 규모에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7. 충세흑돼지정육식당

 

제주 최초로 유기농 흑돼지 식육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장님의 자부심으로 운영되는 고기뷔페. 정육식당이나 고기뷔페 하면 싼 값에 질 낮은 고기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곳은 다르다. “고기뷔페라고 맛 없을 줄 알았냐”며 무심하게 가위로 고기를 자르는 사장님의 분노가 담긴 덕인지, 탱글탱글한 육질이 씹는 이를 사정없이 튕겨낸다. 맛있는 흑돼지를 먹고 싶다면 주저없이 찾길 바란다.

 

8. 김창열미술관

 

제주도립 현대미술관을 찾아가다 나처럼 삐끗하여 길을 잘못 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방울 장인’으로 불리는 화가 김창열의 작품이 전시된 곳이다.

 

 

1972년부터 세상을 뜨기 전까지 소재 하나로 본인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한 끈기와 그 일관성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회화부터 설치미술까지 온갖 형태로 구현된 물방울을 한가득 눈에 담고 나오면, 떨어지는 빗물조차 영험하게 느껴질 정도.

 

9. 꽃신민박

 

호텔과 도미토리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시골집 그대로의 감성이 녹아 있는 숙소. 사다리형 계단을 타고 올라서야 하는 2층 오두막집은 소박하고 깨끗하다.

 

 

불편한 나무 침대도, 오르내리기가 겁나는 계단도(심지어 하루는 고양이가 사다리 한가운데 토하고 토낌) 밤바람 솔솔 부는 정자와 꽃향기, 그리고 맛있는 조식에 쉬이 잊혀진다. 의외로 모기는 없다. 의외로 길냥이가 자주 머무른다.

 

10. 노벰버라운지 서귀포 강정점

 

관광 특수를 노린 제주의 해안가 카페들은 죄다 미어터지지만, 이곳은 다르다. 조천 함덕만큼 힙하지 않은 서귀포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나 역시 함덕 올라가기 전날 숙소 앞에서 발견했다.

 

 

4층과 루프탑까지, 건물 전체를 쓰고 있어서 공간도 여유롭다. 3층으로 올라가 통유리 창으로 오션뷰를 만끽하며 1인 1소파침대에 드러누워 있어도 괜찮다. 물론 이 글을 계기로 사람이 많아져도 책임은 못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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