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이 오면, 누구든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진다. “어떻게 해야 해요?”
현실은 생각과 다르다. 과외 선생님처럼 모르는 걸 하나하나 알려주는 사수는 많지 않다. 심지어 사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인지 “사수를 찾지 말고 나 자신에게서 답을 찾으라”는 디자이너가 있다.
처음 만나는 대학내일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를 쓴 이진선입니다. 본업은 디자이너인데, 지금은 ‘한달어스’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공동 창업해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오늘은 작가 이진선으로 만나 뵙게 되었어요.『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는 어떤 책인가요?
신입사원 시절에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사수가 없었어요. 궁금한 건 많은데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 답답했죠. 일을 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방법을 찾아냈어요. 그렇게 모은 저만의 답을 정리한 책이죠.
10년동안 모은 노하우를 이렇게 공개해도 되나요? 아깝지 않으세요?
후배들도 같은 고민을 할 것 같았어요. 제가 찾은 답을 알려주고 싶었죠. 한 명 한 명 붙잡고 두 시간씩 조언도 해줬는데, 기록해두지 않으면 사라지잖아요? 그게 더 아깝더라고요(웃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전하려면 글로 남겨둬야겠다 생각했어요.
대학생 때는 멘토나 사수가 없어도 생활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데, 회사에서는 사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 까요?
대학생 때도 사수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 뿐, 사수가 필요한 순간이 있지 않나요? 저는 공모전에 참가했을 때 사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상할 만한 출품작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르는 평가 기준을 모르겠더라고요.
회사에서 사수가 필요한 이유도 비슷해요. 입사하는 순간부터 내내 평가를 받으니 항상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죠. ‘편안하게 앉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본인을 ‘개개인의 가능성을 발굴하는 자기 발견 디렉터’라고 표현하셨어요. 보통 ‘코치’, ‘멘토’ 같은 표현을 더 많이 쓰는데, ‘디렉터’라는 표현을 쓰신 이유가 있나요?
2019년부터 ‘한 달 자기 발견’이라는 글쓰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스스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질문을 드리면, 그 답을 한 달 동안 매일 기록하는 활동이에요. 질문 의도를 알려주려고 제가 쓴 답도 같이 전달해줘요. 답을 가르쳐주는 선생님, 멘토, 사수가 아닌, 방향만 가이드 하는 디렉터인 셈이죠.
계속 ‘자기 발견’을 언급 하시는데, 대체 ‘자기 발견’이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요?
저는 자기 발견을 ‘나 자신에 관한 공부’라고 정의 내렸어요. 뭘 하고 싶은지, 뭘 하는지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을걸요? 그건 ‘나’를 모호하게 알고 있어서 그래요. 나를 잘 알면 진짜 내가 원하는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타인의 말에 흔들릴 이유도 없고요. 그래서 자기 발견이 중요하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용도로 MBTI 검사와 성격 테스트를 즐겨하잖아요.
오 저도 엄청 좋아해요. 저는 INFJ입니다. (웃음)
요즘 사람들이 MBTI에 과몰입한다는 시선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알아가는 건 모르는 것보다 훨씬 낫죠. 물론 MBTI 결과가 다 맞는 건 아니지만, MBTI 자체는 재밌는 대화거리잖아요. 같은 MBTI 만나면 괜히 반갑기도 하고요. MBTI 외에도 정말 많은 테스트가 있는데, 재미있게 자기 발견을 시작한 후 진지한 프로그램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책을 읽으면서 ‘자기 발견’이 취준생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럼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경쟁력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면접을 볼 때도 자신에 대해 잘 아니까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대답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이미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이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거죠.
취준생이 자신에게 단 한 가지 질문을 해본다면, 뭐가 좋을까요?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목적과 목표는 달라요. 단기적이고 금방 이룰 수 있는 것이 목표라면, 목적은 끝이 없는 내 삶의 주제 같은 거예요.
실제로 ‘자기 발견’ 이후 원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개발자로 이직에 성공하신 분이 있어요. 이 분은 삶의 목적을 ‘자신의 기술을 통해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는데, 자기 발견 덕에 자신만의 주도성과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어요.
작가님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아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고, 책도 쓰고 싶고, 어려운 걸 쉽게 표현하고 싶고, 내성적이지만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어요. 이렇게 모순적인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한 줄로 요약하니 ‘영감을 주는 사람’이더라고요.
‘자기 발견’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진선님인데, 정작 스스로는 다른 이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목적인 게 신기해요.
처음부터 이타적인 삶을 꿈꾼 건 아니었어요(웃음). 처음 글쓰기 모임을 시작한 이유도 그저 자기계발 덕후로서 이런 시스템이 흥미로웠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글쓰기 모임이 2기, 3기로 갈수록 멤버들이 저에게 “정말 고맙다”, “덕분에 취업했다” 같은 고마운 말들을 해주시는 거예요. 사람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경험하면서 자신밖에 몰랐던 제가 ‘같이 하는 것’의 힘을 배우게 됐어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어떤 메시지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 대해 잘 몰라요. 자기가 가진 게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쟁력을 가진 셈이죠. 요즘은 평범한 사람들도 자기 스토리로 책을 쓰고 유튜버도 하는 것처럼요. 모든 경험은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대단하다고 이름을 붙이면 대단한 게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려면 무조건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Photographer 김윤희 Studio AL
진짜 호주를 만날 시간
총 150명 선발
대한민국에서 우리집 이탈리아의 따뜻한 요리 영상을 만드는 미뇨끼 이야기
문화 예술 기획, 창작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상금 규모에 취하는 '진로 두꺼비 스타일링 콘테스트'
츄파춥스의 '끝나지 않는 즐거움(Forever Fun)' 캠페인
이제 필요한 건 같이 갈 친구
표지모델과 통학을 함께한 Tmoney x 라인프렌즈 협업 카드도 확인해 보자.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