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볼 때마다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나는 순간이 있다. 재벌2세인 고등학생이 전세기 타고 날아올 때? 사랑한다는 이유로 탈북할 때? 아니다. 대놓고 현실성 없는 드라마는 괜찮다. 마치 현실에서 일어날 듯한 소재를 가지고 별의별 거짓부렁을 늘어놓는 캠퍼스 드라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캠퍼스 드라마는 꼭 교양 수업을 사랑의 매개체로 이용한다. 수업 명은 “현대 사회의 사랑”이다. ‘현대 사회의 이해’, ‘현대 사회학 이론’은 들어봤지만, 현대 사회의 사랑은 정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수업 명이다. 드라마에서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남녀가 쌍을 이뤄 데이트한다.
더 어이없는 건 전 애인과 짝이 돼서 어쩔 수 없이 데이트하기도 한다. (이 문장을 쓰는 지금도 실소를 참지 못했다) 말도 안 된다. 이런 수업은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도 동국대학교의 ‘결혼과 가족’을 빼고는 없었다.
수업 주제가 사랑인 경우, 대체로 실습보다는 이론 위주로 배운다. 나도 ‘결혼과 가족’ 수업을 들을 때 예비 남편과 데이트를 하는 달달한 학기를 기대했는데, 실습은 개뿔. 수업 내내 책만 읽으시는 교수님 덕에 이해도 안 가는 활자를 머리에 구겨 넣느라 뒤지는 줄 알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본 사람이라면, 밴드 동아리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다. 친구와 함께 눈을 맞추며 곡을 연주하는 청춘들, 어느 정도 맞다. 문제는 캠퍼스 드라마 속 동아리 공연이다. 보컬은 갑자기 관객 속 여주인공을 바라보며 열창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에게 다가가 꽃을 건네며 공개 고백을 한다.
참나, 말도 안 된다. 동아리원들과 열심히 준비해서 선보이는 공연을 개인적인 이벤트로 사용하는 학생은 0에 수렴한다. 혹시나 드라마를 보고 발칙한 상상을 하는 학생이 있다면, 한 마디 하고 싶다. 졸업 전까지 안줏거리 되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노래나 부르라고 말이다.
친구가 온전히 하우스 메이트를 원해서 셰어하우스에 살겠다고 하면, 영화 ‘인터스텔라’ 속 한 장면처럼 당장 말리고 싶다. S…T…A…Y…!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들어봤나? 고작 정원이 5~7명 정도인 셰어하우스에도 또라이가 있다. 셰어하우스인데 자기 방에 애인을 데리고 오는 사람, 도벽이 있는 사람 등등.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기 때문에 정말 괜찮은 하우스 메이트를 만날 수도 있다.
그런데 드라마 속 하우스 메이트처럼 돈독한 사이는 많지 않다. 심지어 마주칠 일도 별로 없다. 내 친구는 하우스 메이트 얼굴을 6개월 동안 모른 채로 살았다고 한다. 이럴 바엔 자취하는 걸 더 추천한다. 그러나…
캠퍼스 드라마에 등장하는 자취방은 정말 비현실적이다. 일단 부엌과 침실이 따로 있는데, 단순 분리형 원룸이 아닌 투룸이다. 심지어 이 투룸에서 혼자 산다. “네? 혼자 산다고요?” 룸메이트라도 있으면 흐린 눈 하려 했는데, 혼자 투룸을 사는 건 말도 안 된다. 방 구조만 이상적인 게 아니다. 인테리어 또한 벽걸이 TV는 기본이요, TV를 편안히 볼 수 있는 소파도 있다.
현실은 정말 다르다. 내가 대학생 때 살았던 자취방은 모두 원룸이었는데,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면 바로 부엌일 정도로 좁았다. TV도 없거나 있으면 탁상형 TV였고 소파는 꿈도 못 꿨다. 그저 침대에 누워서 TV를 볼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천국이었다.
이건 뭐… 할 말도 없다.
드라마를 보며 많은 환상을 갖고 입학했으나,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던 나의 글이었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말이 있듯이 누군가는 이 글에 공감을 못 할 수도 있다. 만약 공감을 못했다면, ‘난 정말 행복한 대학생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지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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