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싸늘하게 불고, 시린 손 잡아줄 이 없는 겨울. 따뜻한 호빵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래서 모아봤다. 편의점(GS25) 호빵 5종

 

 

대망의 첫번째는 호빵의 아이콘, 호빵의 알파이자 오메가, 호빵계의 1호기, 호빵계의 노잼주자 단팥호빵이다.

 

호빵 하면 다들 생각하는 그것이지만, 정작 누구도 1순위로 찾지 않는 비련의 주인공. 역사와 전통을 가꾸어 왔지만 소외받는 모습이 마치 고연차 에디터 같아 슬퍼졌다.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빵 답지 않게, 의외로 팥이 실하게 들어있지만 역시나 팥은 팥일 뿐이다.

 

참고로 이 ‘발효미종’ 시리즈는 특허토종 유산균과 우리 쌀에서 추출한 성분을 혼합한 반죽으로 만든 호빵이라고.

 

 

나는 흰색 야채호빵이 좋았다. 한 입 베어물기 전까지는 팥인지 야채인지 알 수 없었던,

호빵 바닥에 붙은 종이에 쓰인 글자가 녹색일 때 ‘야채구나’ 하고 속으로 쾌재를 지르던,

 

그런 그때의 갬성은 없고 이제 야채호빵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팔려는 마케터들의 뭇매를 맞아 퍼렇게 멍이 들어버린 녹색 육신을 갖게 되었다.

 

 

호빵 가격을 올리면서 부실한 내실을 다졌는지, 속이 거의 중국만두 수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야채라고는 하지만 거의 돼지고기 볶음에 가까운, 감칠맛이 터지는 야채소의 맛도 여전하다. 단팥과 더불어 1세대 호빵의 겨울 간식 평정에 큰 역할을 한, 오랜 세월을 견뎌낸 수고로운 맛이다.

 

 

1세대 야채호빵의 계보를 잇는 2세대 호빵의 대표주자, 바로 피자호빵이다.

 

처음 이 피자호빵을 맛봤을 당시의 충격이 여전히 생생하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먹음직스런 주황빛 피자호빵을 한 입 베어먹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매콤하고 짭쪼름한 감칠맛의 야채 소와, 싸구려 색소 입힌 밀가루 빵이 만들어내는 퍽퍽함과 촉촉함의 하모니.

 

피자라면서 치즈는 개미 오줌만큼도 안 느껴지던 그 시절 피자호빵과는 달리, 지금은 찢는 순간 늘어지는 치즈가 보일 정도로 많이 실해졌다.

 

스파이시하고 웨스턴한 테이스트에 푹 빠져 이번 FW 시즌을 좀 더 엘레강스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맛이다.

 

 

우유, 초코와 함께 3세대 호빵의 태동기를 열었던 그 고구마 호빵이다.

 

“내가 고구마다”라고 외치듯 영롱하고 건강한 보랏빛 피부가 그 존재감을 한 층 더 강조하는 듯하다.

 

 

달달한 ‘호박고구마’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려낸 달콤한 고구마 무스가 가득 들어있다.

 

달콤한 호빵 중에서도 유난히 촉촉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우유 없이도 먹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리뷰할 것은, 단호박과 함께 3.5세대 호빵에 속하는 꿀씨앗 호빵이다.

 

여기까지가 정통 호빵의 정신을 계승해 온 제품들이다. 이른바 ‘4세대’로 불리는 민트초코, 소다 등 끔찍한 혼종들이 설치는 호빵업계에서 묵묵히 진짜배기 혈통의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는 수호자, 빵셔틀이다.

 

 

아니 호빵 속에 용광로를 부어놨나

 

 

뜨거움을 참고 끝끝내 반갈죽을 하면, 따끈따끈한 꿀에 한가득 버무려진 잣, 해바라기씨앗 등 견과류들이 왈칵 쏟아져 나온다.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그 씨앗호떡을 벤치마킹한 모습이다. 이 상태로 납작하게 눌러 기름에 튀기면 진짜 그 씨앗호떡이 될 듯.

 

오독오독 견과류 씹히는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역시 부동의 1위는 야채호빵, 조금 부진하다고 생각했던 피자호빵이 그 뒤를 이으며 역시 구관이 명관임을 증명했다.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또다른 구관인 단팥 호빵은 새로운 자극과 헤리티지의 재해석을 원하는 1020, 이른바 Z세대들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 게으른 행보 때문인지 5위에 머무르긴 개뿔 그냥 목이 막혀서 다들 5위로 꼽았다.

 

리뷰 끗

 

 

Designer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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