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갑자기 걸려 온 한통의 전화
“야, 너 내일 몇시에 떠날 거야?”
“응? 어딜?”
“오늘 A 결혼식이잖아” “….!!!!!?”
결혼식에 가냐 마냐 고민하는 이유가 뭐겠어? 절친이 아니기 때문이지. 친한 친구였다면 이미 3주 전부터 캘린더에 등록해 두고, 나갈 축의금도 생활비에서 미리 빼 놨을 걸? 근데 이 사람은 나랑 별로 안 친하거든. 근데 결혼 소식은 진즉에 알고 있었어. 그렇담 꼭 가야 하나? 한번 정리해 보자.
청첩장을 ‘뿌렸다!’
한 30명 있는 단톡방에다가 “늦었지만 소식 전합니다~”하면서 모바일 청첩장을 쭉 뿌렸어. 그 중 한명이라면, 솔직히 안 가도 괜찮아. 이건 약간 과방 게시판에 붙은 동아리 공연 소식 같은 거거든.
교류가 잦은 친구인가?
1번에 해당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연락하는 사이고, 일주일에 두세번 이상은 만날 일이 있는 지인이라면 가는 게 좋겠지. 물론 영 불편하고 귀찮다면 갈 친구들에게 축의금만 부탁해도 돼.
청첩장 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서 청첩장을 주며, 식사를 대접했다? 빼박이지. 너는 그 친구에게 꽤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이니까 웬만하면 가 주는 게 좋아. 특히 요즘처럼 여럿 모이기 힘든 시국에도 기꺼이 직접 청첩장을 전해줬다면? 안 갔다간 손절각임.
청첩장? 안 받았는디…?
가는 게 더 이상하지 않니? 주변 친구들은 받았는데, 너만 못 받았다고? 그래서 뭔가 다들 가니까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깜빡했을지도 모른다고? 받았을 때 안 가는 건 아쉽거나 서운할 수 있지만, 안 받았을 때 가는 건 그냥 이상한 거야. 안 가도 돼.
남의 중대사에 참석할 땐, 최대한 격식을 갖추는 게 좋겠지? 가장 쉽고 호불호 없는 룩이 정장이라는 건 부정하지 않을게. 하지만 정장이 없다면? 깔끔한 캐주얼 룩도 괜찮아. 그 왜 옛 어르신들이 **’댄디룩’**이라고 부르던 차림이 가장 무난한데,
슬랙스 / 셔츠 / 블레이저 / 베스트 / 면바지 / 블라우스 등을 조합한 코디를 말해. 단정한 느낌을 주는 아이템들이지.
“신랑, 신부보다 더 튀지 말라”는 암묵의 룰만 잘 지키면 어려울 거 없어. 결혼식 사진을 동춘서커스단 기념사진으로 만들지는 말자는 얘기지. 그러니 앵간하면 아래 같은 아이템은 피하자.
우리 조상들은 홀수를 길하다고 여겼대. 그래서 축의금도 좀 묘한 단위로 값이 대충 정해져 있지. 3만, 5만, 7만, 그 이상은 10만, 20만, 30만 등 10만 단위로 늘어나거든. 10은 짝수인데 뭔 소리냐고? 10은 3과 7이라는 홀수가 결합되었으니 이 역시 길한 숫자라고 본대. 솔까 좀 억지스럽지? 맞아. 9만원보다는 10만원이 세기 쉽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고정수입이 없는 학생 기준 평균 3만 원. 조금 여유가 있고, 3만원보다 진-한 사이라면 5만 원. 꽤 친한 사이라면 눈물을 머금고 10만 원 하는 경우도 있겠지.
하지만 이 ‘3만원’이라는 최소 금액은, 식비를 따져서 신랑신부에게 손해가 나지 않을 최소 수준으로 계산한 거거든. 이건 무려 2010년 초반 물가야. 요즘은 식비 3만원대는 거의 없고, 대부분 4만원부터 시작한다고 하니, 축의금의 하한선도 5만원으로 오르는 추세란다. 물가가 반영되는거지 뭐.
만약 신랑 신부 양쪽 모두와 친하다면 꼭 지켜야 할 게 있어. 어느 한 쪽에게 축의금을 몰아주는 게 아니라, 같은 금액으로 양가에 각각 축의금을 내야 한다는 거. 축의금은 식이 끝나고 그날 밤에 온 가족이 모여서 싹 정산을 하거든? 의 상하는 순간이 올 수도 있으니 주의!
참고로 축의금이라는 건, 신혼부부에게 전달되는 돈이 아니야. 법적으로 축의금은 ‘혼주인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목적에서 대부분 그들과 친분 관계에 있는 손님들이 혼주인 부모에게 성의의 표시로 조건 없이 무상으로 건네는 금품’ 이라고 정의하고 있거든.(서울행정법원 1999.10.1. 선고 99구928 판결)
그래서 이런 사실에 밝은 친구들이 축의금을 건네는 다른 방법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가방순이에게 건네는 거야. 신부 옆을 보면 비슷한 또래 여자 한 분이 조그마한 가방을 들고 동행하는 게 보일텐데, 이분이 바로 가방순이임. 따로 전달할 축의금을 이 분에게 주면, 알아서 가방에 넣고 챙겨주거든. 요 돈은 부모님이 아닌 본인들 주머니로 쏙 들어가는 돈이란다!
결혼식에서 제일 지루한 순간… 사진 찍는 거 기다리는 순간일 거야. 사진 촬영은 가족 – 친지 – 친구 순서로 진행되는데, 보통 ‘직장동료 및 친구’ 순서가 됐을 때 나가서 찍어주면 돼. 사진을 꼭 찍지 않아도 괜찮지만, 보통 ‘얼굴 도장’ 찍으러 간다고 하잖아? 내가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걸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내가 참석했어도, 워낙 그날 정신없었던 결혼 당사자들은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거든.
그래서 보통 ‘경조사 교환’ 차원에서, “너 왔지? 나도 너 결혼식 때 갈게”라는 의미에서 많이들 사진을 찍긴 하는데… 요즘은 결혼식이 옛날보다 많이 간소화되기도 했고, 인원도 많이 줄어서 그런 의미는 많이 퇴색됐지. 그래서 사진을 찍지 않을 거면 미리 피로연장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는 것도 방법이야.
다만 사진 찍으라고 불렀는데, 친구가 너무 없으면 가서 함께 사진을 찍어 주자. 요즘 가뜩이나 식장에 사람들도 적은데, 기념사진마저 휑하면 좀 그렇잖아?
천천히 식사를 하고 있으면, 아마 야회복 혹은 한복으로 갈아입은 신랑신부가 피로연을 시작할 거야. 사실 식사가 끝나면 바로 가도 괜찮지만, 본식 전에 신랑 혹은 신부와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면 이때가 대면해서 직접 축하할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야.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인사를 주고받는 신랑신부에게 인사하고 가자. “결혼을 축하드린다” “오늘 너무 예쁘다” “신랑 안경 벗으니 훤칠하다” 뭐 이런 마음에 없는 칭찬을 건네주면 기분이 좋아지겠지? 위에서 말한 가방순이를 만날 수 있는 타이밍도 지금이야!
물론 농담이랍시고 “니 전 여친 왔던데?” “뭐야, 제수씨가 다른 사람이었네! 하하!” 같은 미친소리는 하지 말자. 가끔 뇌를 주차장에 두고 오신 분들이 신랑 신부에게 술을 권하기도 하는데, 이런 짓도 절대 금물! 결혼식 당일의 신랑신부는 술 한잔 걸치지 않아도 이미 녹초가 되어 있으니까 말야.
그렇게 인사 나누고 나면 이제 식장에서 탈출해도 돼!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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