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엔 분식계를 마복림 할머니와 양분했으며, 최근까지도 느슨한 분식계에 주기적으로 긴장감을 부여해 온 ‘엽떡’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밀키트다.

착한맛(순한맛), 매운맛 두 가지 버전으로, 한 팩당 15,000원이다. 보통 배달 앱으로 주문하게 되니 배달비 3,000원이 붙어 18,000원이라고 보면 된다. 한 팩에 4인분이라고.

먼저 스포하자면, 포장지 문구처럼 8분만에 만드는 건 에바다. 떡 녹이고 떼어내는데만 5분 넘게 걸린다.

 

 

“아 만 오천원이면 뜨끈~한 완제품 주문해서 먹고 말지” 싶지만, 오히려 양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은 게,

떡, 어묵, 소시지 각각 한 봉에 2인분씩 소분되어 있다. 보통 엽떡 2인분을 시키면 양이 너무 많아서 음쓰가 되는 집에서는 요 밀키트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냉동 제품이라 떡이 꽝꽝 얼어있기 때문에, 팩을 뜯자마자 먼저 떡 포장을 뜯어서 물에 불릴 준비를 한다.

 

 

두 봉지를 다 뜯어서 물에 불리려는 굶주린 자의 모습이다.

언 떡에 물을 부어서 살살 녹기 시작하면 떡을 손으로 잡아서 하나하나 떼어 줘야 한다.

떡을 다 떼어 놓고 보니, 탄수화물 중독사가 걱정되어 반만 먹기로 했는데 이 때 비로소 한 봉지가 2인분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당연하잖아. 총 4인분이니까.

 

 

칼집이 들어가 있는 뽀독뽀독한 소시지와 엽떡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인 ‘긴 어묵’도 별도 포장되어 있다.

다만 어묵은 생김새가 워낙 들쭉날쭉해서 “이만큼이 2인분입니다”라고 하면 “아 그런가 보다” 싶은데, 소시지는 2인분이라면서 5개를 넣어주다니, 상품기획자의 인성이 대충 보인다.

 

 

2인분 기준 물 500ml를 붓고 떡, 어묵, 소시지를 각각 한봉지씩 뜯어서 넣고 끓이면 된다. 이것이 간편식.

귀찮게 뭘 해 먹냐. 그냥 시켜 먹지.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은근히 이렇게 조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 양배추, 양파, 라면사리 같은 걸 넣어서 끓여도 괜찮다. 심지어 식탁 가운데에 부루스타(버너) 놓고 즉떡으로 먹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떡볶이 좀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떡볶이는 중약불이다. 소스를 팔팔 끓이면 떡에 양념이 잘 안 배어들어가니, 강불로 올렸다가 소스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확 줄이자.

 

 

적당히 중약불에서 3분 정도 조지면 이렇게 갓벽한 비주얼이 된다. 아 침 고인다.

 

 

본 밀키트의 단점을 꼽아보자면, 치즈가 영 부실하다는 거다.

보통 엽떡 주문시 “치즈 추가는 옵션이 아닌 필수”라면서, 치즈를 국수처럼 얹어먹는 변태들이 많은데 이건 그들의 니즈를 절대로 충족시킬 수 없다.

다만 4인분을 한 번에 끓이면 치즈도 두 배가 되기 때문에 위에 얹힌 치즈가 더 많아보일 순 있겠다.

 

 

결국 엽떡 특유의 치즈 주루룩 샷은 실패.

맛은 어떻냐면 엽떡 맛이다.

 

 

엽떡 맛이기 때문에 엽떡의 맛을 완벽하게 재현한 건 맞다. 조리도 편리해서 밀키트 아이덴티티에 충실한 제품인 것도 맞다.

특히 캠핑 갈 때 가져가면 옆 텐트에서 힐끔힐끔 쳐다 볼 것이고 “같이 드실래요?” 한 번 시전하면 캠핑장 금새 감주 된다.

다만 판매 형태나 유통방식을 보면, 이게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배달 떡볶이계에는 이미 엽떡 대체제가 널려 있고, 떡볶이라는 음식은 따로 밀키트가 필요 없을 정도의 간편식이다.

근처 마트에 가면 널린 게 밀키트인데, 굳이 밀키트를 3천원이라는 배달비까지 주면서 ‘주문’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적절한 타겟은
1. 캠핑 좋아하는 엽떡 팬
2. 입이 짧은 자취생
3. 요리를 즐기는 똥손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리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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