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엔 역시 조정석<오 나의 귀신님>을 봐야 하는데, 엄마가 TV 앞에서 비키질 않는다. 리모컨에 슬쩍 손댔다가 강력한 등짝 스매싱이 돌아왔다고? 당신의 어머니는 이미 <여자를 울려>의 막장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거다.

 

김정은, 송창의, 하희라, 이태란, 이순재… 출연진조차 화려한 이 드라마에 울 엄마가 푹 빠진 이유는 무엇인가. 비단 우리 어머니 뿐만이 아니다. 시청률은 진즉에 20%를 돌파했으니까. 우리 엄마 질릴까봐 매회 더 센 걸 넣어주는 ‘신본격 업데이트형 막장드라마’ <여자를 울려>. 이 불후의 괴작을 통해 막장 드라마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들을 차근차근 살펴 본다.

 

 

법칙 1. 기구한 인생을 가졌지만, 멘탈만은 갑인 여주인공

소매치기도 맨손으로 때려잡는 아줌마의 위엄

<여자를 울려>의 여주인공 덕인(김정은)은 캔디형 여성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다. 고아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도 모자라, 불의의 사고로 아들마저 잃은 기구한 팔자를 탔다. 전직 강력계 형사 출신이나, 현재는 학교 앞에서 밥집을 운영 중이다.(식당 이름이 ‘학교 앞 밥집’이다) 남편의 회계사 공부 뒷바라지를 하며 시댁 식구까지 먹여 살리느라 척추가 접힐 지경.

 

하지만 그녀는 기죽지 않는다. 아줌마 오지랖으로 학교의 일진들에게 꿀밤을 먹이며, 고딩 남자애들과 ‘친구’먹는 밥집 아줌마다. 백수 시동생 3명에 시어머니 봉양까지 살뜰한 천상 캔디. 이러니 우리 엄마가 이 여자를 안 좋아하고 배겨? 물론 극적인 전개를 위해 회계사 남편은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난다.

 

 

법칙 2.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주, 그녀에게 나타난 백마탄 왕자님

열심히 일하자! 왕자님이 지켜보고 계셔

은혜도 모르고 재벌 집 딸과 바람이 난 남편. 그러나 이혼만은 해줄 수 없다고 버티는 덕인. 그런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바로 밥집 앞 학교 선생님 진우(송창의)다. 생긴 것도 훈훈한데 마음마저 따뜻한 이 남자는 뜬금없이 밥집 하는 기혼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게다가 재벌가의 막내아들이란다. 금수저를 갈아버린 이 남자는, 알고 보니 어린 시절의 상처(암요 암요, 왜 아니겠어요)때문에 가업을 잇지 않고 선생님이 되었다고. 어쨌든 끝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덕인과 진우. 그런데 남편과 바람난 여자가 진우의 여동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법칙 3. 재벌가는 언제나 콩가루 집안

재벌은 낚시 복장도 노스 풀셋일줄 알았는데

국내 유수의 그룹 우진F&T의 막내 아들 진우. 그의 집안에는 비밀이 있다. 큰 형이 20년 전 사고로 급사하고, 둘째 진명(오대규)이 가업을 물려받았는데 형수 나은수(하희라)와 진명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것. 사내규정에 형사취수제라도 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진명과 은수는 대학 시절 서로 사랑했던 사이였다!(나니?) 대학 시절 진명과 썸을 타던 야망녀 은수가 정통 후계자인 큰형으로 환승을 한 것. 상처받은 진명은 여배우 홍란(이태란)과 결혼을 해버린다. 하지만 은수와 진명은 여전히 밀당&썸을 타며 서로 연정을 품고 있다. 홍란과 은수는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데, 시부모만 모르는 게 함정.

 

 

법칙 4. 친정 식구는 우리편 아니면 초 민폐

딸 이혼한 전 사돈댁 가서 밥 자주 얻어 먹음

고아였던 덕인은 어릴 때 자기를 버렸던 엄마(김해숙)를 찾는데 그녀는 얄미운 푼수다. 눈치도 없이 여기저기 다니며 말을 옮기고, 속 긁는 소리를 하며, 술 마시고 사돈집에 찾아가 대자로 누워서 잔다. 낳자마자 버린 딸에게 이제 와 얹혀살면서, 미안한 기색도 없다. 눈치도 없고 염치도 없다.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시퍼런 아이섀도우를 즐기니 센스도 없다. 덕인을 가졌을 때 여러 남자와 관계가 있어서 친부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시댁 식구한테 잘도 고백하는 리얼 팜 파탈.(아오 속터져)

 

 

법칙 5. 깨어진 평화, 그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불행의 지속

브로콜리 머리 양아치는 송창의 아들

어쨌든 덕인과 진우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여차여차해 결혼을 약속한다.(당연하게도 그 과정에서 전남편이 이혼 안 해준다고 다시 잘 해보자고 떼씀) 그런데 두둥! 덕인의 죽은 아들이 학교 폭력 피해자였고, 가해자로부터 도망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런데 더 큰 두둥!!!!!! 그 가해자가 바로 진우의 아들이었다는 사실! 이들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여기서 이미 우리 엄마 ‘오메오메’ 감탄사 반복하심) 둘은 결국 눈물을 머금고 헤어진다. 그 이별 과정이 너무도 눈물겨운 나머지 그 날 나는 우리 엄마의 눈에서 이과수 폭포를 보았다.

 

 

법칙 6. 뻔한 재벌가 쇼타임, 후계자 배틀

막장 드라마 속 부엌은 배틀 아레나

나은수와 최홍란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댄다. 홍란은 자기 남편이 평생 가슴에 품고 사는 첫사랑이 ‘형님’이라는 걸 알고 있다. 게다가 진명 역시 자기 아들이 아닌 형의 아들을 후계자로 점찍었으니, 티가 날 수 밖에. 나은수의 아들 현서(산다라 동생 천둥)는 병약하지만, 머리가 좋고, 홍란의 아들은 튼튼하지만 머리가 나쁘다. 은수와 홍란은 서로 자신의 친자를 후계자 자리에 앉히기 위해 옥신각신한다. 원래 엄마들은 ‘후계자 계승 다툼, 재벌가의 비밀’ 이런 거 좋아함.

 

 

법칙 7. 가족의 죽음에 숨겨져 있던 흑막

제일 잘생기고 제일 불쌍한 캐릭터 오대규

큰 형이 죽은 현장에는 삼 형제가 모두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큰 형을 둘째 진명이 살릴 수 있었음에도 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마음 깊은 곳에 자기 여자를 빼앗아간 형에 대한 미움이 있어서 급박한 찰나에도 갈등을 겪고 만 것. 그 죄책감과 첫사랑 은수에 대한 뒤죽박죽된 연정으로 진명은 평생을 우수에 젖어서 산다. (잘생긴 오대규 또르르)

 

 

법칙 8. 죽은 줄 알았던 주요 인물의 부활등장

업종 전환 좀 해요. 지금 여름이야

덕인의 밥집 앞에 갑자기 나타난 붕어빵 아저씨.(한여름 밥집 앞에 왠…) 이 아저씨, 쓸데없이 해맑고 순진하다. 땡볕에 식당 앞에서 붕어빵을 파는 장사 감각부터가 범상치 않다. 비장한 BGM이 흘러나올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실은 이 남자가 기억을 잃고 붕어빵 아저씨로 20년을 살아온 큰 형이었다! (여기서 울 엄마 또 ‘오메오메’) 이 사실 때문에 재벌가에 또 한 번 회오리바람이 몰아친다. 게다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는 덕인의 전 남편(잊지 말자, 불륜남의 최후). 병원에 가니 말기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데…
에이, 설마 그건 아니겠지, 하면 그걸 꺼내 보여주고 1+1까지 서비스하는 드라마 <여자를 울려>. 언제까지 우리 엄마를 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엄마, 이거 엄마가 아침마다 보는 그 드라마들 짬뽕이야. 그만 좀 놀라면서 봐. 나 <오나귀> 본방 보고 싶단 말야…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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