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잠이 안 와서 새벽까지 깨어 있습니다. 유튜브 보면서 낄낄거리다 웃긴 걸 찾아서 단톡방에 공유하려고 시간을 보면 새벽 2시 반이죠. 깨어있는 친구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이게 평소 우리 모습이라면, 시험기간엔 조금 다릅니다.

 

우린 이걸 짤방이 아니라 국룰이라고 하기로 했어요

 

아마 평소 아껴뒀던 잠을 시험기간에 몰아서 자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요. 이렇게 졸린 시험기간을 극복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몇 가지 찾아봤습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 있더라고요? 효능이 어떤지 제가 직접 몸에 붙이고 바르고 먹어보면서 테스트해 봤습니다.

 

졸음방지 드라이버 알람

원래 용도는 운전 졸음방지

 

구매처 – 쿠팡(바로가기)

 

어째 처음부터 가장 기괴한 녀석을 리뷰하게 되었네요. 스마트폰에도 내장되어 있는 틸트(각도) 센서를 탑재해, 본체가 기울어지면 알람을 울리는 제품입니다.

 

원래 용도는 졸음운전 방지용인 것 같습니다. 귀에 걸고 운전하다가 졸면서 고개가 앞으로 꾸벅- 하고 기울어지면 삐-하고 알람이 울리는 거죠. 제가 구매한 많은 제품들 중 유일하게 화학적 작용(?)을 하지 않는 제품이라 구매해 봤습니다. 부작용도 없을 것 같고요.

 

포장이 구린 건 그렇다 치고, 제품을 담은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와 종이 포장 사이에 그 어떤 고정 장치도 없습니다. 마트에 이 상태로 진열되어 있어도 괜찮은 걸까요? 스테이플러라도 한 군데 찍혀 있어야 할 거 같은데요. 졸음 알람보다 마트 도난 알람을 더 자주 울릴 것 같습니다.

 

3,500원어치만 힘을 줘서 조립한듯

 

마감 역시 전체적으로 허접합니다. 싸구려 은색 마카로 도색한 티가 나고요. 접합부 간 유격이 쓸데없이 커서 비라도 맞았다간, 물방울이 그대로 스며들 정도입니다. 걱정하는 마음에 꾹 눌렀더니 유격이 사라졌습니다. 알고 보니 조립이 덜 된 거였어요.

 

착용감은 매우 별로입니다. 갓 제대한 예비역이 처음으로 크롭티를 입는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적당히 고정될 정도로만 귓바퀴 위쪽에 걸쳐 두고 공부를 시작해 봤습니다. 책을 읽으려 몸을 앞으로 기울였더니 알람이 울립니다. 강제로 바른 자세를 유지시킨다는 점에서는 꽤 괜찮은 제품이네요.

 

착용하면 안드로이드가 된 것 같아서 착용한 사람에게 이것저것 시키고 싶어짐

 

다만 쓰다 보니 이건 공부용이지 오히려 졸음운전용으로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다 보니 ‘꾸벅꾸벅’ 하고 졸 정도면 이미 정신을 잃은 지 한참이 지난 후더라고요. 운전 중에 이 알람이 울릴 때 쯤에는 아마 황천길 하이패스를 통과하고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소리가 나니 공용공간에서 쓰기 좀 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추천드립니다. 쪽팔림을 견디기 위해 정말 필사적으로 잠을 참아내지 않을까요?

 

자미팡 패치

 

구매처 – 그린패치(바로가기)

 

테스트용으로 살까 말까 가장 고민했던 제품입니다. 다른 제품들보다 가격이 꽤 비쌌거든요. 졸음이 쏟아질 때 간편하게 피부에 부착하면 되는 제품인데, 옛날에 꽤 잘 팔렸던 멀미약 같은 제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미테였나?

 

근데 붙이는 자리가 좀 기괴합니다. 미간 혹은 양 턱 끝에 붙이라고 하네요. 자칫하면 힌두교도 혹은 정동남 선생님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인드스톤을 이마에 박은 비전이 된 느낌

 

붙이고 난 느낌은 뭐랄까요. 자극적으로 머리를 깨우는 느낌은 없습니다. 잔잔하게 미간을 자극하는 느낌입니다. 미간으로 자일리톨을 씹는 기분일까요? 저릿하고 상쾌한 느낌이 미간을 적시고 있는 느낌인데, 미간만 아주 상쾌합니다. 국지성 상쾌함이라 기분이 묘하게 나쁠 정도죠. 그래서 쉽게 잠이 들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부피도 작아서 좋습니다만, 밖에서 붙이고 있기엔 조금 부끄럽습니다.(귀 밑에 붙여도 효과가 있다고 해서 붙여봤지만, 미간만큼의 효과를 보진 못했습니다.) 사람을 잘 마주치지 않는 독서실이나 홈 스터디 할 때나 써야 할 것 같아요. 카공이나 중앙도서관에서 쓰기엔 조금 민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오히려 붙이고 나면 부끄러워서 밖으로 나대지 않게 되는 효과는 확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윗토리 졸음확깨! 껌

 

구매처 – 쿠팡(바로가기)

 

일단 정말 사고 싶지 않게 생긴 디자인입니다. 동춘 서커스단 포스터 오려다가 포장지로 쓴 것 같아요. 레트로 감성인가 싶지만, 누가 잠 깨는 껌에 굳이 힙한 레트로 감성 끼얹겠습니까?

 

어쩌면 제작단계에서 부서장을 넘어 C레벨까지 넘어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90년대 초에도 안 다뤘을 이런 문구를 넣었을까요? “김 부장, 여기 위에 재미난 글귀 좀 넣어 보는 게 어떤가. 껄껄.”하고요.

 

깔깔유머집

 

껌 겉면을 검은색으로 쓴 것은 좋은 시도였다고 봅니다. 원래 무채색 계열 먹거리들이 대체로 으르신 먹을 것에 손 대는 어린아이들을 쫓는 효과가 있거든요. 할아버지 방에서 놀다가 은단이라든지 경옥고, 청심환 같은 거 먹어 본 애들은 여전히 이런 색 먹거리에 PTSD를 느낄 겁니다.

 

맛은 의외로 평범하지만, 그 평범함이 다소 강력합니다. 자일리톨의 강화판이죠. 실제로 성분의 35%가 자일리톨이기도 하고요. 대신 일반 자일리톨이 입안을 깔끔하게 청소해주는 느낌이라면, 요건 식도를 지나 위장 초입까지 갑니다. 입에 넣고 몇 번 씹다 보면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저기요 선생님, 그… 식도 넘어서까지는 안 가셔도 되는데. 하고요. 그래서인지 위장의 쓰라림을 통해 잠이 깨는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머리를 시원하게’ 만드는 느낌은 아니라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세이프케어 리프레싱 오일

약국 계산대에 진열되어있을 것 같은 포장디자인

 

구매처 – 세이프케어 코리아(바로가기)

 

오늘 리뷰하는 제품들 중 가장 무난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제품입니다. 동남아 여행 갔다가 온 친구가 열댓개씩 가방에 쟁여 올 것처럼 생기긴 했지만요. 국산은 아니고 인도네시아산 허브 오일입니다.

 

포장을 뜯고 나면 의외로 립밤이나 젤네일처럼 생겼습니다. 보통 이런 제품은 뚜껑을 금색으로 만들던데, 이렇게 검정색 뚜껑으로 만들고 플라스틱 병을 무광처리 해 놓으니까 되게 화장품 혹은 매니큐어 같네요.

 

부담스럽지 않은 롤-온 타입

 

아까 미간에 붙였던 자미팡 패치를 오른쪽 귀 아래에 붙인 채로, 반대쪽 귀 아래에 이 제품을 살짝 발라 봤습니다. 자미팡을 붙인 부분이 좀 더 빠르게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는데, 3분 쯤 지나자 아로마 오일을 붙인 부위가 엄청나게 시원해졌습니다. 자미팡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요. 역시 종주국의 아로마테라피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혹시 수족냉증이 심하다면 손가락 두 개 정도를 귀 뒤에 갖다 대어 보시면 됩니다. 그 차가운 느낌과 거의 똑같습니다.

 

졸음타파 냉각시트

 

구매처 – 지마켓(바로가기)

 

일본 여행을 가면 반드시 들르는 곳, 바로 돈키호테의 효자 상품 라인을 맡고 있는 LION 사의 제품입니다. 여기가 뭐 만드는 곳이냐면, 휴족시간과 아이미루, 그리고 아이 깨끗해 만드는 회사죠. 그야말로 개발진들이 멘톨에 환장한 기업입니다.

 

휴족시간을 이마에 붙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말이에요. 특수겔을 머금고 있는 패치를 피부에 붙여 열감을 빼앗아가는 원리죠. 때문에 발이 피곤한데 휴족시간이 없다면 이걸로 대체해도 괜찮을 수준입니다.

 

바라클라바를 쓰고 싶어질 정도로 기괴한 시원함

 

자미팡보다 면적도 크고 더 부담스러울 것 같지만, 놀랍게도 붙이고 있으면 귀여워보이는 버프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붙이면 인도 신화에 나올 것처럼 변신하는 자미팡과는 달리 이 제품을 붙이고 적당히 앞머리를 내리면 마치 헤어밴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루토 갬성 혹은 디지몬 신태일 갬성이네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강력하고, 지속시간도 꽤 길기 때문에 적당히 잠이 깨면 떼어서 필름을 다시 붙여 보관해도 좋습니다. 시원하다 못해 차가워서 이마에 세종기지를 세워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감기몸살이나 코로나 등 열이 심할 때 사용하면 딱이겠구나 싶을 정도예요. 때문에 오래 붙이고 있으면 별로 안 좋을 것 같은데 또 로즈마리, 타입, 라벤더, 유칼립투스 같은 식물성분 배합이라고 해서 오히려 좋을지도? 띠부띠부씰처럼 떼었다 다시 재활용해도 좋고, 잠이 깼다면 발바닥에 붙여서 휴족시간으로 쓰셔도 좋겠습니다.

 

뽝 깨는 캔디 포아워

카페인 음료수처럼 생긴 캔디 통

 

구매처 – 네이버 쇼핑(바로가기)

 

경구투여형 제품입니다. 쉽게 말해 사탕이죠. 보통 잠을 깨우는 제품들 대부분 피부에 멘톨 성분을 부착시켜 잠을 깨운다는 원리인데, 이건 좀 빡쎄더라고요. 카페인과 타우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량 섭취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아아 한잔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카쓰(카페인 쓰레기)라면 이 캔디가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거든요. 카페인 360mg에 타우린 1800mg라니, 어느 정도인지 감은 안 오지만 일단 숫자에 0이 많이 붙은 걸로 봐서 엄청난 고카페인 제품인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박하사탕 대신 나눠주면 식곤증 쫓는데 좋지 않을런지

 

실제로 저는 캔디 하나를 까서 먹자마자 심장이 덜컥거리며 각성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다 심근경색으로 죽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죠. 타우린과 카페인에 잠식된 몸이 나의 능력치를 3000% 정도 끌어올려 원고를 빠르게 마무리짓는 상상을 해 봤습니다. 포장지를 봤더니 놀랍게도 개당 카페인 함유량이 18mg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고작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의 1/10 수준입니다. 플라시보 효과가 엄청나다는 뜻입니다. 유감이지만, 당연히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아버렸으니 플라시보 효과를 볼 수 없겠죠?

 

성인 기준 하루 카페인 권장량이 400mg라고 하니, 사실 이 캔디를 한 자리에서 다 먹어도 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하진 않을 겁니다. 그러니 깨우는 건 미각이고 카페인은 거들 뿐이라 생각하면서 섭취하시면 되겠습니다. 확실히 이클립스보다 잠은 훨씬 더 잘 깨워 주는 느낌입니다. 그게 플라시보라고 할지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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