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 조회순 1위를 달성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떡상중인 웹툰이 있다. 바로 <여대생존기>다. 공감가는 대학생의 일상과 빵 터지는 유머, 여대만의 색다른 에피소드로 무장하여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이빨요정을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네이버 웹툰 베스트 도전과 카카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여대생존기>를 연재하는 이빨요정입니다. 디자인학부 19학번으로 4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 중이에요.

<여대생존기>는 어떤 웹툰인가요?

평범한 남녀공학 대학교를 2년간 다니던 한 소녀가, 재수 후 여대에 입학한 뒤 인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일상을 다룬 웹툰입니다 :) 제가 직접 경험한 다양한 여대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활동명이 ‘이빨요정’으로 독특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재밌는걸 보면 나도 모르게 이를 드러내며 웃게 되잖아요. 독자들이 제 만화를 보고 이가 보일 정도로 웃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빨요정이라고 지었어요.

11화 클럽(1) 편 중

개그 일상툰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내용이 재밌어요. 평소에도 웃기는 걸 좋아하나요?

맞아요 :) 평소에도 주변 사람을 웃기고 싶어서 드릉드릉하는 성격이죠. 연극도 하고 있는데, 관객을 웃기고 싶어서 항상 웃긴 역할을 맡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 장면에서는 독자를 웃기겠다!’라고 생각하며 그리나요?

한화에 두 컷 정도는 빵 터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스토리를 짜요. 스토리는 친언니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죠. 친언니가 진짜 웃긴 사람이라 언니가 웃으면 ‘이건 웃긴 거다’라는 확신이 생겨요.

2화 신입생오티(2) 중

시트콤처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모두 100% 실화인가요?

실화 98%에 개그 요소를 위한 MSG 2% 정도? 모든 에피소드가 있었던 일이죠. “내가 뱉은 드립만 그린다”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어요.

대신 주변 인물을 그릴 때는 예외가 있어요. 특정인물이 연상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명의 성격을 섞어 병아리로 그리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저와 A, B 셋이 겪은 일이라면, A와 B의 특징을 섞어 C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요. 그래도 친구들이 ‘이거 나지?’ 하면서 물어봐요 :)

8화 비대면수업(빌런편) 중

사람들이 <여대생존기>에 관심을 보인 건 언제부터인가요?

비대면 수업 편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대학 생활 관련 웹툰은 많은데 코로나 학번을 그린 대학생 웹툰은 없었죠. 그래서 제 웹툰이 신선하고 공감이 가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 같아요.

웹툰을 그리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여대생존기>는 졸업 전시회 작품으로 시작했어요. 원래 꿈이 웹툰 작가였기 때문에 교수님께 웹툰을 그리고 싶다고 했죠. 교수님이 흔쾌히 받아주시는 대신, 플랫폼에 올려서 독자들의 반응을 보라고 하셨어요. 설문조사가 필요한 졸전이라 독자들의 반응이 설문조사 값이 될 거라고 하셨죠.

12화 클럽편 까지만 그릴 계획이었는데, 독자들 반응도 좋고 저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아서 연재를 이어가고 있어요. 아직 정식 연재는 아니지만 웹툰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 매일 행복해요.

영감을 준 웹툰 작가가 있나요?

‘혀노’ 작가님이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현실성 있는 웹툰을 그리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최근 연재된 <별이삼샵(*23#)>을 가장 좋아하죠. 그리고 김풍 작가님의 <찌질의 역사>도 재밌게 봤어요.

7화 비대면수업(리액션편) 중

<여대생존기> 일부 컷은 짤로 돌아다녀요. 직접 본 적이 있나요?

우리 학교 교수님이 사이버 캠퍼스 공지에 제 그림을 올리셨어요.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길 원했으나 대면 수업의 시대가 열렸다며 웹툰 중 한 장면을 짤처럼 쓰신 거죠. 신기하고 웃겼어요 :)

최근까지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 조회수 1위였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실감이 잘 안 나요. 오히려 독자분에게 ‘오늘 하루 힘들었는데 웹툰 보고 행복해졌다’ 같은 메시지가 올 때 더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어떤 에피소드가 더 나올까요?

대학교에서의 사랑보다는 여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우정에 중점을 둔 에피소드를 그리고 싶어요. 재수 시절과 지난 학교 이야기도 다룰 예정입니다.

추후 성공한 작가가 되어 나무위키에 이빨요정 항목이 생긴다면, 어떤 내용이 있으면 좋을까요?

제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카메오로 출연한 저의 모습이 짤로 업로드 되어있는 거죠 :)

향후 새로운 스타일의 웹툰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고등학생 때 웹툰 작가로 데뷔하려고 아껴둔 히든카드가 있어요. 장르는 중세 판타지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어서 <여대생존기>와는 다른 그림체와 스토리를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앞서 연극을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도 더 다양한 웹툰을 그리기 위해서예요. 다양한 배역을 맡다 보면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경험을 할 수 있죠. 이런 경험이 모여 추후 제가 다른 작품을 그릴 때 밑거름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있죠.

오늘 인터뷰에서 재학 중인 대학교와 얼굴 등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특정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대 생활이 소재기 때문에 학교를 굳이 밝히고 싶지 않았어요. 얼굴도 비슷한 맥락이죠. 제가 주인공인 일상툰을 그리기 때문에 저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독자들의 몰입이 깨질거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 어떤 웹툰 작가가 되고 싶나요?

독자들에게 여운을 주고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을 그리는 이빨요정이 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