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을 감상하는 행위는 꽤 큰 만족감을 줍니다. 그저 심미적 만족감 때문만은 아니에요. 지적 자극을 받기도 하고, 자기만족감을 얻기도 하죠. 작가이자 에세이스트로 유명한 서울대 김영민 교수는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것을 더러 ‘정신적 스트레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류의 만족감은 넷플릭스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며 느끼는 카타르시스와는 다른, 대체불가능한 희열이 아닐까 싶어요.

 

 

이를 증명하듯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회들이 무너져 내릴 거라 예상했던 2021~2022 시즌에도 MMCA(국립현대미술관), SeMoCA(서울공예박물관) 등은 오프라인 관람 기회가 열릴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뤘어요. 뿐만 아니라 회현 피크닉, 성수 그라운드시소 등 중소규모 전시장에서 열린 전시들은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죠.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예술

어쨌든 코로나19의 확산은 오프라인 공간의 유한성을 일깨워준 사건이었습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눈길을 돌렸으니까요. 유튜브, 누리집 등에 작품들을 업로드하거나 반대로 이런 플랫폼들을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도 생겨났죠.

 

마침 오프라인 활동을 막 시작하려던 찰나 코로나가 터져버린 21~22학번들에게는 이런 움직임이 희소식이었어요. 언제 어디에서나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작품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니까요. 게다가 온라인으로 작품을 감상하는데는 돈이 들지 않거든요.

 

온라인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해야 하는 사람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온라인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게 더 잘 맞는 분들도 있습니다.(저처럼요) 하지만 “역시 예술작품은 오프라인에서 감상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지금부터 보여드릴 작품들에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누리집으로 감상하는 온라인 예술 콘텐츠들은 오프라인과는 또 다른 매력과 몇가지 차별점을 가졌거든요.

1. ‘관람’보다는 ‘체험’이 끌리는 사람을 위한

허연화 – Aqua bnb(링크)

 

 

허연화 작가의 <Aqua bnb>는 관람객들이 ‘물’의 속성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복잡한 생각을 비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고요한 음악이 깔린 정적인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3D로 제작된 아름다운 풍경은 세상 어디엔가 있을 것 같지만 어디에도 없는 공간입니다. 누리집에서 오프라인 이상의 체험을 원하신다면, 꼭 관람해보세요. 아마 빔 프로젝터가 사고 싶어질테지만요.

2. 예술가들의 탄소 중립 노력과 기후 행동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아트센터나비 – Gathering Moss(링크)

 

 

충남 태안에 위치한 신두리 해안사구를 3D 그래픽으로 재탄생시켜 드론 뷰로 보여줍니다. VR이나 마우스로 360도 회전하며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죠. 이 작품은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방앤리의 탄소중립을 향한 예술 실천을 보여주는 작품 ‘액트제로 사구(ActZero Dune)’입니다.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며 지속가능한 미래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의 프로젝트<Gathering Moss>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죠. 3D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Web VR, 360 VR 영상, 배리어프리 영상 등 새로운 디지털 포맷으로 제작되어 확산되고 있어요.

3. 유튜브처럼 문화예술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댄스트럭트 – [오늘은 집에서 춥니다; 오집춤](링크)

 

 

댄스 공연을 오프라인에서 감상하기는 쉽지 않죠. <스우파>를 기점으로 수많은 댄서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스트릿 댄스 공연의 수요 역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오집춤> 시리즈는 주목받는 댄서들의 춤을 조명함으로서 다양한 장르의 댄서들이 주목받을 기회를 선사합니다. 온라인을 통한 시리즈 제작 및 발행이 용이하다는 것도 이 시리즈가 지속 가능한 이유죠. 더 많은 작품을 보려면 링크 상단 ‘즐기면서’ → ‘작품소개’ → 검색창에 ‘오집춤’을 입력해 보세요.

4. ‘무대 공연’과는 또다른 흥미를 찾는 사람을 위한

모든 컴퍼니 – 모든 투어 : 몸의 길목 시즌2(링크)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이 조명수를 감싸는 기존 댄스 공연의 틀을 벗어납니다. ‘모든 컴퍼니’는 대관 대신 자연 공간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매년 지역을 선정해 직접 공간을 방문한 무용수가 공간에서 느낀 바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이에 집중해 춤을 추죠. 자극적인 음악 대신 자연의 소리에 둘러싸인 채로요. 이 역시 영상 제작물인 댄스필름을 통해 ‘온라인’이라는 공간을 무대화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춤’을 보여주고 있어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손쉽게 온라인에서 만나게 된 ‘춤’, 새롭지 않나요?

5.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예술작품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임팩트스테이션 – 메타아트버스 Part2. <나를 채우는 모양>(링크)

 

 

미술관에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고, 굿즈샵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작가의 굿즈를 산 경험이 다들 한번쯤은 있을 겁니다. 임팩트스테이션의 가상 미술관인 ‘메타아트버스’를 방문하면 실제 미술관을 돌아다니듯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제약이 없으니 거대한 캔버스에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죠. 게다가 여러분이 원한다면 이 작품들의 NFT를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가치를 생각해 보면 가격이 만만치 않겠지만요.

6. 가상의 자연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사람을 위한

김보슬 – Hybrid Nature(링크)

 

 

이 작품을 감상하려면 무려 2.68Gb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다만 그 귀찮음을 이겨내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경이로운 광경이 펼쳐지죠.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만든 환상적인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장소와 장면을 클릭하면 구매페이지로 이동합니다. NFT로 제작된 가상의 공간을 구매하는 거죠. 이런 게 있을 줄 알았으면 이더리움을 좀 쟁여둘 걸 그랬네요.

 

이런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감상하려면

여기까지 보면서 눈치가 좀 빠른 분들은 이미 알아차리셨겠지만, 이 모든 작품들은 모두 한 누리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누리집(홈페이지)’이죠.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인 ‘아트 체인지업’은 창작자와 관람자 모두에게 유용한 프로젝트입니다. 어떤 형태든 온라인미디어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콘텐츠 제작 비용을 지원하고, 작품 확산에 도움을 주거든요. 관람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은 누리집에 게재된 3,700 여 건의 예술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고요.

 

위에서 보여드린 작품들은 ‘아트 체인지업’의 2022년 선정작입니다. 작정하고 보려면 끝이 없는 수많은 작품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예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한번 쯤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혹시 주변에 있을 예술가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시고요.

 

*본 기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원고비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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