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자문단(대사기단) 출신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요즘 대학생들이 초능력 한 가지씩은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예술가, 대외활동 부자, 유튜버는 물론, 지금 소개할 이 친구처럼.

 

손글씨 하나로 재능기부는 물론, 서일페까지 참가하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19학번 정아현을 만났다. 전국의 대학생에게 자신의 취미인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자기소개를 해줘!

안녕!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부 19학번 정아현이야. <글씨 쓰는 아현>@freesia_hyun 이라는 이름으로 캘리그라피 활동을 하고 있어.

 

어쩐 일로 우리에게 인터뷰 요청을 줬는지?!

평소 ‘기회는 스스로 잡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모토로 삼고 있어. 그래서 대학생들과 취미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나의 취미인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어서 컨택했지!(소심한 관종이라 나를 알리고 싶기도 했고…)

 

캘리그라피면 글씨를 멋지게 휘갈겨 쓰는 거 맞지? 갬성갬성하게.

틀린 말은 아니지. 캘리그라피(Calligraphy)가 ‘글씨를 아름답게 쓴다’는 뜻이니까.

 

근데 글씨 쓰는 게 취미면 연습장 구매 비용이나 종이값이 꽤 들겠는데…

캘리그라피라고 하면 보통 종이 위에 글씨를 쓰지만, 태블릿이 대중화된 요즘엔 ‘디지털 캘리그라피’라는 개념도 생겼어.

 

맞아. 태블릿으로도 많이 쓰더라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각각 장단? 특징?이 있을까?

종이와 펜 조합은 특유의 아날로그 느낌이 있어서 매력적이야. 엽서, 편지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 선물하기에도 적합하지만 수정이 불가능해. 반면 태블릿과 디지털 펜 조합은 편집과 수정이 쉽지. 사진 파일 위에도 쓸 수 있고, 특별한 효과를 줄 수도 있다는 게 장점이야. 다만… 역시나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캘리그라피를 그럼 언제부터 시작한 거야?

중학교 1학년 미술 시간에 처음 해봤어. 미술 선생님이 글씨를 잘 쓴다고 칭찬해주셨거든. 그 날 갑자기 캘리그라피에 흥미가 생겨서 학교 앞 문구점에서 펜을 이것저것 구매해갖고 집에서 끄적끄적 쓴 글씨를 인스타그램에 올렸어. 좋아요가 한… 10개? 하지만 친구들이 눌러준 소중한 좋아요였지.

 

그냥 좀 하다 마는 취미일 수도 있었는데 계속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지금보다 실력이 부족했던 중학생 때 친구들에게 글씨 선물을 하곤 했어. 그때마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더 많은 행복을 느꼈지. 그 후로도 매일 글씨를 썼어.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졌다고 느꼈을 무렵엔 학교 축제 부스, 지역 축제 부스, 캘리그라피 강의, 재능 나눔 봉사 등 여러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했어. 이런 것들이 날 행복하게 해 줘서 계속할 수 있는 취미가 된 것 같아.

 

 

나도 시작해 보고 싶은데 뭐가 필요해? 캘리그라피용 펜이나 종이?

잉크를 묻힌 나무젓가락조차도 도구가 될 수 있어! 나도 처음에는 컴퓨터용 사인펜, 색연필 등 동네 문구점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도구로 시작했거든. 종이도 A4 용지면 충분해. 난 지금도 300원짜리 색연필을 자주 쓰고 있어. 물론 가장 좋아하는 도구는 쿠레타케 붓펜 22호, 24호야. 붓펜의 정석이랄까? 사용법도 어렵지 않아.

 

보통 아래 사진에 있는 글씨 같은 걸 쓰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려?

단순히 글씨만 쓴다면 5분 정도면 충분해. 글에 어울리는 사진을 찾거나 예쁘게 꾸미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면 20분까지도 걸리지.

 

 

듣다 보니 꽤 재미있는 취미인 것 같은데, 악필은 힘들지 않을까?

캘리그라피로 악필을 교정하기도 하니 오히려 좋을지도…? ‘서여기인’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글씨는 그 사람과 같다’는 뜻이야. 마음을 담아서 천천히 쓰다 보면 악필도 좋을 글씨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캘리그라피 입덕포인트를 더 알려주자면?

첫째! 적은 비용으로 큰 효율을 낼 수 있어. 결과물도 뚜렷하고 직관적이라 선물하기에도 좋고 뭔가 있어 보여.

둘째! 진입장벽이 낮아. 도구도 단순해서 캘리그라피는 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해.

셋째! 한글의 매력이 푹 빠지게 돼. 캘리그라피를 위해 좋은 글귀를 평소에 찾다 보면 ‘세상에 좋은 글이 많고 한글이 참 아름답구나’라며 놀라게 돼.

 

되게 많은 글귀를 써 봤을 거잖아? 특별히 기억에 남는 글귀가 있을까?

세 가지가 기억나는데 다 너무 좋은 글귀야.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은 본 일이 없다.’ 김남조, 「편지」

 

‘우리들 두 눈에 그득히 물결치는 시작도 끝도 없는 바다가 있다.’ 김춘수, 「능금」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방문객」

 

 

열심히 캘리그라피를 한 덕분일까? 육군과 경찰청 홍보물에 너의 작품이 있다면서?

항상 내가 가진 재능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어. 그러다 대학교 3학년 때 ‘육군 장병 손응원글’ 공모전을 알게 되었고 바로 참가했지! 이때는 친구들이 대부분 군대에 있어서 많이 고생하는 것도 알고 있어서 글에 진심이 더 담겼던 거 같아.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지하철에서 내 글씨를 봤다는 거야! 그래서 확인해보니 내 작품이 공모전 1등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더라고. 육군 인권 개선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역, 용산역 등 다양한 곳에 내 캘리그라피가 크게 걸렸어.

 

 

경찰청 포스터에 있는 내 글씨는 사촌오빠의 권유로 공모전에 참가했을 때 만들어진 거야. 이때도 우수작으로 선정되어서 경찰의날 홍보집 메인 글씨를 장식하게 됐지! 이 두 경험은 지금까지도 자긍심으로 남아있어.

 

 

2021년에는 서울 일러스트 페어에 작가로도 참여했다며? 어떤 계기로 부스를 운영하게 된 거야?

고등학생 때 친구와 서일페 구경을 갔는데, 수많은 인파와 수백 개의 부스를 보며 신세계를 접한 것 같았지. 그때 ‘나도 언젠가는 이 자리에 작가로 서고 싶다’고 생각했어. 일종의 버킷리스트랄까?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나가다 자신감이 붙었을 무렵에 서일페에 지원했어. 2021년 8월 즈음이었지. 결과는? 불합격.

 

“전문 작가가 아니라 제품 제작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였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페어에 참여하기 위해 사무국에 피드백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어. 정성이 닿았을까? 불합격 통보 한 달 후 “공석이 생겨서 참가할 수 있다”는 전화를 받게 되었지!

 

 

작가로 참여해본 서일페는 어땠어?

평범한 대학생에게 꿈만 같은 시간이었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고를 수 있을 정도야. 내 부스는 찾아준 사람의 첫인상을 보고 어울리는 시를 즉석에서 적어주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어. 덕분에 사람들과 한명 한명 눈을 맞추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더 특별했던 것 같아. 서일페 이후 팬이 생기는 특별한 경험도 하고 선물도 받았어! 너무 감사한 기억이라 지금도 힘들 때면 그때의 기억을 회상하곤 해.

 

 

이 정도면 취미 이상인 것 같아. 아현에게 캘리그라피는 어떤 의미야?

힘들 때 쉴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야. 정갈한 글씨체로 좋은 글귀를 쓰다 보면, 그 순간만큼은 근심을 잊고 캘리그라피에 몰입하게 돼. 앞으로 더 실력을 쌓아가며 다양한 공익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캘리그라피가 아니더라도 몰입할 수 있는 취미 하나쯤 가지는 걸 추천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천천히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그렇게 만든 취미가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안식처가 되어줄 거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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