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시즌이 되면 대학생들이 목 빠지게 기다리는 공지가 있다. 바로 연예인 라인업이다. 라인업에 따라 평가가 갈리니, 연예인 섭외는 축제의 핵심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연예인만큼이나 중요한 존재가 또 있다. <뮤직뱅크>에도 있고 <백상예술대상>에도 있는 “MC”다.
대학 축제 MC는 그 어떤 연예인보다 무대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지만, 그만큼 주목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기 당당히 축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MC가 있다. 수많은 대학 축제의 단골 MC로 이름을 날리며 유명세를 얻고, 국민 MC 유재석의 팬미팅까지 섭렵한 ‘MC 섭이’다.
-당신이 나온 대학 축제 영상이 크게 이슈가 됐다.
대학 축제는 모두가 겪는, 그리고 겪을 인생의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댓글을 보면 모든 세대가 저마다 다른 감정을 느낀다는 걸 알 수 있다. 재학생은 ‘이게 우리 축제야.’ 라는 자부심을, 중고등학생은 ‘나도 대학에 가면 축제를 즐길 거야’ 라는 희망을, 사회인은 ‘나도 저런 청춘이 있었지’ 같은 향수를 느끼는 것 같다.
– 대학 축제 MC로서 가진 특별한 사명감 같은 게 있나?
학생들은 주로 연예인을 보러 축제에 오겠지만, 대학 축제의 진짜 꽃은 관객인 대학생이다. 나는 연예인보다 대학생이 주인공인 축제를 만들고 싶다. 학생들을 무대에 올리고 인터뷰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서로의 이야기에 웃고 떠들고 공감하다 보면 자연스레 재밌는 축제 분위기가 형성된다.
-대학 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있을 것 같다.
지칠 때마다 학생들의 함성에 힘을 얻는데, 다른 축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젊은 에너지다.(웃음) 무엇보다 무대에서 바라보는 학생들이 정말 예쁘다. 단순히 얼굴이 예쁘다는 뜻이 아니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인다. 예쁜 걸 보면 힐링이 되지 않나, 나에게는 학생들이 그런 에너지를 주는 존재다.
-기억에 남는 대학교는 어디인가?
모교인 성균관대학교다. 처음 축제를 진행한 학교이자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3년만에 다시 처음으로 무대에 선 곳이기도 하다. 코로나 기간 동안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어요.” 라는 말이 “너는 이제 끝났어.” 로 들리더라. 그때 다짐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마지막 무대가 될지언정 후회 없이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말이다.
-기억에 남는 학생도 있나?
행사가 끝나고 흩어지는 학생들을 보며 마무리 멘트를 할 때면, MC로서 울적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느 날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다 빠지고 있는데 아는 후배가 혼자 서서 소리를 질러주더라. 내가 MC 볼 때가 가장 재밌었다고, 그러니 포기하지 말라고. 훗날 국민 MC가 되면 그 친구에게 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꼭 전하고 싶다.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축제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집합체다. 친구와 수다를 떨고, 맛있는 밥을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다 즐겨라. 그 시기가 지나면 다시는 누릴 수 없으니 최대한 많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 감정이 훗날 여러분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Editor 백송은
Designer 몽미꾸
교수, 학비, 교재 없는 42경산 누구나 신청 가능
ep08. 여러분의 자취방은 어떤 낭만으로 가득 찼나요?
먼저 다가가면 새로운 기회가 생겨요
아싸가 즐기는 음식이 돈까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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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들에게는 편하고 아늑하지만, 아싸들에게는 미지의 공간일 뿐
편의점 랜덤 키링부터 FC서울 키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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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예대는 좋겠다. 비보잉에 모자람 없는 교수님이 있어서.
무려 뉴진스가 왔다 간 서울대학교 축제 방문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