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아련한 조각들을 꺼내어 스케치하듯 그려내는 뮤지션 10CM가 이번엔 첫사랑의 설렘을 담은 <부동의 첫사랑>으로 돌아왔다. 이번 축제 시즌에만 무려 30개 대학을 순회할 예정이라는 부동의 축제왕 10CM에게 5월 대학 축제 시즌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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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얘기겠지만) 권정열은 어떤 대학생이었는지 궁금하다.

너무 옛날 얘기라서 말하기 좀 민망한 수준인데, 좋게 포장하자면 낭만이 있는 학교생활을 했던 것 같다. 학교는 매일 가고, 수업은 안 가고.

 

쉽게 말해 땡땡이를 자주 쳤다는 얘기?

주로 학과 내에 있던 노래 동아리 활동을 했다. 2학년 때 밴드를 결성해서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복학했더니, 다들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어 있더라고. 그래서 더 못 놀았다.

 

대학 축제 하면 또 10CM를 빼놓을 수 없지 않은가. 학교 축제 연예인 라인업을 살펴봤는데, 거의 절반에 10CM가 들어가 있었다.

대학 공연을 많이 돌아다니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 워낙 축제 공연을 좋아하고, 최대한 많이 하자는 주의기도 해서.

 

단콘이라든지 다른 공연과 비교했을 때, 대학 축제 무대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학 축제 무대에서 공연하면 엄청나게 사랑받는 느낌이 든다. 마치 무대 앞의 학생들 하나하나가 나를 사랑해 주려고 모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웃음).

 

하지만 그런 기분은 단콘에서 더 크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가 사랑을 더 주고 어디가 덜 준다 이런 얘기는 아니고. 대학생 때 축제를 즐겨본 사람으로서 느끼는 어떤 아련한 감정이랄까? 객석에서 환호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더 그렇다. 그때 무대 아래서 외치던 환호성을 이제는 내가 무대 위에서 듣는 입장이 되었다는 사실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모교인 연세대 노천극장 무대에 설 때마다 울컥한다는 소문이 있다. <스토커>를 부를 때마다 눈물을 보인다던데?

재학생 시절 친구들과 자주 모여서 놀던 장소가 노천극장이었다. 추억이 있는 장소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대학교 축제 공연뿐 아니라 페스티벌 때 노천극장에 서도 기분이 좀 이상하더라고.

 

 

어떤 기분이 든다고 표현할 수 있을까?

노래하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밴드를 만들던 시절에도 노천극장은 꿈의 무대였으니까. 무대 위에 오르면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스토커>를 부를 때 유독 슬퍼 보이는 이유도 마침 노래가 슬픈 노래라서? (웃음)

 

10CM가 대학 축제 섭외 1순위라는 사실에 대해서, 당사자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직접 들어보고 싶다.

내가 공연을 정말 길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느 학교에서든 축제 무대를 꽤 길게 하는 편이다. 그래서 점점 엔딩용으로 많이 불러주더라고(웃음).

 

싸이의 아성을 무너뜨릴 10CM 같은… 하지만 단순히 가성비 외에 다른 이유도 있지 않을까?

음악적인 감성이 잘 맞는 것도 이유일 수 있겠다. 나는 항상 어릴 때, 20대 무렵에 강렬하게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감정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니까.

 

‘권정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나?

있다. 나도 인정한다.

 

순순히 인정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데뷔했을 무렵 내가 너무 엉망이었던 걸 생각하면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거꾸로 가는 방식을 다른 후배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다.

 

데뷔할 때는 좀 엉망으로 지내도 괜찮다? 누구한테 그런 조언을 해 본 적이 있는지?

빅나티(BIG Naughty)한테 자주 얘기한다. “너 지금 이미 너무 멋있는데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냐?”라고.

 

빅나티도 처음 데뷔했을 때와 지금이 꽤 다른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말이다. 아직 음악 할 날이 한참 남았는데 좀 길게 보고 천천히 바뀌었어야지.

 

고영배, 이석훈 씨와 함께 출연한 <냉터뷰>에서 고영배 씨가 “10CM가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퍼포먼스, 봐주기 힘들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 얘기를 듣고 난 이후로 점점 잘 안 하게 된 건 사실이다. 그땐 예의를 차린다는 느낌으로다가 두 손으로 마이크를 바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좀 무례하고 강렬하게 한 손으로.

 

 

신곡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어제 저녁 6시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싱글 얘기를 좀 해보면 어떨지.

<부동의 첫사랑>이라는 제목의 싱글이다. 지금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을 제작하고 있는데 거기 들어갈 곡 중 하나다. 첫사랑 얘기를 되게 많이 했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정작 찾아보면 없거든. 그래서 어린 시절 첫사랑에 대한 얘기를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만든 노래다. 요즘 계절에 듣기 좋은, 시원한 감성의 곡이면서도 설레면서도… 아련하게 끝나는 그런 곡이다.

 

첫사랑을 수식하는 단어로 ‘부동’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하다.

사람마다 첫사랑의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첫사랑의 대상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간이 흘러도 누군가를 ‘첫사랑’이라는 단어로 기억하는 건, 그만큼 강렬한 감정을 쏟았던 대상이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부동’이라는 단어를 붙여보고 싶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했지만, 정작 10CM가 생각하는 첫사랑의 기준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모두가 ‘시기로 따졌을 때 처음 좋아한 사람’을 첫사랑으로 삼지는 않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렇다. 이미 앞서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껴 본 적이 몇 차례 있었을지언정, 형언하기 어려운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나에게 남겨준 사람을 첫사랑으로 기억하는 것 같다.

 

아련하게 끝나는 노래라면, 역시나 이번에도 주인공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스토커’의 감성과 유사한 것 같기도 하다.

10CM의 노래는 주인공, 그러니까 화자가 꽤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편이다. 당연하지만 나와 꽤 닮았다. 잘난 친구는 아니지만, 누군가를 좋아할 땐 꽤 헌신적인. 아주 소심해서 짝사랑하고, 고백의 단계까지도 가지 못하는 그런 친구. 하지만 이번 노래에서는 고백 정도는 해 본다는 컨셉이다. (웃음)

 

10CM의 노래는 일상의 단면이나 특별하지 않은 어떤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터치하는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곡에서는 어떤 감정을 건드리려고 노력했는지?

이번에도 기존에 만들어 왔던 감정선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주인공은 강렬하고 확신에 찬 첫사랑을 노래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루어진 사랑도 아니고 오히려 짝사랑으로 끝나버린 실패한 사랑이다. 게다가 본인은 전체 서사에서 고작 엑스트라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런 슬픈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불쌍한 캐릭터다. 나이를 먹어서도 그때 그 마음이 첫사랑이었다고 확신하는 감정. 이런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표현해 봤다.

 

10CM 노래의 주인공은 항상 이렇게 불쌍한 캐릭터인데, 정작 ‘동기화된 화자’인 권정열은 연애도 하고 결혼도 했다. 기만이 아닌지?

어… 나는 이제 그때 당시의 마음을 바탕으로 노래를 만드는 거니까(웃음). 물론 나도 10CM의 주인공처럼 그렇게까지 불쌍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감정들이 나한테 매우 강렬하게 남아 있다 보니까, 어쩔 땐 과하게 표현이 될 때가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올해 참가가 예정된 축제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다 세어 보진 않았는데, 한 서른 건 가까이 되는 것 같다. 우리 회사가 일을 잘하나 보다. 매년 점점 많아진다.

 

그 정도면 못 모셔가서 안달일 정도라고 생각되는 수준인데, 출연 단가를 좀 더 높여도 괜찮지 않을까?

돈 때문이라기보다는, 앞에서 말했듯이 대학 축제를 좀 특별하게 생각해서 가급적 다 뛰려고 한다. 보통 셋리스트(곡 편성)를 대학 측에 보내는데, 30분 분량으로 약 7곡 정도를 정해서 보낸다. 그러고 나서 앵콜을 길게 하는 식이다. 단독으로 한 시간을 넘길 때도 꽤 많다.

 

이러면 총학이나 행사 준비 위원회 쪽에서는 10CM를 약간 ‘가성비 연예인’ 같은 느낌으로 인지하고 있을 것 같다.

오히려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 이미지로 10CM를 생각한다면 나는 무척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엔딩이 편하다. 길게 할 수 있거든. 앞쪽 순서로 배치되면 길게 못 한다.

 

최근 몇 년간 축제 무대를 뛰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에 남았던 공연을 꼽아 보자면?

연대 노천극장 공연은 항상 특별하기 때문에 제외하고 꼽아보자면, 최근 다녀온 동아대학교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거의 ‘완벽하다’라고 표현해도 좋다.

 

뭐가 그렇게 특별했는지?

축제 공연을 다니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면, 단순히 인원이나 함성의 크기가 공연 만족도를 좌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많아도 함성이나 음악이 퍼지는 곳이 있고, 반대로 사람이 적어도 응축되어 폭발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는데 동아대는 후자였다. 구석구석 꽉 들어찬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함성과 응원이 나에게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그때도 <스토커>를 부르다가 울컥했다거나…

원래 축제 무대에서는 자주 울컥하는 편이다.

 

대학 축제에서 10CM를 만나 볼, 혹은 이미 만나 본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CM는 대학생 시절의 마인드로 대학생들이 들어주었으면 하는 음악을 만든다. 그래서 이렇게 대학생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 주고, 축제에도 자주 불러 줘서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덧붙여 <대학내일>에 나오는 것도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영광이고, 앞으로도 이렇게 종종 불러주면 좋겠다.

 

Editor 조웅재

Photographer 오준섭

Assistant 백송은 홍서연

Hair 구예영 최윤아

Makeup 김윤정 홍은지

Stylist 안두호 심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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