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4인이 각각 말하는, 어떤 의미로든 내게는 축제 같았던 영화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지난 4월 <슬램덩크 페스티벌>을 이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어떤 매력을 가졌길래 사람들을 이토록 농놀 속에 던져 놓을까. 무언가에 열정과 온 마음을 쏟을 여력이 없는 현대인에게, 북산과 산왕이라는 청춘의 열정은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선수들에게 농구는 하나의 인생이다.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는 강백호와 농구로 평생의 그리움을 이겨내는 송태섭처럼. 그들이 전력으로 뛰는 것을 보면서, 승패가 전부인 것처럼 굴던 학창 시절의 열정이 되살아난다. 관객의 심장이 그들과 같은 박동으로 뛰기 시작한다.
이런 마음이 모여 열기를 만들고, 결국 ‘농구 대잔치’로 우리를 이끈 것이 아닐까. 지난 몇 달 ‘응원 상영’ 문화가 퍼진 것도 어쩌면 모두 이 분위기에 감화되었기 때문일 테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이 축제다. 참여한 모든 이가 주인공이 되고, 젊음의 한복판에서 열기와 활기로 공간을 채우는 행위들. 우리는 90년대로부터, 2023년 1월로부터, 여전히 농구 코트 위에 있다. 버저비터를 울릴 차례다. 왼손은 거들 뿐.
Editor 홍서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마블의 축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다. 엔드게임이 여의도 불꽃축제라면 이후 나온 마블의 영화와 드라마들은 을왕리 매점의 폭죽같이 초라했으니까.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걱정마저 사라질 무렵, 팬들을 위해 뒤늦게 앙코르 무대에 오르는 가수처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 개봉했다.
가오갤 3편은 우리가 좋아했던 마블의 어셈블이다. 캐릭터, 유머, 감동, 액션, 음악, 그리고 이별까지. 주인공 각자가 원하던 삶으로 떠나며 150분의 축제가 끝나면, 관객도 마블의 다음 축제를 기대하며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이런 기분 좋은 슈퍼히어로 영화를 당분간 또 만날 수 있을까? 아쉽지만 향후 몇 년간은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더더욱 10년 동안 우주를 지켜온 가오갤 멤버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I love you guys”
Editor 김학성
<위대한 쇼맨>
흥의 민족인 한국인들이 유독 열광하는 장르가 있다. 바로 뮤지컬 영화다. 신나는 음악, 화려한 카메라 무빙, 눈을 뗄 수 없는 배우들의 퍼포먼스까지. 모든 뮤지컬 영화는 한 편의 축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명나는 축제는 <위대한 쇼맨>이라 말하고 싶다.
“잔인한 말로 상처 줘도 파도에 다 씻겨버릴 거야. 난 용감해, 난 당당해, 난 내가 자랑스러워, 이게 나야.”. 수염 난 여성, 키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 등 외모 때문에 소외된 모든 사람이 노래한다. ‘우리 모두는 빛나는 존재’라는 노래 가사에 잊혔던 존재감이 다시 빛을 얻는다. 일상에 지친 나에게 다시금 살아갈 힘을 주는, 그래서 매년 기다려지는 5월의 축제처럼. “Ladies and gents, this is the moment you’ve waited for”
Editor 백송은
<미드소마>
어둠과 절대악, 서스펜스가 공포영화의 필요조건이라면, <미드소마>는 자격 미달이다. 영화는 대낮의 평화로운 축제와 선한 교리로 지독하고 맹목적인 잔혹함을 덮는다. 관객이 이 속임수에 완전히 넘어갈 때쯤 장막이 걷히며 진짜 축제가 시작된다. 어둠보다 어두운 낮, 절대악보다 사악한 교리, 들여다보니 서스펜스 투성이인 축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두려움이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미드소마식 공포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이렇게 빛어낸 하얀 지옥으로 공포영화의 근간을 불사르는 동시에, 역으로 공포물의 부흥을 염원하는 제를 올렸다. 최근 몇 년간 자극적인 점프스케어와 한결같은 분장, 원하지 않던 신파 샷까지 추가된 폐급 호러물을 이 악물고 들이키던 호러 팬들에게는 분명, 쾌감을 선물하는 축제 같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Editor 조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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