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가기 전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는 옷차림이다. 오죽하면 ‘하객 패션’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하객 패션의 암묵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그래서 다들 <미생>에 등장하는 ‘신입사원 3’ 같은 차림으로 결혼식장에 온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평범’하게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내 친구의 결혼식: 그냥 결혼이야 JUST MARRIAGE>라는 참여형 디지털 캠페인을 열었다. 갑자기 결혼을 발표한 친구 결혼식에 입고 갈 옷을 골라 보는 일종의 ‘아바타 꾸미기’다. 다만 참여한 계정의 아바타를 살펴 보면, 대체로 앞서 이야기한 ‘하객 패션’의 관습에 부합하는 복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차림새다.
이렇게 모노톤 하객 패션 대신 각자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하객 패션이 가능하다면, 아마 조금 더 특별한 결혼식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지난 2023년 7월 1일, 을지로에서 열린 오프라인 퍼레이드에 참여한 사람들은 핑크색 하객룩을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혼인평등에 연대하는 회원과 지지자들과 함께 ‘그냥 결혼이야: JUST MARRIAGE’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날 퍼레이드에 모인 사람들은,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에 관계 없이 모두가 결혼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혼인평등’을 외쳤다. 동성 커플인 김규진·김세연 부부와 유튜브 망원댁TV의 킴·백팩(활동명) 커플도 본 행사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드레스코드가 핑크색이었을까? 그 이유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역사에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수용소 내 포로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동성애자들을 구분하기 위해 죄수복에 분홍색 역삼각형(Pink triangle) 표식을 달았다. 당시 나치에게 희생된 성소수자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1970년대 이후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표식을 활발하게 사용했다.
앞서 언급한 참여형 디지털 캠페인에 핑크색이 가득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퍼레이드에 참여했던 수많은 하객의 옷차림처럼, 고를 수 있는 하객 패션용 의상이 온통 핑크색을 비롯해 다양한 색깔로 가능하다. 이번 캠페인을 장식한 다양각색 삽화들은 <어떤 만화>, <골목방랑기>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ooo의 작품이다.
이렇게 캠페인에 참여하고 나면 자신이 직접 꾸민 캐릭터 이미지를 다운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SNS에 공유해 혼인 평등에 대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오는 10월에는 <내 친구의 피로연>이라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 하객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답례품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김대준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혼인 평등이 무엇이고, 혼인 평등이 실현되지 않는 것이 왜 인권과 평등의 문제로 연결되는지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한다”며 캠페인 취지를 밝혔다. “결혼은 모두가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영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하객 패션을 어필하고 싶다면, 아래 QR코드를 클릭해 참여해 보자. <내 친구의 결혼식: 그냥 결혼이야 JUST MARRIAGE>은 오는 9월 30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옆에 친구가 있다면 아래 QR코드를 내밀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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