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내가 몇 번을 말해야겠어. 마음이 변한 게 아니라니까. 왜 카톡에 답장 안 하고 전화 안 받냐고? 그깟 게임이 너보다 더 중요하냐고? ‘롤(LOL)’은 그런 단순한 게임이 아니야. 오빠의 인격 형성과 사회 생활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실전 인생 경험이라고. 그 주먹 잠시 풀고 내 얘기 좀 들어봐.
1. 평소 안 하던,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지금 오빠가 자취한 지 꽤 됐잖아. 취직 때문에 졸업 유예도 하다 보니 도통 부모님을 뵐 시간도 없는데 LOL만 하면 자연스레 부모님 걱정, 생각을 하게 돼. 게임만 하면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우리 부모님 안부를 물어대거든. “너희 부모님은 이런 널 낳고도 잘 계시냐? 어머님이 누구냐?” 게임 실력이 모자라거나 실수를 하면 그렇게 같은 편, 상대편 가리지 않고 부모님을 소환하지. 나 때문에 부모님을 욕되게 할 수 없으니 게임을 필사적으로 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어.
2. 롤으로 창조 경제를 실현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지금 얼마나 안 좋은지 알지? 가계부채 1100조, 미국 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참 갑갑하지? 결국 해법은 내수 경제 활성화야. 서로가 서로를 위해 주머니를 맘껏 열고 소비를 해야 하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오빠는 롤로 경제에 보탬이 된다 이 말씀이야. PC방 요금 꼬박꼬박 나가지, 컵라면, 탄산음료, 과자(또 롤 하면서 먹는 컵라면은 그렇게 맛있어요) 소비로 중소상인인 PC방 업주들에게 함박 웃음을 선사하지.
3. 잠재된 창의성과 상상력을 개발할 수 있다.
일제 치하에서 한글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조상님들의 애환이 이런 것이었을까? 관리자가 욕설을 모조리 막아놨더라고. 허나 상상력은 한계가 없는 법. 스타카토 타법으로 육두문자를 한 글자 한 글자씩 치거나, 브릿지 스타일로 욕 사이에 모음을 넣는 등 한글의 다양한 법칙을 활용했지. 그래서, 이겼냐고? 시원하게 국수를 말아 먹듯 말아 먹어버렸어.
4. 명석한 두뇌를 갖춘, 뇌섹남의 자질을 가지게 된다.
요새 대세는 뇌가 섹시한 남자라며? 예능 대세인 홍진호가 전략 시뮬레이션 스타크래프트로 빠른 두뇌 회전과 각종 센스를 길렀던 것처럼, 나도 롤을 통해 그런 자질들을 기르고 있지. 공격력과 예상 피해 수치를 명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각도를 계산해야 적을 이긴다! 그리고 전체적인 상황 판단력과 필승 전략으로 팀 전체에 우승을 가져다 줄 수 있지. 오빠가 취업은 못할 수 있어도, 뇌섹남 홍진호의 두뇌와 천재 임요환의 반응속도를 갖춘 남자라고. 다시는 오빠를 무시하지 마라.
5. 몰입력을 키워 성공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
롤의 세계에도 계급이 있어. 실력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거지. 계급이 결정되는 ‘승급전’의 분위기는 아주 살벌해. 순간 요구되는 집중력은 오픽이나 토익 시험 따위에 비할 바 아니야. 실수 한 번 하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참신한 욕들과 비난이 쏟아지지. 불이 나도 PC방에서 안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승급전을 하고 있는 걸 거야. 그런 순간 몰입으로 승리를 따내고 나면, 정말 엄청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마치 사실 오빠도 아까 승급전을 하고 있었어. 그래서 도저히 연락을 할 틈이 없었던 거지.
어때? 오빠의 설명을 듣고 보니, 롤이 얼마나 유익한지 알겠지? 이제 나한테, 너와 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고민과 선택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카톡 답장 없고, 전화를 못 받아도 조금만 기다려. 이게 다 오빠와 너의 창창한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되는 거야. 자! 그럼 이만 오빠는 다시 롤을 하러 가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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